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상가입찰, 과열 왜 이러나

[이우형]

내정가의 4배 이상도 나와

안장원 기자   입력 : 2005/11/28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위축 속에 일부 아파트단지 내 상가들의 과열이 우려된다.

최근 실시된 부천소사주공 4단지B상가 입찰에서 내정가 9425만원인 1층 점포는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400.8%를 기록하며 3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청주 성화주공2단지 부상가는 최고 347.9%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3억999만원선에서 주인을 찾았다. 이 점포의 입찰 내정가는 8910만원이었다.

주택공사 단지 뿐 아니라 민간업체 단지 내 상가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고잔7차푸르지오 단지내 상가는 총 40개 점포를 분양하면서 평균 낙찰가율 200%를 기록했다.

1층 20.96평 (115~116호실) 점포가 7억8천만원에 낙찰돼 내정가(2억9811만원) 대비 26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평당 3700만원에 낙찰된 셈이다.

이 낙찰가는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고잔7차푸르지오 아파트 34평(당시 분양가 630만원 기준) 3채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일부 단지내 상가의 인기는 8.31일 부동산대책 이후 갈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대단위 아파트를 배후로 둔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단지내 상가로 쏠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적정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높은 낙찰가는 투자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한정된 업종이 입점하는 단지 내 상가의 입지 여건상 높은 임대시세를 받아내기 어려울뿐더러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박대원 선임 연구위원은 “상권에 따라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대형 근린상가, 대형마트 등 경쟁상가들이 자리를 잡으면 투자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임대시세와 미래상권을 고려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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