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을 취하게 한 아름다운 풍광 보길도
■ 갯돌이 구르는 예송리 해변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하는 보길도의 특징은 여느 섬과 달리 늠름하고 잘생긴 산과 기묘한 기암괴석군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430m의 격자봉을 비롯해 예송 리 해수욕장과 주변 상록수림, 고산 윤선도 유적지 등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 는 것 또한 보길도가 갖는 매력이다.
격자봉은 우리나라 희귀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기도 해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들이 찾아도 좋다.
예송리는 보길도 동남쪽의 바닷가 마을의 이름. 활처럼 휘어진 1.4km 해변에는 모래 대신 갯돌이 굴러다닌다.
갯돌은 예송리를 비롯한 전국의 몇 군데 해변에 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검푸르고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징. 파도가 몰아칠 때 마다 나는 갯돌 구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여름에는 물이 맑기도 하거 니와 낮 동안에 뜨겁게 달구어진 갯돌 덕에 저녁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예송리 해수욕장의 상록수림 역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예전보다 규모 가 줄어들긴 했지만 숲에는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등과 같은 상록활 엽수가 자라고 있어 식물원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보길도에서는 해수욕과 함께 가벼운 산행도 즐길 수 있다. 예송리 해수욕장에 서 격자봉-부용리-세연정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 곳곳에서 느껴지는 고산의 숨결
보길도를 이야기 할 때 고산 윤선도를 빼 놓을 수 없다. 자신의 고향도 아니었 던 전라남도의 먼 섬 보길도에 고산이 머문 까닭은 무엇일까.
1636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고산은 왕세자를 비롯한 왕족들을 피신시키 기 위해 강화도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강화도는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함락되 고 이에 고산은 배를 돌려 해남으로 내려가는데. 그 와중에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에 낙심한 고산은 제주도에서 은둔할 결심을 한다 .
제주도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나 우연히 보길도에 정박하게 되었고 고산은 섬 의 풍광에 반해 그대로 보길도에 살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산은 생을 마치는 날까지 보길도에 살며 어부사시사와 같은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어부사시사를 지었다는 세연정(洗然亭)을 비롯해 그가 기거하며 시를 창작하고 강론한 낙서재(樂書齋), 사색의 장이었던 동천석실(洞天石室) 등은 고산의 혼 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창조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연정은 조경이 특이한 곳으로 고산의 삶의 방식과 의지가 투영된 곳이다. 시 냇물에 판석보를 막아 연못을 만들고, 그 연못물을 옆으로 흐르게 해 또 다른 인공 못을 만들었다. 장마철이 되면 판석보 위로 물이 넘쳐 자연스레 폭포가 생기도록 했고 가물 때에는 다리로 이용되게 했다.
■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재평가
세연정에서 보길초등학교를 지나 비포장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동천석실로 갈 수 있는 어두운 산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을 오르면 절벽 한 켠에 정자 하나가 앉혀져 있는데 이곳이 바로 그가 사색과 다도를 즐겼던 곳인 동천 석실이다.
건물 자체보다는 그가 다도를 즐겼던 널찍한 바위에서 바라보는 수 려한 풍광이 압권이다.
‘따뜻한 남쪽나라’ 보길도
보길도는 섬 전체가 주변 바다와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보길도 12경’이 있고 섬 안에 있는 윤선도 선생의 유적지인 부용동에만 ‘부용동 8경’이 있을 정도로 작은 섬 안에 무수한 절경을 안고 있는 곳이다. 또 천연기념물만 해도 5곳(예송리의 상록수림, 예송리 앞섬 예작도의 감탕나무 군락, 여항리의 후박나무, 정자리의 황칠나무, 선창리의 상록수림)이 있다.
그 풍치들의 대부분은 모두 보길도의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가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특히 겨울의 보길도 여행은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가는 기분에
젖게 된다.
보길도의 상징이자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곳이 예송리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이라는 말보다는 겨울엔 ‘예송리해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이곳은 둥근 조약돌 해안과 상록수림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격자봉(435m)이 우뚝 받쳐주며 바다의 기운을 막아주고 있다.
예송리해변의 조약돌은 한국 해변 자갈밭 가운데 자갈의 크기가 가장 고르고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약돌이 펼쳐져 있는 해변은 길이 약1.5km, 폭 20m~30m의 넓이이다.
조약돌들은 검정색이나 쑥색에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타원형으로 파도에 바들바들 씻겨져 있어 매우 깨끗하다.
조약돌들은 한겨울에도 햇볕에 달구어져서 맨발로 걸으면 따뜻한 감촉이 좋다. 해변이 동남쪽을 향하고 있어서 거의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데, 온기가 느껴지는 조약돌밭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여행객들도 있다. 그들에게 파도소리까지 잔잔한 음악으로 들려오는 바다와 조약돌밭은 ‘자연 찜질방’이나 다름없다.
이 조약돌밭은 보길도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선착장이자 ‘자연건조장’이다. 조약돌밭 앞은 풍성한 미역과 톳 양식장인데, 보길도 사람들은 조약돌밭에 그대로 배를 대고 채취해 온 미역과 톳을 바로 조약돌밭에 널어 말린다. 뱃머리가 빠른 속도로 조약돌밭에 부딪쳐도 조약돌들이 갈라지면서 충돌을 막아주거나 배가 미끄러운 조약돌들 위로 스르르 상륙해 버린다. 또 조약돌들이 깨끗해서 그 위에 미역이나 멸치를 말리더라도 먼지 한 점 묻지 않는다.
조약돌밭을 감싸고 있는 예송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40호)은 수백년 된 팽나무, 측백나무, 후박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룬 어부림(魚付林)이다. 거센 바람이나 태풍을 막아주고 숲그늘이 고기들을 유혹해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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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는 전남 완도군에 속해 있는 섬으로, 완도에서 32㎞, 해남 땅끝에서 12㎞ 떨어져있다. 섬의 크기는 동서로 2㎞, 남북으로 8㎞, 면적이 32.98㎞에 이르며, 1065가구에 인구도 3413명이나 된다. 보길도는 2개의 유인도와 12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울창한 산림과 계곡들, 그리고 섬 전체를 둘러싼 절벽과 같은 기암괴석들이 천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첫댓글 좋은정보 수고했습니다
나도 시간내서 가야하느데...
보길도 구경잘하고 6월에 가서 좋은 자료임니다
마루님 수고 하시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