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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주 토곡산을 찾았다. 산을 잘 아는 산꾼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겐 산의 진면목을 새롭게 알려 보기 위해서다. 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개략적인 설명을 곁들이면 다음과 같다. 산이 자리한 곳은 낙동강이 굽이치는 양산시 원동면이다. 산줄기의 개념으로 본다면 영남알프스 영축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온 능선의 끄트머리에 있다. 이 때문에 산은 영남알프스 종주의 기·종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산은 또 면(面) 전체를 다 차지할 정도로 넓고 크다. 바위와 암릉도 많아 근교에서는 흔치 않은 악산에 속하기도 한다. 근교의 여느 산에 비해 다소 거칠고 험하기로 이름 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선장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계곡들이 있으며 바위산으로 유명한 용골(함박)산이 부속 산봉으로 솟아 있다. 토곡산 산행의 묘미는 근육질의 암봉과 그 암봉을 잇는 암릉을 타는 데 있다. 짜릿하면서도 장쾌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수면에서 곧추서다시피한 산세는 아찔할 정도로 현란함을 자랑한다. 굽이치며 휘도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은 토곡산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다.
산행 코스는 다음과 같이 기획했다. 원동면 원리 함포마을~구포국수공장~암자~물맞이폭포~597봉~서북능선~정상~734봉~555봉(석이봉)~함포마을 순이다. 이렇게 코스를 꾸민 것은 토곡산을 원점회귀로 돌아보는 것과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서북능선을 마음껏 밟아보기 위함이다.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쯤,휴식을 포함한다면 5시간 이상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의 대체적인 상황은 암릉과 암릉을 잇는 능선길이 많다. 길은 대체로 뚜렷하고 두어 군데 외에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다만 얼음이 박혀 있을 경우 조금 더 조심하고 하산 도중 만나는 555봉(석이봉·암봉) 이후부터는 개념도를 잘 보고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 코스는 또 고도 차이가 크고 또 암릉지대가 많은 능선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산행기점이 해수면과 별반 차이가 없는 해발 20m이고 정상의 높이가 855m나 돼 영남알프스의 1000m이상 높이의 산을 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일몰이 이른 계절인 점을 감안해 시간과 체력안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산행 도중 어둠이 몰려오면 734봉 이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남쪽)으로 난 길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이는 원동으로 내려서는 길이기도 하거니와 대중교통편이 여의찮을 경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이 시작되는 함포마을은 원동마을에서 배내골로 이어지는 직진(북쪽) 방향의 69번 도로를 따라 3~4분쯤 차로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 마을회관으로 열린다.
들머리는 이 마을에서 다시 배내골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서 6분쯤 더 가면 닿는 도로 오른쪽 공터다. 골짝이 개울을 이루고 있고 대형 토관과 전신주,그리고 쓰레기투기 금지 팻말이 있어 참고한다. 마을회관에서 들머리 직전에 만나는 구포국수공장까지 4분(거리로는 약 300m),다시 들머리까지 2분(약 150m)이 더 걸린다는 점에 유의한다. 이후 등로는 골짜기를 왼쪽으로 끼고 골짝을 거슬러 산쪽으로 난 좋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 길은 임시건물 형태로 법당을 이루고 있는 암자로 향한다. 공터에서 암자까지 7분.
수량은 많지 않지만 와폭과 층층폭이 어울려 제법 긴 길이를 자랑하는 물맞이폭포는 암자 왼쪽의 계곡으로 나 있다. 등로 역시 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폭포는 지금 얼어붙어 제법 큰 얼음기둥을 만들고 있다.
서북능선의 시작점인 597봉은 물맞이폭포 상단부 위에서 물길을 건너 가파른 오름길(지능선)로 이어 가야한다. 상당한 된비알이지만 외길이어서 길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암자에서 597봉까지 50분 소요.
봉우리에 오르면 토곡산 상봉은 오른쪽(남쪽)으로 연결된다. 이제부터 주능선길이다. 진행방향으로 가톨릭대학 산불조심 현수막이 걸려있어 참고한다. 2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조망바위를 만나고 다시 1분쯤 더 가면 처음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등로는 직진(왼쪽)방향의 마루금(약간 오르막)이다. 오른쪽 사면길은 380봉쪽으로 가는 지능선길이다. 마루금을 따르면 곧 내리막 바윗길이 나오고 다시 7~8분쯤 더 가면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서북능선의 암릉은 안부사거리를 지나면서 본격화된다. 이후 길도 능선을 줄곧 따라가면 된다. 지능선길이나 계곡길은 무시한다. 다만 안부사거리에서 10분쯤 더 가 만나는 로프가 걸린 암봉은 위험 부담이 있으므로 왼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그외 몇몇 암봉도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양측이 가파른 등날이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신 조망은 한결 시원해 주변의 산군은 물론 왼쪽의 선장마을,오른쪽의 함포마을,그리고 원동천과 낙동강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로프가 걸린 암봉 너머 너럭바위를 지나면 암릉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다시 얼마쯤 더 가면 등로는 바위지대를 벗어나면서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로 바뀐다. 안부사거리에서 토곡산 정상까지 60분 소요.
