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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본9 - 구시지에 자리한 부르고뉴와인 박물관을 찾아 역사를 생각하다!
어제는 화이트 와인 의 산지 부르고뉴의 본 Beaune (Chagny) 에 도착해 15세기에 세운
병원인 시료원 Hotel Dieu 을 보았는데 오늘 5월 24일 은 시가지를 구경한 다음
파리로 가야 하는지라.... 체크아웃을 한 뒤에 호텔에 배낭을 맡기고는
부르고뉴 와인 박물관 Musee du Vin Bourgogne 을 찾아서 농기구들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4유로를 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니 포도와 와인 에 관련된 포도나무 종류와
토양, 포도를 수확하는 기구에 와인을 제조하는등 방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으니.... 아무리 대충대충 본다고 쳐도 2시간은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부르고뉴 와인 (Bourgogne Wine) 은 파리 남쪽에 이욘(Yonne), 오쎄르(Auxerrois), 샤블리
(Chablis),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꼬뜨 드 본느(Côte de Beaune), 꼬뜨 샬로네즈
(Côte Châlonnaise), 마꽁(Mâcon) 7개 지역의 좋은 빈냐드(포도밭)에서 만들어지는데
생산량은 프랑스 와인의 5% 이지만 보르도(Bordeaux) 와 더불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닙니다.
몇년전에 스페인 빌바오에서 피레네산맥 서쪽끝에 지중해를 달려서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
보르도 를 구경한 적이 있는데 보르도는 레드, 화이트 및 로제와인이 모두 재배되며
A.O.C. ( 원산지 ) 제도가 적용되니 그 깊은 맛으로 인해 와인의 여왕 이라고 불리웁니다.
A.O.C. (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원산지 통제 명칭 ) 에서 재배지 는
물론이고 산도, 당도, 알콜 도수, 탄닌이며 등급 을 표시하며 와인을
병에서 카라프로 옮기는 작업을 데캉타주(디켄터) 라고 하는 데, 숙성이
부족하여 떫은 맛이 날 때 공기중에 접촉시키면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하네요?
보르도의 주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는 떫은 맛이 나는 탄닌 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포도밭은 지롱드 강 왼편에
펼펴진 메도크 지방이 중심지로 생 쥘리앵 등 마을에서는 포도
카베르네 소비뇽 과 또 단맛이 나는 메를로 를 혼합시켜 적포도주를 생산합니다.
메도크 지방에는 보르도의 5개 샤토 중에서 샤토 라투르, 샤토 무통 로쉴드, 샤토 라피트
로실드 및 샤토 마고 와이너리 등 4곳이나 있다는데 그 외에도 보르도 지방에는
남쪽인 가론강 왼쪽에 그라브 지역의 페사크 마을 에서는 샤토 오브리옹 이 생산되며.....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운 마을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생 테밀리옹 에서는
포도 재배의 역사가 멀리 로마 시대 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외에
그라브 지구 상류에 소테른 지역에서는 단맛이 나는 귀부(貴腐) 와인 이
재배되는데 그중에서도 여러 와인 가운데서 샤토 뒤켐 을 최고로 친다고 하네요!!!
반면 한가지 포도로만 만든 부르고뉴 와인(Bourgogne Wine)은 96가지의 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 아뺄라시옹 도리진 콩뜨롤레) 가 있으며 적포도주,
백포도주, 로제, 샹파뉴 제조법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크레망(Crémant) 이 생산됩니다.
부르고뉴 (Bourguigon) 지역의 특징은 포도밭이 대규모인 보르도와는 달리 1인당
경작규모가 적은지라 같은 AOC 라도 맛이 다양 하다는데... 33종의 그랑 크뤼
(Grand Cru), 600여종 1등급 와인(Premier Cru) 42종 면단위 명칭(Appellations
Communale), 22종의 지방단위 명칭(Appellations Régionales)이 있다고 합니다.
