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한 편의 글로 맺어진 각별한 인연
보관한지 하도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되고 낡아 떨어진 교원공제회보 53호.<사진> 발행일이 1981년 11월 16일이니 무려 30년 가까이 된다. 총각 시절부터 이사를 총 다섯 번이나 다녔지만 보물처럼 간직해 온 것이다. 4면에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내 수필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글의 내용은 교육대학을 갓 졸업한 교직경력 5년차의 햇병아리 교사가 네 분의 윗분을 모셔보고 초임지 교장을 멋진 교장으로 정한 다음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참된 스승의 길이 무엇인가를 손수 보여주신 분’이라는 제목이었다. 후반부에 “나는 그 훌륭하고 멋진 교장선생님을 2년 반 동안 모시면서 깊은 감화와 감명을 받고 그것을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라고 결심을 밝히고 있다.
글은 곧 그 사람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인격 전체가 글 속에 드러난다. 교원공제회보를 통한 대외적인 공표는 바로 독자와의 약속이다. 나는 그 신문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공개된 약속을 변치 않고 지켰을까?
한국교직원신문 제966호(2010.4.26), ‘제6회 한국교육대상 수상자 선정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 있다.
교단 경력 34년 만에, 교원공제회보에 초임교사의 교직생활 각오를 싣고 꾸준히 실천한 지 29년 만에 드디어 교직의 꿈을 이루고 영광을 안은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나, 바로 한국교직원신문이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
2001년 지역교육청 장학사 시절, 교감 자격 연수 중 다녀 온 음성꽃동네 봉사 답사기 ‘꽃동네에 피어난 꽃’(2001.8.22) 교단 수상은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되었고 관내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적인 글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후 자원복지 직무연수를 받고 봉사 프로그램을 창안하여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한국교직원신문은 나의 동반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네 권의 교육칼럼집을 펴냈을 때에는 교육계 동정란과 ‘새로 나온 책’에 소개되기도 했다. 교육활동 공적으로 받은 장관상 수상 소식도 다루어져 교직에 대한 자부심을 충만하게 했다. 디카 스쿨에 작품이 소개되어 디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중략> 각지에 있는 동기나 동문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나에 대한 근황을 알고 있다. 바로 한국교직원신문이 연결해 준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나를 키워주고 가르쳐주고 올바른 교육의 길로 안내해 준 것이 한국교직원신문이다. 나의 스승인 셈이다.
“한국교직원신문, 고맙다!”
경기 수원 율전중학교 교장 이영관
첫댓글 다년간 경력과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항상 좋은 소식과 글 감사합니다.
옹주님, 카페 꼬리말에 카페지기와 함께 옹주님에 대해 감사하는 대화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신문에서 보았어요~~ 아무도 감히... 그 탁월한 능력... 교장샘을 따라 올자 없을 듯....
과찬의 말씀에...기분 좋아지고요. 심지님, 항상 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