정상은 부산 상봉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진행방향 정면(원동역·함포)으로 이어져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을 5분쯤 가다보면 다시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주능선 갈림길이다. 명전고개와 염수봉,오봉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종줏길은 이곳에서 이정표의 복천암 방향(왼쪽)을 따르면 된다. 원동역 및 함포 방향은 직진방향의 오른쪽 길이다. 다시 5분쯤 더 가면 이번에는 능선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728봉으로 해서 토곡산의 또다른 암릉인 용골(함박)산으로 내려서게 된다. 함포마을로의 등로는 오른쪽의 사면길을 따라야 한다. 이후 내리막길을 따라 함포-원동역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10분 더 소요. 함포-원동역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등로는 당연히 함포 방면. 돌무더기가 있는 734봉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가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다간 왼쪽의 원동역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석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해서 석이봉이라도 불리는 555봉은 함포-원동역 이정표에서 25분쯤 걸린다. 암봉 왼쪽에 낙동강을 조망하는 너럭바위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하지만 등로는 이 암봉 이후 능선의 오른쪽 등날을 고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왼쪽으로 간간이 만나는 우횟길은 원동쪽 하산길로 들어서기 쉽기 때문이다.
다시 6~7분쯤 가면 독도주의 지점에 닿고 다시 10분쯤 더 가면 능선상 뚜렷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도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곳은 개념도를 잘 보면서 내려서는 것이 좋다. 리본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길마저 약간 희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방향(북서쪽·함포마을)을 잡아 내려가면 크게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길 상태도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이후 길은 무덤 2기를 지나 계곡쪽에서 이어지는 시멘트수로로 내려서게 된다. 수로에 내리면 마을로 연결되는 길은 왼쪽으로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길 위쪽에 보이는 무덤 앞에서 수로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후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함포 마을회관은 이 길을 따라가다 도로변 넓은 주차공터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서면 곧 만난다.
<<산행후기 >>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근교 산행이라는 말에 따라 나셨다가 정말 혼난 산행 길이 되었다
산이라는곳이 갈때마다 늘 힘들고 어려운걸 느끼지만 이번 산행은 더없이 힘든 산행길이었다
몇년전 산을처음 오르면서 왜 이렇게 힘들게 숨을 몰아 쉬면서 죽을듯이 산에 오르는지를 이해하지못했다
그러다 산에 오르기 편해지면서 미운 사람을 산에 하나씩 이산저산에 묻어두고 내려오면서 마음이 후련해지는걸 느낄게 되었고 그뒤에는 미워하는 사람을 산에 묻어두고 내려오는게 아니라 내마음을 버려야하는걸 뒤늦게 깨달았답니다...
어제의 산행으로 인해서 또다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산행길을 이라도 혼자서 정상까지 올라야하며 견뎌내야하고 내려오는 산행길도 누구의 도움을 받을수 있는게 아니라 혼자서 내려와야 하는것이라 생각 합니다..
인생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는걸 어제야 느낄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길에서도 옆에 동행이 있더라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며 혼자가는것이 인생인듯 합니다...
어떤 일이라도 누가 대신 해줄수 있는것이 아니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든일이든 기쁜일이든 모든일들이 혼자서 짊어지고 가는 일인듯합니다..
제생각이 잘못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산이라는것이 많은걸 우리에게 주고 있다는건 느낄수 있는 산행길이 었습니다...
첫댓글 후기 질---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적는것도 만만찮은 작업 이었답니다...후기올리는 분들의 노고도 새 알아/ㅅ습니다..감사
에공 토곡산을 ... 쉽고 편한데도 많은 데 와 그리 힘든데를 다녀 오셨남요? ㅋㅋㅋ
그러게요.. 정말 죽는 줄 알았답니다... 돌산 줄타고 올라가는 암벽은 정말 싫답니다..
산은..들때마다 힘듭니다...^^* 토곡산행 수고많으셨습니다.~빡쎄셔것슴돠^^*
네 엄청 빡세서 눈물 엄청 흘리고 왔어요..
토곡산 산행이 많은것을 선물(?)한듯 합니다..더불어 살아감도 우리의 현실이죠..수고 하셨습니다.^^*
산을 타면서 인생의길또한 하나씩 알아 가나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난 미운사람은 산에오를때 더힘들까봐서 안댈고가는데 ㅎㅎㅎㅎ
요즘은 미운 사람 안댈고 갑니다..힘들어서
'여우'님 !! 이제 산이 좋지요 ??? 정말 산이 많은것을 가르쳐줍니다...더운날 어려운곳 다녀오셨네요..그래도 그만큼 보람이있었습니다...이젠 산님이 되어가고있네요..예쁜, 진솔한 산행기의 맛이 좋읍니다...수고 많았어요...화이팅 !!
아직은 산이 좋은지는 솔직히 잘모르겠구요..뭔가를 찾으보려고 다닙니다..정말 힘들었어요..
좋은산 다녀 오셨군요 산행후기가 넘 좋아요 수고 하였습니다
제 생각은 너무 고생을 해서인지 토곡산이 좋은지는 못느끼고 왔습니다 다음기회에 다시 한번 오르게 되면 그때는 좋은 경치를 한번 느끼면서 다녀 올까 생각 중입니다
봄에 다녀오셨나봐요? 토곡산은 가보지는 못했지만 산기를 통해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젤 낫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