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중동 지정학적 불안 고조 등에 인상 불가피
▲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동안 연속 동결된 LPG기격이 5월에는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벌크로리를 통해 소형저장탱크에 가스를 이충전하고 있는 모습.
[에너지신문] 상승하는 소비자 물가 안정과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동안 억눌려왔던 국내LPG가격이 5월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격 조정을 통해 또는 정부 차원의 보전(?)이 이뤄지는 한전이나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과 달리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원료비 변동에 따른 LPG가격 조정 요인을 자체 흡수할 경우 손실이 커지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면 물가인상을 자극할 수 있어 그동안 LPG가격 인상을 사실상 하지 못했다.
환율 인상과 국제LPG가격 변동에 따른 원료비 인상요인을 제때 조정하지 못해 불어난 kg당 100원을 넘어서는 미반영분을 5월 가격조정시에도 해소하지 못하면 올해들어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실적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어 LPG수입사에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있는 분위기다.
원료비 인상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한전과 가스공사도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을 줄여야 하는 실정이지만 3%대의 소비자 물가와 총선을 앞둔 시기라는 점이 고려돼 그동안 가격 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환율과 에너지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등유와 함께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LPG는 휘발유와 달리 하절기 본격화되는 수요감소에도 국제LPG가격이 변동성을 보일 우려가 없지 않다.
또한 예상을 상회한 미국 원유재고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피해가 미미하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로 오르던 국제유가도 15일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LPG수입 및 정유사가 kg당 55원의 가격 인상을 할 당시 적용됐던 국제LPG가격은 톤당 평균 608달러, 환율이 1310원, 국제유가는 배럴당 82달러였지만 올해 5월 적용 예정인 CP(Contract Price)는 618달러, 환율 1400원, 국제유가의 경우 9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CP가 톤당 10달러 오르고 환율은 달러당 90원, 국제유가는 8달러 등이 올라 해상 운임을 비롯한 보험료 등 LPG도입 부대비용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상황에 LPG수입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5개월동안 동결했던 국내 LPG가격을 일부 인상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가 감소하고 국제LPG가격도 떨어지는 하절기를 앞두고 소폭이라도 일부 인상 조정해 실적 부진에 따른 손실 규모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연고점으로 치솟은 환율이 LPG가격 인상요인을 상쇄하지 못해 오히려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6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12.10원 오른 1383.70원을 나타내며 평균 1352.94원을 기록하고 있어 전달 1328.40원에 비해 24.54원 올랐다.
환율이 앞으로 1400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상승하는 환율은 LPG가격의 추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5개월에 걸쳐 발생한 LPG수입사의 요금인상 미반영분을 5월에 일부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누적된 손실을 일부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LPG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LPG업계의 반응이다.
물론 자영업자들의 부담과 소비자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LPG가격 조정에 대한 정부의 압박(?)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5월 국내 LPG가격을 일부 인상하고 후 환율과 국제LPG가격 등락에 따른 가격 조정을 다시 추가 타진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