포도나무의 종류와 포도밭의 특징들을 둘러보다가 불현듯 고미석씨가 동아일보
‘고미석 칼럼’ 에서 “팀추월의 교훈 벌써 잊었나” 라는 글을 올린게 떠오릅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에 오랫동안 외국을 떠돌던 큰아들이 집에 돌아온다. 여동생은
살갑게 맞이하나 남동생은 착잡하다. 5년 전 어머니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형에
반가움과 반감이 엇갈린다. 아버지를 보내고 유산으로 포도주 양조장 을 물려 받는다”
“엄청난 상속세 를 감당하려면 대대로 애지중지 키운 포도밭 까지 일부
처분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공동 소유’를 못 박은 유언에 따라
사면초가에 빠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3남매의 합의가 전제조건이다.”
“‘버건디’로 불리는 적포도주를 배경으로 한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의 내용이다. 가족과 인생의 의미를 되짚는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지혜가 빛을 발한다. 그가 남긴 것은 재산이 아니었다.”
“돈을 취할 것인가, 선대의 유산을 지킬 것인가. 각기 다른 생각 다른
목적을 가진 자식들에게 다시 한 가족이 되는 ‘통합’의 기회
를 준 것이다. 선택의 고뇌 속에서. 소통과 합의의 난관을 통하여.”
“팀플레이 가 어렵고 중요한 것은 국제 관계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공동 서명한
영국 프랑스 독일의 만류에도 일방적으로 공동전선에서 이탈해 버렸다.”
“ 즉각 중동의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기름값은 급등했다. 초강대국의 역주행에
서방 동맹국들은 분을 참지 못하면서도 이런 불협화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불안하게 지켜본다. 그렇긴 해도 청와대 국민청원 중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수립한 ‘팀추월’ 여자대표팀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 이다.“
“팀원이 뒤처져 있는데 혼자만 달려가 봤자 말짱 도루묵, 마지막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승부를 정하는 평가방식과 더불어 또 다른 교훈도 얻었다. 내부공조를 저버리고
각자도생을 선택할때 앞서 도착한 사람들에게 따가운 시선과 귀책사유가 돌아간다는 것.”
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 에어케 씨와 충북 충주에서 사과와 포도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작가 신이현씨의 포도나무 아래서 칼럼 중에 “효묘“ 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담근 최초의 술은 캠벨 타크 라는 사라진 품종으로 만든 로제 였다.
자칭 게으른 농부라지만 실제로는 솔직하게 땅과 마주하는 신휘 시인이 농사지은
포도였다. 포도를 딴 뒤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갔지만 레돔은 바로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갓 딴 포도의 신선함을 1초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착즙하고 싶은 것이었다. 새벽
부터 포도 따느라 녹초가 되었을 텐데도 몹시 설레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수확한 시인의 포도가 어떤 액체 가 될지 너무 궁금해’”
“레돔을 처음 만난 것은 프랑스 파리의 한 친구 집들이에서 였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마셨고, 두번째도 마셨고, 세번째도 마셨다. 카페에서 만나도 커피나 차를 마신적이
없었다. 와인이나 코냑, 맥주, 샴페인, 칼바도스….. 끝나지 않는 술의 향연 이었다.”
“ 그렇지만 술 만드는 일을 생애 마지막 직업으로 가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 술 한잔 주세요’, 이 한마디면 술이 내 코앞으로 왔다. 그러나 술을
만들고자 하니 길고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첫 번째 프롤로그가 농업 이다. ”
“‘농업의 꽃은 술이다.’ 이 말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명언이다. 농부가
비바람 뙤약볕에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것은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 한 톨의 쌀과 밀은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경건함 이 있다. ”
“그러나 농업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태초, 인간이 배를 채운 뒤 술을 마시게 되었
을 때 그 기분이 어땠을까, 상상하면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을까. 술은 그런 것이다. 생존이 아닌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액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학이란 것도 그렇다. 둘 다 생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살기
위한 것이 아닌 가외의 즐거움 이다. 술을 빚거나 소설을 쓰는 행위는 좀 닮은 구석이
있다. 그러니까 인생에 꼭 필요하지 않은 쓸데없는 짓을 엄청 진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글도 있고 내 삶을 개척하고 인격을 함양시키거나
지적 수준을 높여주는 등의 실용적인 글들도 있지만
사실 문학 의 순수한 존재가치는 나만의 조용한 기쁨 을 위한 봉사자다.”
“침대맡에 앉아 소설책을 읽으며 밤새 인물을 따라가는건 생존과 관계없다. 즐거운 짓
이다. 술마시는 것도 그렇다. ‘이 색깔 좀 봐. 로제 와인으로는 더없이 적합한 포도야.
