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3 간밤에 봄비가 내려서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쫘~악 깔렸다. 촉촉한게 봄을 재촉하는 안개이다.
아침 일찍 농장에 들러 소일을 마치고 보트장비를 싣고 죽림지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날씨도 포근하고 안개가 깔린 죽림지는 잔잔 고~요하여 뭔가 큰일이 벌어 질 것 같은 필이 온다.
땀을 흘려가며 보트에 트롤링모터와 어탐기 세팅을 하고 출발.
물가는 죽은 수초와 만수로 인하여 접근이 어려워서 보트를 이용하였다.
아침의 수온이 12도 정도로 배스가 활동하기 딱 좋은 수온.
3000원짜리 4.5g 소형미노우로 첫 4짜 배스를 잡고(훅에 걸린 입술이 엄청 위태로운데 내가 파이팅 기술이 늘었나? ^^*)) 이어 5짜 배스를 잡고 있는 중에 붕어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그 사람들, 되게 시끄럽게 하고 같은 동료인데도 돌멩이를 낚시터에 던지며 방훼를 한다. 무식한~~X.
5짜 한마리 추가하여 꿰미에 꿰어 넣은 순간 묶어 놓은 꿰미줄이 풀려 물속으로 퐁당~~~
붕어꾼들이 낚시로 흝어보라고 하지만 대물배스들이 힘이 좋아 멀리 끌고 가 버렸는지 어탐기에도 잡히지 않는다.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좌대에 올라 배스 낚시를 하다가 다수의 배스를 꿰어 놓은 꿰미를 통채로 빠뜨린 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그 후, 꿰미줄 끝에 조그만한 브이를 달아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했는데 불행하게도 브이 끝에 여분의 꿰미가 4개 달려 있어서 브이가 떠오르지 못한다.
비싼 루어 잃은 것 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 직접 만든 꿰미도 아깝지만 꿰미에 달린 빅배스 3마리가 더 불쌍하다.
산란하러 나왔다가 수갑을 찬 신세가 되었고 결국 산란도 못하고 말라 죽는다는 것는 생각하니 배스에게 미안하고 불쌍해서...
다미끼 새미70에 걸린 5짜.
5짜 정도는 이제 계측도 하지 않는다.
55센티 이상이 되지 않으면 계측도 하지 않고 예전처럼 가슴이 뛰지도 않으며 무덤덤한 마음이 되었다.
6짜가 되어야 흥분할 것 같다.
보팅 4시간 동안 수갑 채워 보낸 배스 3마리와 그 후 잡은 3마리를 합하여 총 6마리 뿐.
모두 한꺼번에 잡힌 것이 아니고 어쩌다 한마리씩.
그러나 봄철 산란기에는 잔챙이 배스 얼굴보기 어렵고 물었다 하면 4짜 이상.
그래서 기록갱신은 봄에 하는가보다.
근래 며칠동안 죽림지 여러곳 탐색하여 보았는데 배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 북쪽의 양지바른 곳이다.
북쪽은 바람을 등지며 일조량이 많아 따뜻해서 수초가 빨리 서식하기 때문에 모든 물고기의 산란장이 되기에 배스도 산란하고 먹이 활동도 하는 장소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죽림가든 앞 연밭은 죽은 연줄기가 밀생하여 루어낚시가 어려운 실정(배스가 많을 것 같은데...)
또한 다른 북쪽의 포인트들은 만수 상태로 인하여 죽은 수초대 때문에 낚시하기가 조금 어렵다(어제 비를 맞으며 잠깐 1시간 동안 2마리를 걸었으나 수초대 때문에 모두 털림)
오늘, 오랜시간 동안 보팅을 했으나 만족한 조과가 아니었고 손수 제작한 꿰미를 잃었으며 비싼 라팔라 조인트크랭크베이트 한마리 방생하여 씁쓸한 마음이다.
꿰미는 언젠가는 루어인에게 회수하게 될텐데 회수하는 사람은 쾌재를 부르겠지......
첫댓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V ㅎㅎ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면 뭐해? 그러다가 산란마치겠다.^^*
죄송한 얘기지만 이정도 조과를 올렸으면 잃어버린게 많아도 저같으면 기분 삼삼하겠습니다.^^
언제 시간 맞으면 해창만 갑시다, 기분 삼삼하게 만들어 주겠습니다.^^*
나날이 조과가 대박을 이루십니다..축하 드리구요. 해창만... 기회가 되면 저두 데리고 가주시길~^^;;
당근이죠,,, 동행출조하는 날이 있을겁니다. 출조가 아니더라도 지나는 일 있으면 연락주삼...
ㅎㅎㅎ 저도 대장님과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운암에서 꿰미에 5짜 두마리를 꿰어놓고 돌에 묶어놨는데 이 두놈이 돌을 질질 끌다가 퍽 소리와 함께 꿰미를 꿴채로 도주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낚시를 하고 있는데 계속 잘그락 잘그락 소리가 나면서 몇 십분째 근방을 배회하더라구요. 스푼으로 훌치기도 해봤는데 그냥 마음만 아프고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