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춘FC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월 11일 방송을 시작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프로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여러 이유로 프로 선수의 꿈을 꾸지 못한 청춘의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K리그와 유럽무대에서 맹활약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MBC 해설위원과 이을용 청주대 코치가 공동 감독을 맡고 김은중 투비즈 코치, 이운재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코치 등이 선수들을 지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축구팬들, 특히 K리그팬들에게 청춘FC가 큰 비판의 소리를 듣고 있다. 기획의도만 생각하면 가장 환영해주어야할 K리그팬들이 최근 청춘FC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춘FC가 서울이랜드, 성남FC와 친선전을 할 때만 해도 이러한 문제는 없었다. 이렇다할 문제가 없어보이던 청춘FC에게 문제점이 생긴 것은 FC서울과의 경기부터였다. FC서울은 이 날 경기에서 아디 코치를 선수로 깜짝기용했다. 청춘FC를 응원하고 그에 따라 친선경기는 수락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벤트 경기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벤트 경기에서 청춘 선수들이 너무 거칠었다는 평가다. 필자는 경기를 보지 못하여 이 부분은 크게 이야기 하기 어려우나, 경기를 관전했던 팬들은 "청춘FC 선수들이 방송으로 방영된 낭시 선수들만큼이나 거칠었다"고 했다. 사실 여부는 방송을 시청해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청춘 선수들이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14일 예정된 K리그챌린지 올스타와의 경기다. 청춘FC는 국내 마지막 평가전으로 1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K리그챌린지 올스타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KBS가 생중계할 예정이다.
하지만 K리그챌린지는 한창 뜨거운 순위싸움 중이다. 특히 시즌 막바지가 되가며 승격 경쟁의 치열함의 절정에 달할 때다.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K리그챌린지 선수들에겐 단순히 몸을 푸는 연습게임이지만 청춘FC에겐 본인의 모든 혼을 다 내뿜어야 할 마지막 게임이다. 챌린지 소속 선수들이 몸을 사릴지라도 청춘 선수들의 열성적인 경기를 하다보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길어야 8경기 안팎 남은 상황에서 부상은 곧 시즌 아웃이다.
이미 FC안양, 안산경찰청 등은 부상과 전역 등의 이유로 당장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안산은 당장 오늘 대구전에서도 엔트리 18명을 완성하지 못했다.
더불어 프로축구연맹이 주장하는 미디오 노출로 인한 관심도 상승효과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지금 청춘FC가 끌고다니는 구름관중들도 방송이 종영하면 얼마나 더 K리그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축구커뮤니티에서조차 현재 K리그챌린지의 상황도 모른채 "고작 2~3명 차출인데 그게 무슨 문제이냐"고 한다. 이는 K리그챌린지 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발언이다.
청춘FC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그 전에 확실히 알아뒀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청춘FC뿐만 아니라 K리그클래식과 챌린지 선수들도 청춘이다. 무엇보다 절대로 프로그램을 위해 선수들이 희생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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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얘긴 쓰려다 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