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재밌다.
술술 잘넘어간다.
이 책은 26년 전인 98년도에 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로 지금도 베스트셀러 중위권으로 여전히 인기가 있다.
누군 인생책으로 꼽기도 한다. 여류작가의 섬세한 표현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모순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 정신과 육체, 풍요와 빈곤, 이런 반대의 명제들이 뒤섞여서 우리 삶에 녹아있다는걸 암시한다.
모순은 창과 방패란 글자다
무엇이든 뚫을수 있는 창, 어떤것이든 막을수 있는 방패.
그래서 이 둘을 합쳐 만들어진 글자가 모순이다.
이 책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결혼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데, 언니의 딸 안진진을 중심으로 그려 나간다
언니는 술주정뱅이 건달을 만나 삶이 고달프고, 동생은 착실한 남자를 만나 모든게 안정되고 부유하게 살아간다.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파격적이다.
모든걸 다 갖춘 이모 즉 쌍둥이 동생은 풍족한 삶이 너무 무미건조해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다.
오히려 언니의 삶이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그게 생기가 있어 보인다.
작가는 이렇게 우리 생활에 행복한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한 이면에 행복이 있다는걸 말하는지 모른다.
ㅡㅡ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나가면서 주옥같은 표현들이 참 멋지게 마음에 든다.
정리해보자
ㅇ.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ㅇ. 세상의 숨겨진 비밀을 모르고 살아간다는건, 평생 똑같은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 환자와 같이 불행한 일이다
ㅇ. 사랑은 붉은 신호등이다
켜지기만 하면 무조건 멈춰야 하는, 위험을 예고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그게 사랑이다
ㅇ. 인생이란 때때로 악을 선택하게 하고, 어쩔수없이 그 모순과 손잡고 살아가야 한다
ㅇ. 소소한 불행과 대항해 싸우는 것보다, 거대한 불행에 무릎을 꿇는게 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ㅇ.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 생각한다
ㅇ. 해질녁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 하늘 저 켠에서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면 가슴이 몹시 아프거든.
ㅇ.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가 행복하지 앓은건 납득할수 없어한다.
참고하세요
첫댓글 독서의 깊이와 함께~
독후감과 정리 잘 보았습니다.
우리는 항상 모순 속에서 사는것인지도
모르겠군요... ?
마음의 앙식 독서와 함께
늘상으로 형님의 건강 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조회장님 잘지내시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