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씌인날
게임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이 망할 50대 50의 게임이 기가 막히게 안풀리는 날이있다.
꼬여도 단단히 꼬이고, 엮여도 더럽게 엮이며 마음놓는 단 한순간에
모든것을 빼앗아 가버리는 그런 귀신들린날이 오는날.
이번이야기는 오지않길 바라며 온갖 미신들을 믿어가는내게
마음이 풀린 딱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6개월 승승장구하며 최종승금액이 3억이 넘어갔다. 정확하게는 3억 700만원
특히나 8월은 그렇다. 단한번도 패가 없었으며 내가 만드는게 그림이고
메이웨더에 빙의해 날라오는 잽을 눈한번깜짝안하고 위험구간을 피하며 게임하는 그런나날들
씀씀이가 커지고 이래저래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돈들이 많아
이긴금액 대비해서 가진시드는 차이가 많으니 경비는 월급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모아둔 시드가 천만페소가 넘어갔고, 내 겜블인생 목표였던 졸업이 시드 2천만페소였으니
이제 나머지 절반의 고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늘 도착해서 겜블답게 하자 다짐했다. 주는구간 쿵쾅찍고 도망치기
앉아서 그림도 관망할겸 콜라를 시켜놓고 홍삼액과 한알 5만원짜리 환도 하나씹어삼키고는
그림장을 주시했다.
25핸드동안 죽죽죽먹을 이어나가며 슈퍼마틴을 치다가 겨우 그림이 만들어져서
찬스라고 생각되어 100만페소를 집었다가 혹시나 꼬시는그림일까 싶어
10만페소만 갖다 대었다. 그랬더니 여지없이 죽여버린다.
느낌이 싸하다 프리를 몇번빼보다 이제 다른그림이 만들어진다.
본매와 중국점이 맞아들어간다 싶어 냉큼 20만페소를 올렸더니 또 부러졌고,
끝라인을 주로 맞추며 꺾이는 온카에 익숙해지다보니 이빨이 툭툭빠지는
구간에 또 한번 제대로 걸리며 40만페소가 뒤진다.
프리를 죽어라고 빼다가 남은 칩을 몽땅올리고 먹었다.
처음으로 먹은 찬스벳 그리고 아직 그림이 살아있으니 절반만 엎어서 1.5깡을 치고는 죽었다.
그리고 남은 칩 몽땅 올인 그리고 죽
120만페소는 슈의 3분의 2지점에서 부러졌고,
슈의 3분의 2동안 내가 맞춘횟수는 아마 다섯손가락 안이었을거다.
이런개그림을 피하기 위해 마틴을 치는건데 찬스에서 죽어버리고
첫번째 올인벳을 날리고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전밑으로 내려가버리니
맛이 가버린 것 같다.
그리고 잠을 서너시간쯤 자고서는 일어나 다시 출발 5천만원
380개까지는 무리없이 올라왔다.
그래 이거지 하며 즐기는 모드에서 400개를 채우려는 병신같은 베팅이 나간다.
찬스벳 20만 죽
다시 360개에서 올려본다. 370개쯤에서 찬스벳 20만 다시 죽
약이 오른다. 장고를 하며 그림을 빼다 다시 만들어지는 그림에서
50만페소를 갖다 박아 뒤지고는 그 뒤로는 기억이 안날정도로
한번을 못맞추고 300만페소가 오링이 되었다.
병신같은새끼가 20만페소를 먹으려고 380만페소를 태우는 짓거리를 하다니
중간에 한번 끊을법도 한데 온카는 한눈에 금액이 와닿으니 접기가 편한데
온라인과 달리 실전카지노가 이게 힘들다. 카드장을 잡는데 맛을 들이면 앉은뱅이가 되어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진다. 맘정한만큼 따던지 아님 오링날 때까지
계속 갖다 퍼넣는게 카지노이다.
그렇게 8천만원이 죽고 2천만원을 한큐에 박았는데 타이가 나오더니 다음판 여지없이 죽어버렸다.
이로써 도합 1억 마이너스
여기서 접을법한데 왜이리 안접히는지.. 돈있으니 못멈춘다.
화가 날데로 나서 마바리로 갔다.
첫베팅에 50만페소 먹
엎어서 150만페소 죽
다시 자리이동해서 100만페소 죽
니미 대가리에서 김이난다.
이미 1.5억 마이너스
다시 또 땡겨온다. 5천만원은 본전이상 못넘기고 또 힘없이 무너져버린다.
2억 마이너스
롤피를 다 땡겼다. 롤피가 약 5백만원 그것도 다 패 죽였다.
팔찌두개를 팔아버렸다. 6천만원으로 제대로 하기는 개뿔
살살 녹다 결국 50만페소만 남았다.
마지막 골드나인에서 마음을 비웠다.
