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심리학에서 프로이트, 그의 딸 안나, 융 등을 배울 때도 무척이나 어려웠는데 이 책 '프로이트 꿈의 해석' 정말 난해하다.
이 '꿈의 해석'은 1897년 완성되어 1900년 초에 출판되었는데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외면을 받아 초판 600부가 팔리는데 9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그러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모든 꿈은 자신의 소망충족을 위한 것이며, 우리의 꿈들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겪어왔던 일들이 나타나는 것이지 결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길몽이나 흉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뚜렷이 기억되는 꿈은 예외라는 생각은 든다.
책 내용도 어렵고 분량도 295쪽으로 분량도 엄청나 책의 앞뒤에 실린 내용들, 첫째 꿈을 해석하는 도구 언어들 심리학 용어, 둘째 짧게 미리 보는 꿈의 해석, 셋째 해설-심리의 바다에 내려진 닻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사서 읽을 독자님들을 위해 책의 목차를 포스팅하겠다.
(책 뒤 표지의 소개 글) 무의식의 방을 여는 열쇠, 꿈의 해석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어젯밤 꾼 꿈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지시하긴 하는 것일까?
이러한 꿈의 세계에 대해 심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 바로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 덕분에 꿈의 세계는 오랜 미망(迷妄)에서 깨어나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사건이었다.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이 과학적 인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구조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무의식의 텃밭에서 그 자양분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는 무수한 심리 이론가들, 철학자들이나 과학자,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 미망(迷妄 미혹할미, 망령될망): 사리에 어두워 실제로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헤맴 또는 그런 상태
※ 패러다임(paradigm): 한 시대의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의 체계
1. 꿈을 해석하는 도구 언어들(심리학 용어)
⑴ 의식, 전의식, 무의식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 영역을 크게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고 그 중간 단계에 전의식이라는 영역을 설정했다.
의식이란 우리가 느끼고 깨닫는 모든 행위와 감정들을 포괄한다.
하지만 의식이 작동하는 시간이 그리 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인식 내용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의식이나 무의식의 영역으로 사라진다.
전의식은 무의식과 의식을 연결해 주는 일종의 교량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전의식을 '이용 가능한 기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의식은 프로이트에 의하면 대단히 중요한 '의식 수준'일 뿐만 아니라 그 영역도 방대하다.
무의식에는 성적 욕구 같은 본능적인 욕구를 비롯해 다양한 감정과 충동들이 억압되어 있다.
이 억압돼 있는 충동이나 본능들 때문에 인간은 갈등을 겪으며 모순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이나 정신적 과정이 이와 같은 무의식에서 기원한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에서는 이 의식, 전의식, 무의식을 지정학적 모형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⑵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geo)
다른 말로는 원본능(id), 에고(ego), 슈퍼에고(superego)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의식, 전의식, 무의식이 지정학적 구조에 의한 분류라면 이것은 모형 구조에 의한 분류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지정학적 분류만으론 정신 현상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러한 모형을 만들었다.
이드Id는 일종의 정신적 에너지가 저장돼 있는 곳으로 본능에 지배받는다.
즉 먹고 자고 사랑하는 것처럼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충동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드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받는다.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즉각적이며 환상 지향적인 경향을 띤다.
자아는 흔히 우리가 '나'라고 지칭할 때의 그 심리 주체를 의미한다.
자아는 현실 원리에 따라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이드와 초자아 사이의 힘을 중재한다.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본능을 통제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기도 한다.
즉 '이드'라는 자동차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운전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아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초자아는 이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도덕이나 양심에 입각한 윤리적 판단을 수행하며 심미적이고 비판적이다.
이드, 자아, 초자아는 욕망과 현실 및 이상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하며 갈등하는 관계에 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 우세하면 그 속성을 띠게 된다.
가령 어떤 사람의 성격에 이드가 지배적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은 원시적이고 충동적인 특성을 드러낼 것이고 초자아가 지배적이라면 현실적이기보다는 도적적인 면에 치중하게 될 것이다.
⑶ 정신분석
1896년 프로이트가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명명한 용어이다.
