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자동차 매니아입니다. 그런데..지난 토요일 저녁이 될 무렵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야..너 놀래켜 줄까? 사실 나 지지난주에 차 뽑았다. 구경시켜줄테니 압구정으로 와라.."
앗! 이자식이 웬일로? 뭐냐고 물었더니 와 보면 안답니다.
제가 제 친구를 아는데, 이 친구 폼생폼사입니다. 아마도 그냥 소나타 정도로는 이렇게 폼 안 잡았을 듯..
도대체 무슨 차인지..지하철 내내 그 생각만 하며 뛰듯 걸었습니다.
압구정에 도착하자...친구가 차 옆에 삐딱하니 서서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앗!.친구의 차는 일본제였습니다. 얼핏 멀리서 봤을때는 SM5 인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좀 차를 알아서..ㅋㅋ 원래 동네 공업사 같은데서 이상한 싸구려 그릴 붙이면 티가 나는 법인데
이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
정말로 정품 그릴이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니산 마크..
그리고 결정적으로.. 원래 SM5는 그냥 전구로 만든 후미등인데...
제 친구차는 LED로 만든 후미등이었고 거기에도 머..'티아나' 라는 엠블렘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네요..
'아이구 부러워라...'
일제차를 샀더군요. 대단했습니다. 왜 이리 니산 마크가 멋져 보이던지...
근데 그게 다가 아니라, 티아나 옆에도 또 뭐라 씌여있었습니다.
'GT R', ' EVO 7' 이라고 있던데 뭔 소린지는 몰라도 대단한 차 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차 옆구리에도 보니까 'kampressor AMG' 뭐 이런것도 막 붙어있고 그랬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우리의 시선을 피했습니다.
'허기사...지들이 이런차 있어? ㅋㅋ'
'아 이맛에 다들 외제차 타는구나..' 싶었습니다.
근데..역시나 압구정은 달랐습니다. 그 순간..일말의 차 무리가 지나가는데..헉...전부다 외제차였습니다.
분명이 보았습니다. 시보레의 십자가 마크와 홀덴의 마크를 말입니다.
일련의 세단과 SUV 였는데..진짜 멋있었습니다.
역시나 압구정은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너무 빨라서 차 이름은 잘 못봤는데...토스트였나?
뭐 그거랑..윈드 뭐시기 그랬습니다.
이야..진짜로 멋지더군요. 역시 미제는 달랐습니다. 나도 돈 모아서...시보레 토스트 사야지...
머리속으로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차에 탔습니다. 역시 안에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 순간..친구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부아아아앙~~!!"
오옷...시동소리..장난 아닙니다. 옆에 지나가던 여자는 그 소리에 넘어질 뻔 했네요.
뭐라고 나직이 중얼거리는데..
"오빠 태워줘.." 이러는 것 같았습니다. 여하튼 소리가 엄청 고음이었습니다.
그 아가씨..그렇게 잠깐 서 있더니 그냥 가네요.
허기사 지 주제에 외제차 탈 수 있냐? ㅋㅋ
오오...진짜로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페라리와 같았습니다....
그때..친구..거만하게 입을 엽니다.
"사실..이건 튜닝된 머플러야...후훗.."
독일제 수공품이라고 하였습니다. 45년 전통의 'Soriman' 제품이라고 하는데,
Soriman 시리즈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자기껀 Soriman Ferrari 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어쩐지 날카로운 오토바이 느낌의 고음이 페라리와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시리즈가 있다고 하더군요. '소리만 람보르기니', '소리만 부카티'....
근데 소리만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건 역시나 '소리만 페라리' 모델이라고 합니다.
일단 주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죠.
유사품도 많다고 하네요. 저질 중국산 'Soriga' 라는 메이커가 있는데...'소리가'는 영 아니라고 하네요.
심지어 '소리가 할레이' 모델은 무슨 머플러에서 터미네이터 오토바이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일제 'Kura' 시리즈 중에서는 '구라 란에보' 가 잘 나가고..
미제 'Soundlike' 시리즈 중에서는 'sound like Ford GT'가 베스트 셀러라고 하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강남대로를 나섰습니다. 친구는 의기 양양해서 힘껏 밟네요..
우옷! 정말로 일제라 달랐습니다.
무려 10초만에 60km/h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실제 느껴지는 체감은 무려 120km/h 같았습니다.
아마도 명품 '소리만 머플러' 덕분인 듯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쳐다 보더군요. ㅋㅋㅋ
이런맛에 외제차를 타는가 싶었습니다. 근데..다들 뭐가 그리 꽁한지..
째려보는 애들도 있더군요. 뭐 다 어쩌겠습니까..있는 사람이 참아야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던데 말이죠..
그렇게 시속 80km/h에 육박할 무렵...앗..아쉽게도 전방 300지점의 신호등이 빨갛게 변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나직이 중얼거리더군요.
"이제 브레이킹 실력을 보여줄 차례군.."
그러더니만..느닷없이 제 손을 핸들 위로 올리라는 겁니다.