’점심을 먹은뒤 가 보니 착즙기에서 내린 포도즙이 발효 탱크 안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 온 작업실에 갓 딴 포도를 짓이기는 냄새가 가득했다. 우리는 유리잔에 액체를 담아
밖으로 나왔다. 붉은 액체가 출렁이는 잔을 들어 햇빛에 비춰 보았다. 맑고
고운 로제 색 이었다. 그 첫 향기를 맡은 뒤 한 모금을 마셔 보았다. 염화미소,
우리는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았다. ‘자 이제는 효모들에게 일을 맡겨야 겠군.’”
“포도즙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각양각색의 효모들이 바글거리며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포도에 붙어 있던 자연 그대로의 야생 효모들이었다. 이제부터 이놈들은
액체 속을 헤엄쳐 다니며 어떤 소설 속 인물 보다 흥미롭게 자기 역할 을 할 것이다. ”
“아주 힘센 놈들이란 것은 며칠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불을 땐 것 처럼 포도즙
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한 모금 마셔볼까 그럼, 레돔이 발효 탱크에서
즙을 빼내 색깔을 보고 향 을 맡았다. 포도즙이 와인으로 변해
가는 순간, 악당 효모 가 나타나면 와인을 모두 썩어버리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작가도 그들을 따라가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겨울 내내 우리는 효모들이 하는
짓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매일 공짜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
동아 일보 조수진씨는 ‘횡설수설’ 칼럼에 “김정은이 내놓은 ‘김정일 와인’” 이라는 글을
쓴게 떠오르니...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 환송
오찬 테이블에는 9병 와인이 올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나를 가리키자 참석자
들 잔에는 그 와인이 따라졌다. 나를 비롯 방북 취재단은 숨을 죽였다. 어떤 와인 일까”
“프랑스 부르고뉴 북쪽 코트드뉘이의 60년 밖에 안된 신생(?) 와이너리 미셸 피카르
의 ‘코트드뉘이 빌라주’ 2002년산. 시가 4만원대였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장에 오른 보르도 특급 와인 샤토 라투르 1993년산 과는 급이 달랐다."
"그러나 ‘김정일 와인’ 으로 소개되면서 와이너리의 운명은 바뀌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2007년 말엔 한국과도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문화유산 방문 프로그램의 와인 명가로 선정 되기도 했다.”
“미셸 피카르 가 북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순백’ 이란 파리 북한대사관 직원이
헬기를 타고 찾아와 ‘높으신 분’ 을 위한 것이라며 출시 15종류를 1박스씩 구입했고,
이후 1, 2년마다 하위 등급 부터 최고급 까지 주문해 간다. 수백만명이 굶어죽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도 프랑스 와인을 공수해간 것이다. 부전자전 일까.”
“김정은 도 5일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상에 와인을 올렸다. 그것도 아버지가 ‘간택’ 한
미셸 피카르 의 것으로.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추가 제재로 내놓은 대북 와인 금수령 에도 김정은의 식탁은 변화가 없었다.”
“대북 특사단 만찬상에는 수삼을 넣은 수삼 삼로주 (蔘露酒· 인삼주)도 곁들여졌다.
귀빈 접대용으로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1차 정상회담 때엔 백두산 들쭉으로
빚은 들쭉술 이, 2차 정상 회담 때엔 용성맥주와 고량주 등이 와인과 함께 올려졌었다.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 청와대 오찬 때는 제주도
한라산 소주 가 올랐다. 김정은 김여정 남매의 외가 가족 묘지가 제주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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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 중에서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여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기도 하다
가끔 누군가에게 행한 일이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가슴앓이로 잠 못 자고 하다가 문득
만약 내가 그 사람 입장이었다면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꼭 이해하는 마음은 아니더라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도 한다
수요일 입니다. 오늘은 제이슨 므라즈 입니다.
Jason Mraz - I'm Yours (Official Video)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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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역지사지 할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다툼과 분쟁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 보니.....
좋은날 되세요
고마운 말씀입니다.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
고마운건 제가.......
서툰글인지라 송구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부르고뉴에서 나오는 품종인데.. 왜 막상 프랑스산 포도주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찾기가 힘들까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