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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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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聞 漫評 * 스크랩 추석선물 변천사
막걸리 추천 0 조회 10 05.09.11 08: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좋은 아내를 얻은 사람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입장을 바꾸어 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는 좋은 남편을 얻은 아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에서부터 가까운 친지와 많은 고마운 이들에게 고마움과 정성을 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상대방이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는 적당한 선물을 고르기란 여간 쉽지 않다.


나는 고마운 이의 생일이나 기념일엔 꼭 편지를 써서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은 선물꾸러미보다는 마음의 편지를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영국 등에서는 우체통 귀퉁이에 관제엽서를 꽂아둔다. 관제엽서는 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서신통신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이메일 등 대체통신으로 인해 이용의 편리성과 실용성이 서신통신을 제압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용주의의 온상인 미국의 경우 서신문화가 발달해 우체국이 늘고 있는 게 우리에겐 귀띔하는 바가 크다.


추석선물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50년대 계란 한줄

 

 

 

‘정성스럽게 짚으로 싼 계란 한줄’을 보았나요?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예전에는 선물이 따로 없었다. 농촌에서 직접 수확한 찹쌀, 고추, 계란, 토종닭 정도면 훌륭한 선물이었다. 놋그릇 다리미가 없던 시절, 계란 한 줄이 현금만큼이나 아주 요긴하게 쓰였지요.


 60년대 현대식 선물 품목에 처음 오른 것은 설탕, 조미료, 밀가루

설탕이야기 (2)          밀가루와 빵

 

 

1960년대에는 6㎏들이 설탕이 7백80원에 거래됐으며, 라면 50개들이 세트는 5백 원이었다. 석유곤로, 다리미, 양복감 등도 선물로 각광받았다.


 70년대 스타킹

 

 

1970년대에는 스타킹, 화장품, 합성수지 그릇 등 공산품이 선물세트로 자리 잡았다. 다방과 음악실이 한창 유행하면서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도 잘나가는 추석 선물이었다.


 80년대 갈비

 

10만 원대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1980년대. 갈비, 정육, 고급 과일세트, 참치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그릇, 스타킹, 음료수 등은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90년대 이후엔 생활주변잡기를 구득할 수 있는 상품권 등

1990년대에는 상품권외에 수입양주 등 수십만 원대 고급 선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2000년대 뭐니뭐니해도 결론은 돈!

이것에 대한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아이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면, 너무 고민 말고 “필요한 것 사서 쓰렴.”하고 넌지시 준다면 이것 역시 좋은 선물이다.


 최근, 일부 계층이지만, ‘도토리세트’도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즐기는 인터넷상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도토리가 돈을 대신한다. 미니홈피를 꾸미기 위해서는 도토리가 필요한데, 미니홈피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토리세트’는 그야말로 최고의 센스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추석 선물세트도 이처럼 10년을 주기로 바뀌어 왔다.


요즈음에는 추석을 앞두고 수입산 쇠고기가 한우 갈비세트로 둔갑돼 선물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성행하면서 소비자들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번 명절엔 많은 고마운 이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꽃값이 장난이 아니다. 최대한 저렴하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꽃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사실 꽃값 자체는 별로 차이가 없다. 꽃의 신선도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장미 한 송이의 경우 평상시는 1500원선이고 성수기엔 2~3배 정도 값이 뛰어오른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바구니나 포장, 배송 등에 따르는 인건비만 줄여도 상당액 정도는 절약할 수 있다.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강남 꽃 도매상가, 남대문 꽃 도매상가, 서소문 화훼센터 등에 가서 발품을 조금 팔다 보면 싱싱한 생화를 조금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주인과 흥정하기에 따라 값을 깎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포장이나 바구니 등을 직접 골라 자신의 정성이 듬뿍 담긴 꽃을 선물할 수 있다.


대학가에 있는 꽃집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최근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종류는 보라계열의 투톤칼라 장미 ‘쿨 워터’, 송이 당 가격이 3500원선으로 보통 장미보다 훨씬 비싸지만 심플하게 한 송이만 선물할 때 좋다.

 

 

 

선물이란 상호간에 따듯한 마음이 전해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부담스러운 선물에 서로 고민 하지 말고, 정성과 사랑이 담긴 선물로 명절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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