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년 9월 15~17일
장 소 : 자성 달성제. 영광 불갑천
날 씨 : 맑음
동행자 : 자동빵붕어외 세분
대편성 : 달성제 7대. 불갑천 12대
조 과 : 달성제 - 준척 1수. 불갑천 - 월척 두수외 준척 다수
미 끼 : 옥수수
저는 낚시라는 취미를 가져서 그런지 자주 주간날씨를 검색해보곤 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마치 날씨와도 같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우리네 꾼들은 맑게 개인 날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허나 날씨라는 것은 그렇지 못해 태풍도 불고 비바람, 눈보라도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어떤 태풍도 한달이상 계속 되지는 않습니다.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도 여간해서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요.
설령 몇 달 동안 계속 햇빛만 내리쬐는 맑은 날만 계속 되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 날씨가 좋아 햇살만 내리쬐면 그 땅은 이내 사막이 되어버리니까요.
비바람과 폭풍은 귀찮고 혹독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저의 삶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는 듯합니다.견디기 힘든 시련과 아픔이 삶의 여정 중에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시련과 아픔은 나를 거목으로 키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삶은 오늘 내리는 비바람과 폭풍우 속에서 맑게 개인 내일의 아침을 엿볼 수 있는사람의 몫이 아닐련지요?
9월14일 바다낚시를 다녀온 조우가 사진 세장으로 약산호 소식을 전합니다.
평일임에도 바닷가쪽 뚝방에도 꾼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저수지 전역에 꾼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럽습니다.
여기에 꿈을 드리운 꾼들은 붕어가 나오고 안나오고를 떠나서 물가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줄 알기나 할련지요?........
금요일 ..
업무를 조금 빨리 마치고
내 나름대로는 오늘 큰일을 겪고 ..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술독에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에 가까운 달성제로 향했습니다.
상류에 도착하니 누군가 버리고 간 양심들이 즐비합니다.
괜찮습니다..제가 깔끔하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제 닉네임이 아다간 아닙니까?
이제 낮시간도 짧아져서 저수지를 둘러보는 사이에 금새 어둠이 찾아오네요..
오늘은 서두르지 않을렵니다.
자연과 제가 하나가 되도록 마음을 내려놓고 낚시대를 드리우기 전에 커피포트에 물을 데웁니다.
응어리진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이렇게 가을빛이 아름다운 곳에서 반딧불이 벗 삼아 차 한잔에 내 마음을 다 실어 마시는 커피 한잔이 낚시의 또 다른 맛은 아닐련지?
아직 향이 가시지 않는 은은함 이어도 좋고 갈색 빛깔로 물든 쓸쓸한 마음 저물어 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풍경화 하나 가슴에 담아봅니다.
낚시대를 펴면서도 가슴은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을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내 스스로를 가두어 두지 않고 오늘밤은 그저 멍하니 찌불만 바라볼렵니다.
앗~~~!
붕어다 싶은 입질에...
내가 그리도 미워하는 불식이가......
마음을 비웠다고 하면서도 한켠에서는 붕어 언냐와의 사랑을 꿈꾸나 봅니다.
채집망에는 불루길 새끼들만 들어오고...
참붕어 한마리라도 들어와 준다면 좋으련만...
밤새 심심하다 싶으면 불식이만 나오더니..
아침녁에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입질에 언냐가 앙탈을 부려줍니다.
풀잎처럼 낮아지고서야 행복이 무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다 비우고 나니 밤새 딱 한번의 이런 만남에도 행복합니다..
잔잔한 물안개가 걷히면서 아침은 소리도 없이 찾아옵니다.
아직은 무더운 햇살이 나오기 전에 빨리 철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리 뒤편에 불식이들 매립장을 만들었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항상 제가 강조 하듯이 우리는 낚시를 자유롭게 하면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소중한 사람임을 인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홀로 물가에서 기나긴 기다림에 젖어 습관처럼 젖어 버린 외로움의 세계에서 자학처럼 아픈 불행을 안고 살기도 합니다.
집에서 3시간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니
이제는 마음을 많이 가라 앉았습니다.
낚시초보 일때부터 같이 낚시를 했던 광주붕어사랑 카페지기 지산양상락님과 함께
불갑천에서 또다시 하룻밤의 꿈을 날려보고자 오후 3시쯤에 출발 합니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순용리 747번지를 네비에 찍고 출발하니 불갑사 입구쪽으로 안내를 하네요..
불갑사 상사화 축제가 있어서 차량이 허버 밀립니다.
마음은 바쁜디..
차량은 밀려서 한시간이 지나도 불갑사 입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붕어만 좋아하지 뭔 꽃이든 꽃들에는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나이탓 일까요?
마음은 이미 물가에 있어서인지 길가에 피어있는 상사화를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 슬픕니다.
첫 번쩨 목적지입니다,
물위에는 마름이 멋들어지게 피어있어서 붕어들이 드글드글 할 것 같은데..
도로위에는 낚시인들의 차량이 즐비합니다.
어디 한군데 뚥고 들어갈 자리가 안나오네요..
여기도 우리 세사람이 낚시를 하기에는 장소가 협소하여 패스합니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 마읍리 924-14 (외간교 포인트)
두 번째 포인트에 도착 하였습니다.
이곳도 매산교 다리 우측으로는 이미 꾼들이 점령을 하여 자리가 없습니다.
이곳에는 7~9치급들이 주종을 이루고 가끔은 월척급 이상의 왕언냐를 만나기도 하는 곳입니다.
세 번째 포인트 매산교 부근입니다.
요즘 불갑천이 조황이 좋은지 이곳도 다리 좌우로 이미 꾼들이 포진을 하였네요.