그때였습니다. 저는 말로만 듣던 ABS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브레이크를 밟자...핸들이 두두두두 떨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타던, 엑셀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친구는 또 의기양양해서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이게 말야..ABS라는 거야...니 차는 그냥 밟으면...디스크를 꾹 잡고 말지..하지만...이 차는 다르단 말야..
람보 브레이크라고...돈좀 줬다. 벌써..두두두두 떨림이 다르지 않냐?
저는 부러움에 침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역시 일제는 달랐습니다. 친구...자랑에 침이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휠도 거기에 맞춰서.. 요즘 시끄럽게 떠드는 BBK거랍니다.
'아...맞다 이명박이 이전에 현대에 있었는데..뭐 거기서 이런거 만드는구나..'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왜 대기업 회장이 닭집같은거나 하다가..이리 시끄럽나..했는데..
음..역시나더군요. 어쩐지 휠도 좀 태가 달랐습니다.
친구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있다가 또 보여줄께...이게 또 속도 감응식 핸들이거든...속도가 110km가 넘으면 또 진동을 준다구.
속도 넘을수록 과속방지 차원에서..점점 핸들이 떨리고...더 밟으면...중앙분리대 쪽으로 차가 쏠리는 기능도 있어..
이 차는 정말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지..ㅋㅋㅋ"
부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독일차만 안전한 줄 알았는데...역시 일본차가 한수 위였습니다.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배려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저런 차를 몰면서..어떻게 위험하게 운전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강변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음악을 틀었습니다.
쿵쿵 거리는 사운드가 가슴을 적시더군요. 오오...어제 나이트에서 들었던 바로 그 노래였습니다.
제 친구는 절대로 원곡을 듣는 법이 없습니다. 다 디제이 편곡 버전으로 듣습니다. 역시 멋진 놈입니다.
강렬한 비트와, 뭐라 알아들을 수 없지만 Zola 멋진 디제이의 랩이 계속 되었습니다.
음향도 당연히 손을 봤다고 합니다. 카 오디오는 '마크 로만손' 꺼라는 데, 뭐 유명한 거고,
스피커 시스템도, 뭐 하마 어쩌고 저쩌고던데..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친구는...양쪽 창문을 내렸습니다. "좀 춥지 않아? "했지만, 진정한 드라이브를 느끼기 위해서라며,
그냥 끝까지 내렸습니다.
그러더니만, 담배를 척 물더니만...후우우..내 뿜으면서..왼손을 창 밖으로 꺼내어 걸터놓으며..
담배재를 털었습니다.
진짜로 멋있었습니다.
계속 달렸습니다. 그러다가..차를 돌렸습니다. 너무 멀리간다 싶어서...양재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더니 터널이 나왔는데...친구... 전조등도 보여준답니다.
팟!
오오...색깔 진짜 눈부셨습니다. 한번 켜자...마주오던 차들 4대가 일제히 비상키를 켜고 서행,
그리고 5번째 차는 아예 서더군요.
우와 죽였습니다. 이게 뭐 요새 말로만 듣던 할로겐 램프라고 하더군요. 오오..친구 말에 따르면...
이건 너무 밝아서... 뭐 조사각도도 바뀐다고 합니다.
뒷자리에 사람이 타면...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조사각이 자연스럽게 위로 비춰지면서...
200m 앞까지도 대낮처럼 환해진다고 합니다.
우와....진짜로 멋있습니다. 친구는 안개등까지도 바꿨다고 하면서...스위치를 넣자, 맞은편 차선은 완전히 다 멈춰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터널을 나와...우리는 다시 압구정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구선, 저는 내렸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완전히 친구에게 뽐뿌 당했습니다.
어제 뭐 광고에서 나온 차가 저 니산 티아나 광고였나 봅니다.
(제대로는 못 봤는데...뭐 똑같이 생겼으니...머..)
막 외국 남녀가 저 니산 티아나를 몰고 가는데...그 나라가 양나라인지...다들 양대가리더군요.
오...저는 지금까지 양대가리 였던 것입니다. 진짜로, 저런 차를 타야만 사람 취급 받겠더군요. 음..
아...자동차 사고 싶어라.... 여하튼 저도 조만간에 꼭 외제차 탈겁니다. 꼭..
아 가슴 뛰어라...쿵닥 쿵닥..
첫댓글 ㅠㅠ 흑흑 부럽다..ㅠㅠ 저는 지나가는 페라리만봐도 가슴이 쿵닥쿵닥 저번주에 버스정류장에서있는데 페라리한대가 괴음을내며 순식간에 제앞을 지나가더라구요..ㅠㅠ 얼마나 부럽던지..ㅠㅠ 저번달에는 포르쉐가 지롤을하더니만..ㅠㅠ 제일 처량할때.. 이쁘게 꾸민차라고 신나게 신호등대기하는데 옆에 포르쉐운전자가 쳐다볼때..ㅡㅡ;;젠장..
차보단 이분의 글솜씨에 ~~~~~ 제대로 보여주네여 ^^
ㅎㅎㅎ 하여튼 재미납니다..헉헉~울 오성씨는 이런것만 잘퍼와요..ㅎㅎㅎ
나두 사고시포 그래가꾸 타고시퍼
로또야~ 기다려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