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한재희 새끼 엉덩이를 만진 그 변녀가..
너라고???....지금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냐??"
믿을수 없다는 현민이..나도 믿기 싫다고 믿고싶지 않다고..
"나도 내가 아니라고 믿고싶어..근데 진짜..나면..어떻게 해.."
"당분간은 피해다닐 수밖에 없는 거 아냐?? 그 자식도 인간인데..
시간이 지나면..잊어버리겠지.."
"모르면 가만히 있어. 한재희 그 자식 좌우명이
은혜는 2배로 원한은 10배로야..아마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걸??
근데..이재희 너 진짜 걔네..몰라??? 한재희네 패거리???"
"오늘..처음 본거같은데??? 어디서 한번 봤던 얼굴인거 같기도..하구..
하여간 난 잘 몰라..너희는 알아???"
궁지에 몰리자 나는 친구들을 끌어들였다.
"이름은 들어 봤는데...실물로 본건 오늘이 첨이야.."
"..나도 잘은 몰라.. 그냥 우리 학교에서 싸움 좀 하고..
걔한테 목숨 거는 여자애들이 많다는 거 정도????"
역쉬 내 친구들..너희도 잘 모르는 구나??
"하아~~~ 재희야..넌 어떻게 이런 애들을 친구라고 사겼냐??
너랑은 조금 다른 애들하고 친구를 하던가..꼭 지같은 것들하구
친구를 먹어요.. 어떻게 한재희를 모르냐??? 너네 정말 몰라?? 진짜??????"
"어...." --------- 이재희
"어디서 봤었는데.." ---------- 임아영
"소문만 조금..." ------------박가은
"아.. 기억났다.. 아까 한재희..어디서 봤나 했더니만..
재희야.. 왜 저번에 내가 뭐 살거있다고 롯데리아 앞에서 만나자고
한적 있잖아.. 그때 거기에서 너 째려봤던 큐티보이랑.. 잘생긴애...
그..잘생긴 애가.. 한재희잖아.. 아.. 내가 왜 그렇게 잘 생긴 애를
이 때까지 몰랐지??? "
굉장히 아쉬운 듯..한..아영이.. 그 때..만났었구나.. 어디서 봤나 했더니..
그때..거기서 봤었었구나..아..그렇구나..그랬어..
"하...됐다. 됐어...
난 진짜 모르겠다.
너희같이 어리버리한 것들하고 내가 뭘 하냐??"
포기하는 거냐?? 그 자식을 모르는 게 어쨌다고 저러는지..
"어떻게...피해..다니면 안될까?? 그리고..걔는 내 얼굴 모를텐데..
다른 놈들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졸업할 때까지?????? 너 반장에다가 선도부야..
잘도 피해 다니겠다. 이것저것 활동하는 것도 많은데.. "
".............................................."
"다른 방법은 없다..이거지???
그래.. 어쩔 수 없다..재희야..."
의미 심장한 목소리로 날 부르는 아영이..
무슨 수가..있는 걸까???
다들 아영이를 쳐다봤다.
" 지금 이 상황에선..딱 한가지 방법이 있어..
..그냥 내일 학교에 가자마자 한재희 찾아가서........
...............사과해라....니가 고의로 그런것도 아닌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걔두 실수는 하구 살꺼아냐.."
.........방안엔 순간 정적이...돌았다.
"그러니까..니말은 나보고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거야???
너 친구 맞냐??"
"친구니까 하는 말이야.. 서로 다른 학교도 아니고
졸업할 때까지 어떻게 피해다닐껀대....학교 안에서도
마주치기 십상이야..
...그리고 설마 널 죽이기야 하겠냐??
그냥 눈 딱 감고 가서 빌어라.."
정녕 ....정녕 방법이 그거..밖에..없는거야??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났음에도 결론은
안나오고 있었다. 결국 아영이 말대로 해야하나??
"하~ 몰라..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결국 내입에서 포기의 말이 나왔고..
현민이는 이런저런 욕을 하며 일어났다...
"썅..그 자식이 때린다거나 그럼..나한테 말해 죽여버릴테니까..
..............나 학원갔다가 올께...그리고 오늘
술먹고 늦게 올꺼니깐..오늘도 부탁한다."
