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지나간 IPO시장…숨겨진 '옥석' 남아있나
기사입력 2020.10.08. 오전 6:00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IPO시장 유동성 풍부
[그래픽]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하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꼽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역대 2위라는 성적표를 남기고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남은 IPO 일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이날 이후 연내 청약일정이 정해진 예비 상장 기업들은 모두 10곳(스팩 제외)이다.
지난 5~6일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빅히트의 공모 청약이 58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남아있는 공모 청약 일정에 주목했다. 내년빅히트 공모청약 증거금이 이날 증권사 계좌로 환불되면서 남아있는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다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서다.
빅히트 이후 공모 청약 진행 중이거나 앞둔 기업은 ▲피플바이오(7~8일) ▲노브메타파마(12~13일) ▲미코바이오메드(13~14일) ▲바이브컴퍼니(19~20일) ▲센코(20~21일) ▲위드텍(20~21일) ▲고바이오랩(26~27일) ▲티앤엘(27~28일) ▲소룩스(29~30일) ▲포인트모바일(11/2~3일) 등이다.
이달에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 절차가 다수 예정돼 있다.
이날 청약 마지막 날은 맞은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키트 전문업체로 공모가 2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희망공모가(2만5000~3만원)를 하회한 가격이지만, 고객사 확대로 내년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일은 이달 19일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101억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신약개발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기업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2형 당뇨병·비만·만성신장질환 및 코로나19를 포함한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업의 공모청약은 오는 12~13일에 진행된다. 총 72만6719주를 공모하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2500~3만6000원이다. 이번 IPO에서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회사인 미코바이오메드는 오는 13~14일에는 공모청약을 접수받는다. 희망 공모가액은 1만2000~1만5000원으로 총 250만주를 모집하며,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코넥스 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확대를 통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대한 유럽 CE 인증 및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바이오 기업들의 청약이 마무리된 뒤에는 IT관련 기업들의 공모 청약일정이 남아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 센서 관련 기술 기업 센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장비 기업 위드텍, 의료용 소재 기업 티앤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업 소룩스, 산업용 모바일 기기 제조기업 포인트모바일의 청약이 순서대로 진행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속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심사 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예상되는 대어급 업체들의 공모 규모를 감안했을 때 유동성 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21년 상장 목표 중인 업체 중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40~50조원) ▲크래프톤(20~30조원) ▲카카오뱅크(6~40조원) ▲카카오페이(7~10조원) ▲카카오페이지(2~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원 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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