그는 처음 최면술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다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자유 연상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기법은 환자가 떠오르는 대로 생각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이 방법을 통해 무의식 속에 억압돼 있는 감정을 의식계로 방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후 정신 분석은 정신 의학의 영역은 물론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고 조망하는 모든 역할을 포괄하는 개념어로 자리 잡았다.
※ 히스테리(Hysterie): 정신적 원인으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병적인 흥분 상태를 통틀어 이르는 말
⑷ 리비도(libido)
성 본능, 혹은 성 충동을 말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리비도는 중간에 발달이 멎는가 하면 거꾸로 퇴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성애 같은 이상성욕이나 신경증이 이에 속한다.
리비도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불안으로 변한다.
그런가 하면 리비도는 승화돼 정신 활동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처음 리비도를 자기 보존 본능과 대립하는 것으로 보았으나 후에는 이 둘을 결합하여, 죽음의 본능과 대립하는 에로스라고 하였다.
※ 리비도(libido): 정신 분석학에서 말하는 성적 본능이나 충동
※ 신경증: 불안신경증, 강박신경증, 공포증이 셋이 주된 증상이다. 첫째 불안신경증은 불안과 불안발작 패닉발작이 증사으로 나타나며, 둘째 강박신경증(强迫 굳셀강, 다그칠박)은 확인하는 강박의 횟수나 시간이 길고, 셋째, 공포증(恐怖症)은 어떤 대상에 대해 병적으로 두려움이나 무서음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 성도착증(Paraphilia)뇌신경정신질환: 현대 사회에서 정상적인 성행위는 상호 간 동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비파괴적인 성적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성도착증은 이 기준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인 성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다만 사적인 성적 기호를 모두 성도착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아닌 대상물을 이용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것을 선호하거나,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 또는 고통을 강요하거나, 어린이와 같이 동의하지 않는 성적 파트너를 성적 활동에 관련시키는 경우에 성도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⑸ 불안과 방어 기제
불안은 이드가 자아의 통제를 벗어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일 때 생기는 것으로 프로이트의 성격 이론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불안은 불쾌한 정서 상태이므로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때 보이는 무의식적 반응이 방어기제이다.
방어 기제로는 억압, 합리화, 투사, 퇴행, 동일시 등이 있다.
억압은 불쾌한 기억이나 갈등 등의 무의식에 담아둠으로써 마음을 보호하는 방어 기제이다.
합리화는 어떤 일을 하지 못할 때 그럴듯한 변명으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투사는 반대로 그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가령 어떤 남자가 상대방 여자에게 성적 충동을 느껴 죄책감을 가지게 됐다면,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 여자가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
이것이 투사이다.
퇴행이란 어린 시절의 행동 양식을 보이면서 그것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또 동일시라는 방어 기제도 있는데, 이는 존경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어떤 대상과 자기 자신을 일치시킴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고자 하는 욕구이다.
한마디로 모든 방어 기제는 일종의 자기 기만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 방어기제(防禦機制 막을방, 막을어): 두렵거나 불쾌한 일, 욕구불만의 상태에 부딪쳤을 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행위
⑹ 신경증
오늘날의 신경증과는 달리 처음에는 신경계의 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광범위한 질병을 가리켰다.
하지만 오늘날엔 신경계통의 문제를 떠나 정신 장애에 의해 일어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렸을 때의 좌절 체험이나 갈등 체험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일종의 인격 반응인 셈이다.
히스테리나 노이로제,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⑺ 죽음의 본능
프로이트는 에로스(eros) 즉 삶의 본능과는 달리 죽음의 본능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파괴의 본능이라고도 불리는 이 죽음의 본능은 생물체가 무생물로 환원하려는 본능을 일컫는다.
일명 타나토스(thanatos)라고도 한다.
인간은 이 본능 때문에 결국 죽게 되는데, 살아 있는 동안에도 자신을 파괴하거나 처벌하려는 욕구를 피하지 못한다.
유희적 의미에서의 전쟁놀이, 혹은 부분 싸움 등에서 보이는 공격적인 행동 특성들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 죽음의 본능은 삶의 본능과 동전의 양면처럼 중화를 이루는가 하면 대체되기도 한다.
※에로스(Ero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로마 신화의 큐피드(Cupid) 또는 아모르(Amor)에 해당한다.
