대한민국의 검경(檢察과 警察)과 월드컵 축구팀 /박영보

[작가회]

대한민국의 검경(檢察과 警察)과 월드컵 축구팀

글쓴이 : 박영보

날짜 : 14-08-04 06:54     조회 : 1254

대한민국의 검경(檢察과 警察)과 월드컵 축구팀

박 영 보

  마치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의 경기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실적. 이런 상황에서 그런 게 그렇게나 중요한 일이었을까. 검거를 하는데 꼭 내 손으로 이루어 지고 특진이나 보상금 같은 것도 나 혼자만의 몫이 돼 주기를 바라는 개인 이기주의 때문에서였을까. 각자의 개인기 이상으로 팀웍이 중요시되는 축구 경기에서 나 하나의 개인 영웅주의가 팀의 승패에 어떤 결과와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배의 끝 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순간순간. 발을 동동 구르며 바라다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 군이나 해경, 민간 잠수요원들 하나하나의 일거수일투족이 오직 ‘구원의 손길’로만 여기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다 보고만 있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아니었던가. 그럴 때에도 체계적인 절차와 순서가 있고 이에 따른 침착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쯤을 모를 바는 아니다.

그런데 순간 순간의 상황에 따른 순발력이나 지혜로서 대처를 하는 방법은 전혀 없었을까. 전혀 문외한인 일반 시민의 눈이나 상식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마지막 한 목숨까지 건지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리다 떠난 여 승무원과 교사들이 있었고 책임감과 죄책감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교감선생도 있다. 구조활동 중에 목숨을 잃은 구조요원도 있는데 이럴 때 선장을 비롯한 승무요원들의 도망치듯 빠져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는 우리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분통같은 것이 터지기에 앞서 나 자신이 무슨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기나 한 것처럼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의 소꿉장난을 연상케 하는 사주와 관련자들의 체포나 수사 과정에서도 항상 뒷발질만 하고 있는 그 답답함도 봐줄 만 했다. 하도 답답하니 이런 긴박감 속에서도 그들은 ‘주도권이나 순위 다툼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마침 월드컵 축구와 때를 같이한 무렵이었는데 한국 축구팀의 이런 답답함은 세월호 사건과 무슨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국팀이 공격을 할 때 팀원간의 패스웍이 이루어지지 않는 답답함 또한 고질적이라 하겠다. 다른 팀의 경우를 보면 자기 혼자 긴 시간 동안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공을 받자마자 자기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 동료에게 즉시 패스를 해주고 이를 받은 선수는 또 다른 동료에게 바로 연결해 주어 속도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팀은 자기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러다가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기기 일수다. 1960년대쯤 중계 아나운서가

  “XX 선수, 왼발, 오른 발, 요리 조리 몰며 단독 드리볼, 한 명 제치고 또 한 명 제치고 오른발로 강 슈우웃, 골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던 그 때의 그런 영광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페널티 에어리어, 상대방의 골문 앞에서도 자기 앞에 두세 명의 상대편 수비수들이 가로막고 있는데도 그 앞에다 대고 차대는 배짱. 수비벽을 맞은 공은 어디로 날라가게 될까. 이 또한 자기가 골을 만들어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욕심에서가 아닐까. 바로 앞이나 옆의 빈자리에 자기 팀 동료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꼭 자기가 내질러 판을 망가트리는 일이 어디 한두 번뿐이었던가.

  탁구나 양궁 또는 유도와 권투 같은 개인 경기가 아니고 팀이 함께하는 경기에서 요망되는 것이 우선 팀웍일 것이다. 나 혼자만의 경기가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경기에서 각자 하나 하나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간에 조화를 이뤄져야만 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큰일이나 작은 일, 단체의 일이나 개인적인 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도 ‘우리’가 아니라 ‘나’. 이런 개인 이기주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얼핏 하면, ‘책임감’ 운운하며 ‘사퇴’, ‘은퇴’, 같은 말로 자기가 감당해야 할 책임감을 다 하기나 하는 것처럼 꼬리를 내리는 일 또한 볼만한 광경들이다. 이것이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명예의 손상을 최소화 시키려는 쇼맨십은 아닐지. <쫓겨난다>거나 <파면>이라는 말보다는 모양새 있게 스스로 물러나는 듯한 ‘양심’이며 ‘젠틀맨 십’ 정도로 포장시켜 보려는 속셈으로~.

  얼핏하면 들고 일어나 불끈 불끈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고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학부모들도 자녀를 잃은 슬픔을 달낼 시간도 없이 청와대로 가자는 우리 나라 식의 부모사랑. 가히 기네스 기록감이다.

김권섭	14-08-04 09:16
세월호사건은 세계 문명 국가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입니다. 백주에 배가 침몰하는데 해군이나 해경의 구조는 보이지 않고, 배안에서는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했다니 마치 수장시키려고 작정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후 유병언 처리의 검찰과 경찰의 모습은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앞으로 국가 개조가 없다면, 이 같은 사고에 속수무책일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입니다. 세월호사건은 세계 문명 국가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것입니다. 백주에 배가 침몰하는데 해군이나 해경의 구조는 보이지 않고, 배안에서는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했다니 마치 수장시키려고 작정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후 유병언 처리의 검찰과 경찰의 모습은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앞으로 국가 개조가 없다면, 이 같은 사고에 속수무책일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입니다.

박영보	14-08-04 11:04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는 현실,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