오늘 죽는날이구나하고 모아놓는그림에서 프리를 빼거나
마틴으로 꺽다가 5~6개째죽이니
7~8개째에 찬스를 놓았다. 그랬더니 그게 맞는다.
첫슈가 끝나고 50만이 110만
두번째 슈가 끝나고 110만이 200만
세번째 슈 350만페소까지 찍고 100만페소벳이 죽고는 자리이동
250만페소로 네번째 슈가 시작되었다.
때리는대로 먹긴하는데 사이즈를 진짜 좆같은걸 준다.
5잡고 서드에 4를 준다던지
3잡고 서드에 6을 준다던지
내가 1잡으면 딜러 서드에 0을 만든다던지 하는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랬더니 그림을 하나만 보면되는데 병신처럼 이것저것보다
먹먹죽이 되었는데 100만페소베팅이 연달아나가는 순간이었다.
100만페소씩 먹먹죽먹먹먹먹 여기서 중국점이 끝라인 잘리는 순간이었다.
그거하나말고는 모든그림이 좋았다. 특히나 본매는 박스를 그려나갔고,
꺽이는 그림까지 먹은 상태였으니까..
그런데 그 잘리는 중국점이 심상치않았다. 먹은게 있으니 안갈수도없고,
그림도 못보내고 장고를 하며 칩을 세었다.
800만페소 언저리쯤..
벌써 중국점 1군원투는 1.2.1.2.1.2.1.2.1.2를 그려나가고 있었고,
10여분을 그림도 못보내고 고민하다 결국 때렸는데 거기서 100만페소벳이 나가며
잘그리던 박스도 끊겼다.
남은칩 700만페소
1천만페소를 못찍었으면 다음에 찍으면 될 것을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이제껏 잃은 돈들이 생각난다.
멍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그 뒤로 미친듯이 틀리기 시작한다
죽죽죽죽죽죽
100만페소 칩하나가 덩그러니 남자 그거를 쪼개어
50만페소만 갖다댄다. 먹
엎어서 100만을 갖다대니 죽
나머지 50만은 20죽 20죽 10먹 20먹 40죽 끝
롤피 21만페소 죽
시벌럼들이 희망이라도 보여주지말지
아니 그냥 죽일려면 시원하게 죽이지
방에들어가서 정신을 놓았다.
한숨도 못자고 퀘퀘하게 밤을 지새우고는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간다.
100돈팔찌 두개도 갖다 팔아먹고
그간모은 시드도 한방에 다 털어먹어버렸다.
롤피까지 도합 2.7억 마이너스
참 병신도 이런 상병신이 따로없다.
귀국해서는 이주일을 불꺼진 방안에서 멍하게 보내다
보너스 칩이 나왔다는 말에 비행기티켓만 끊어 다시 마닐라로 갔다.
보너스칩으로 40만페소를 만들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가 되어버리니 게임이 스톱이 안되고는 오링이 되었다.
부랴부랴 오링소식을 들은 회원분이와서는
밥도사주고 엄한생각할까봐 일박이일내내 나를 끌고다녔다.
첨보는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게임을 구경하며 응원만 17시간을 하는데
돈없이 구경하니 비참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이게 너무 재미있었다.
픽쳐픽쳐하며 테이블을 하도 쳐서 손바닥이 퉁퉁부었다.
직영방에서 17시간동안 10깡박는 그림을 세번 보았는데
정말 10만페소만 있었어도 천만페소는 그냥 만들었을텐데하는 후회만 남았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칩을 던지지말고 버티라고 하는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귀국때가 되어 한국으로 오니 오히려 마음이 후련했다.
잠을 못자 퀘퀘했지만 정신은 상쾌한 그런기분이었다.
절대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천정 어디쯤에 슬쩍 손을 대고 내려온기분이랄까..?
한국으로 들어와 나는 다시
자칭 바카라 프로겜블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도박은 큰돈으로 산처럼 쌓아놓고 하는게 아니다.
사람마다 정해진 사이즈가 있다.
사이즈를 벗어나거든 칩이무겁고, 게임이 힘들고, 베팅이 안나간다.
그러다 본전 밑으로 내려오거든 찾는베팅하며 내리막길에 막베팅이 시작되는거다.
부담되는 시드를 가지고 게임하다보니 병신처럼 게임내용이 흘러간다.
부담없는시드, 이길수 있는 구간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지말기.
다 내려놓으니 또 희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첫댓글 다 내려놓으니 또 희망이 피어오르다.
좋은 문구네요
또 다시 희망이 오겠져? ㅎㅎ
많이 힘들었겠습니다
2주일간 시체처럼보냈네요..ㅜㅜ
고뇌가 스쳐지나가는것 같아요.. 스트레스 넘 심하네요..
모든 겜블러들이 같은 기분이지않겠습니까..
3억의 시드라면..한번 출정에 3천이내로 가지고 가서 게임도하고 유흥도 즐기면 딱인데 말이죠..변화가 필요한거 같네요
일단 재기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