현민이는 태권도에 합기도, 검도 등 거의 모든 운동을 하고 있다.
왜 그렇게 운동에 목숨을 거는지.. 지금도 검도학원을 가는 듯..
그리고 학원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지
자식이 맨날 술이야..
"그래라..실컷 마시고 들어와라.. 그리고 알지??
새벽 1시 넘어가면 10분당 500원...잊지마라.."
현민이녀석과 나의 계약..현민이가 밤에 술 먹고 집에 들어올 때
대문을 열어주는 것. 술먹은 걸 부모님께 안 들키기 위한 방법이다.
내방이 1층이기 때문에..그것덕분에 용돈은 넉넉하게 벌고있으니깐..
한달에 기본료 4만원...돈도 빌려준다. 음하하..
"알았어 갔다올게.."
나가버리는 녀석..나쁜 놈..오늘 문 잠그고 잘 꺼다. 이쒸..
하나밖에 없는 누나는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그래..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나두 집에 갈게..내일 보자 "
친구들도 간다.... 으아~~ 그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는 거야..
현이 유치원이나 갔다올까???
단순...한 나......진지한 건 딱 질색인데다..고민은 잘 안하는 편..
친구들은 인생살기 좋겠다고...들 한다..
#유치원
"으앙..."
울고 있는 조그만 여자애..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쌓고 있는
또 다른 어린아이들...
"한주영, 너네 형아랑 누나..친누나랑 친형아 아니라면서???
우리 엄마가 그랬어. 그리구 니네 누나랑 형아랑하구
넌 하나두 안 닮았잖아."
"맞아. 니 눈은 까만색인데..니네 누나랑 형아는
파랑색이잖아. "
"맞아..."
"아니야 우리 오빠랑 언니는 나랑 많이 닮았다구 그랬어.."
"누가 그러는데.. 너랑 모가 닮았는데.."
"맞아 너랑 모가 닮았는데.. 하나두 안닮았잖아."
"아냐 닮았다구 그랬단 말야..으앙~~~~"
어린 자슥들이..꼬맹이 하나를 가운데 두고..모하는 짓들이야..
이것들을..그냥..막 아이들을 나무라려고 하는데..
"야 그만둬..무슨짓이야."
어디서 들리는 또랑또랑한 목소리..
둘러쌓여 있는 아이들 속에 얼굴도 들지 못한채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향해 척척 걸어가는 야구모자를 쓴 남자애..
내 막내 동생인..현이다. 역시..정의감에 불타는 구나..누나는 기쁘단다..
네가 그렇게 어른스럽게 자라주다니..흑...
"너네는 너네 누나랑 형이랑 얼굴이 다 똑같이 생겼냐??
그럼 나도 우리 누나랑 형이랑 생긴거 다르니깐 친남매가 아니야??
너네두 너네 누나랑 형들이랑 생긴거 틀리니까 너희도 친남매 아니겠네?"
똑똑한 내 동생녀석..말두 잘한다. 아싸..
현이의 말에 한 두명씩 우물쭈물 하다가 다들 자리를 피한다.
결국 그 자리에 남은 건 현이와 묘령의 여자아이..
"일어나.. 울지말구.."
다정하게 말하는 녀석..슬그머니 여자아이의 손도 잡는다.
앞으로 선수가 될 끼가 다분한 녀석..
"현이야.."
"누나~~ "
쪼그만 고사리 같은 손을 활짝 핀 채 내가 달려오는 현이..
아~예뻐라..귀여운 우리 막내..
"우리 현이 아이구 예뻐라..누나가 현이 데리러 왔는데..
이제 집에 가야지.."
"응 누나..저기 근데..누나.."
말을 얼버무리는 녀석..여자애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난 현이의 손을 잡고 여자애에게 다가갔다.
"난 현이 누나거든?? 이재희라고 해..너 정말 예쁘게 생겼다.
이름이 뭐야??"
"...한..주영..이요"
아~~ 더듬더듬..말하는 것도 귀엽다.
"어..지금 현이는 집에 갈건대.. 주영이도 언니네집에 놀러 갈래??
언니가 맛있는 거 해줄게..언니 음식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