혼자만 한다면 다리 좌측 포인트도 좋아보이는데..
우리는 일행이 있어서 좀더 넓은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200미터쯤 가면 좋은 포인트가 보이네요.
일행들이 도착하여 각자 자리를 잡고 찌불을 밝혀 꿈을 날려봅니다.
옥수수 미끼에 8치급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지롱이에는 불식이만 달라들고.
떡밥에는 아예 입질이 없습니다.
이제는 환경이 많이 좋아진 듯 반딧불이가 이곳에서도 날라다닙니다.
밤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합니다.
모처럼 밤하늘에 쏱아질 듯이 많은 별들을 보면서 어릴적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서 하늘에 뿌려진 별들을 바라보았던 생각을 떠올리며 잠시 머나먼 우주로의 여행을 꿈꾸어 보기도 합니다..
어둠은 짖게 찾아오고요...
7~8치급 붕어들과 잼나는 시간을 보내는 중에 갑자기 우당탕탕 하면서 불갑천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면서 간신히 뜰망에 담긴 놈은 잉어입니다.
붕어였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을.....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의자에 앉아 온밤을 지세우는 사이 서서히 아침이 밝아옵니다.
아침을 맞이 한다는 것은 가슴뛰는 일입니다.
나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기에 살았음을 느끼고 감사함에 두손을 모아봅니다.
오늘도 하루를 아름답게 시작해 보자.
하루 하루가 쌓여 그것이 인생이 되고 나이가들어 세월이라 말할때 나는 잼나게 열심히 살았노라고..
지산 양상락님의 자리입니다.
제자리 좌측편인데 이곳에서 월척 두 마리를 걸어 올리는 조과를 올리셨습니다.
자동빵 조프로님의 자리입니다.
새벽 5시까지 열심히 낚시를 하더니 준척급 두수를 보여줍니다.
아픔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시간 속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으리라 믿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듯 한 아픔과 슬픔마저도 진정 그리울 때가 있겠지요.
비록 평생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 숨쉬고 있음 그 하나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가슴에 남모르는 어둠을 한자락 덮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어둠이 언제 걷힐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러나 나는 그 어둠 때문에 괴로워 하지만 결국은 그 어둠을 통해 빛을 발견하리라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죽음이 우리 곁에 실재하기 때문이고
가뭄의 목마름은 단비의 소중함을 잊지 않듯..
이렇게 물가를 찾을 수 있는 것 또한 저에게는 크나큰 행복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한 조우님들에게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2박3일의 출조를 마칩니다.
2017년 9월 18일
붕어의유혹-아다간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상상화보고 왔습니다. 차 많이 밀리셨겠네요. 불갑사 옻오리탕도 보리밥도 맛있었습니다. 불갑천 소식 감사합니다.
항상좋은 모습에 늘 감사하며 좋은 조행기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인생과 철학이 있는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이박삼일동안 고생 하셨습니다..
지기님은 은퇴후. 작가로 데뷔하셔도 될듯 합니다.
필명은 아다간~~
항상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재능을 기부도 해주세요~~ ㅎㅎ
오랜만에. 짜웅 멘트 날렸습니다.
추석이후에. 한 번 일 좀 낼려고 합니다.
ㅎㅎ.
멋진 조행기에 절대 동감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물가를 찾는 것이 일 탈 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최적의 장소 입니다.
예전에 상사롸 담으려 참 많이도 다녔었는데 이제는 봐도 그냥 안봐도 그냥 ㅎㅎㅎ
깊이가 느껴지는 조행기 감상하고 갑니다
낚시꾼이며 시인 같습니다
멋진조행기 잘봤습니다
조황 정보 잘 보았습니다.
세심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에 조행기 봅니다
요즘은 불갑천쪽이 뜨거운 모양이죠
저는 3개월전부터 팔이 아파 밤잠을
못이뤄 일상이 말이 아닙니다 낚시도
그렇고요
어제 어깨전문병원에가서 치료받으니
한결 좋습니다
이번주는 물냄새를 맡아봐야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사업도 얼릉 제자리 찾기를 기원합니다
조행기가 아니라 단막극 보는거 같네요.
제목 산다는것은. 등장인물 아다간 외2명.
배경 물가 .극 내용 독백 . 잘보고 갑니다
삶에무게가 느껴집니다~
반딧불이 그렇고
자연이 그렇고
좋은 사람이 그리운 인생길~
조행기에 묻어납니다
저도 내려놓기를 시행합니다~
닥쳐올 현실에 순응하기위해 하나씩 하나씩 준비 합니다~
그러나 꿈과 소망은 저버리지 않습니다~
항상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십시요~
좋은 글 잘 읽고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나 정신적 아픔은 술로 달래면 몸이 아야 합니다. 낚시 치유력도 대단합니다.
물론 다녀와서 한숨을 쉴떄도 있지만 다음주에 대한 희망으로 일주일을 보낼수 있지 않을까요
로또와 비슷해졌네요
제가 현장에 있는듯 착각에 빠지네요.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구요.
손맛 보신걸 축하드립니다
조행기잘보고갑니다
라이브 조행기 같아요ㅋ, 감사 드립니다
가을의 빠알간 사과처럼 이제는 글 읽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농익은 듯한 삶의 냄새가 짙게 배어져 나옵니다.
차라리 힘든 삶을 모르고 좋고 아름다운 경험들만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한켠에 생기네요.
힘든일 잘 떨쳐 일어나시리라 믿으며 조행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녀 왔습니다. 조과는 9치8치7치 참개로 인한 목줄 두번터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