※ 타나토스(Thanatos): 자기를 파괴하려는 죽음에의 본능
※ 유희적(遊戱的 놀유 놀희 과녁적):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⑻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전설에서 차용해 정신 분석에 활용한 용어로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운의 주인공인데, 프로이트는 인간 내면에 이러한 콤플렉스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부모를 애정의 경쟁자로 인식해 아버지에게서는 질투의 감정을 느낌은 물론 어머니에게서는 성적 호기심을 나타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고 심하면 정신 분열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심리 발달 과정에서 자연히 해소되는데 이때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초자아이다.
※ 콤플렉스(complex): 자기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뒤떨어졌다거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
2. 짧게 미리 보는 꿈의 해석
⑴ 꿈의 해석은 어렵다.
꿈의 해석은 어렵다.
왜 어려운가? '꿈의 세계'가 낯선 데다 '해석'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해석은 어렵다.
해석은 말 그대로 쪼개고 나누어 푸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풀어 놓은 것이 어렵다면, 젠장 쉽지 않고 어렵다면 그것은 왜 그런가?
푸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왜 복잡한가? 정교하게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정교하게 풀어야 하는가? 그래야만 그 사물의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정교하게 푸는 그 작업이 복잡하다면, 해석하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읽는 사람은 지친다.
게다가 해석에 동원된 연장들, 풀고 나누는 데 동원된 연장들이 기기묘묘하다면 그 연장 때문에라도 헷갈린다.
생전 처음 보는 연장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더더욱 어려워진다.
⑵ 꿈을 해석하는 연장은 언어다.
꿈을 해석하는 연장은 언어다.
글쓴이가 비록 필요에 따라 알맞은 연장을 골라 썼다 해도 그 연장을 알지 못한다면, 그 작업의 결과는 당연히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다.
꿈의 해석은 이중으로 오리무중이다.
꿈의 세계가 오리무중인데다 해석에 동원된 언어들 역시 생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어들, 용어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용어에 대한 이해 없이 문장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생경하다(生硬--날생 가로막을경):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못하여 부드럽지 못하고 딱딱하다
⑶ 꿈 역시 표현이다.
꿈 역시 표현이다. 언어 표현처럼 표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뭔가를 언어로 표현할 때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꿈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말하기를 전에 '말할 거리'를 생각한다.
즉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생각하고, 그다음에 표현한다.
말하면서 동시에 생각하거나, 생각하면서 동시에 말하지 않는다.
꿈도 마찬가지다.
꿈에는 '생각의 세계'가 있고 '표현의 세계'가 있다.
꿈의 해석에서는 '생각의 세계'를 '꿈의 사고'를 거쳐 '꿈의 내용'으로 올라온다.
이 점을 구분하지 못하면 꿈의 해석 전체가 어려워진다.
뉘앙스는 다르지만 '외현적인 꿈'과 '잠재적인 꿈'도 있다.
'발현몽'이라고 하기도 하고 '잠재몽'이라고 하기도 하는 이 용어 역시 '꿈의 내용'이나 '꿈의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는 사실, 즉 '꿈의 내용'으로 표현하기 전에 '꿈의 사고'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의 각인에 있다.
⑷ 꿈의 왜곡
그런데 어떤 것은 '꿈의 사고'에 있다 하더라도, 그 어떤 것이 반드시 '꿈의 내용'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어떤 사고는 표현되지만 어떤 사고는 표현되지 않는다.
또 표현되더라도 올곧게 '그 사고 그대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뒤틀려 변형되거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것을 '꿈의 왜곡'이라고 한다.
⑸ 꿈은 어찌하여 왜곡돼 나타나는가?
꿈은 어찌하여 왜곡돼 나타나는가?
왜 생각한 그대로 표현되지 않는가?
억압하고 딴지 걸기 때문이다.
이것을 '꿈의 검열'이라고 부른다.
검열은 치열하고 지속적이다.
사람은 하룻밤에 수없이 많은 꿈을 꾸지만, 어떤 꿈도 이 검열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어떤 꿈의 사고는 가볍게 꿈의 내용으로 들어오지만 어떤 꿈의 사고는 아예 들어오지 못하거나, 들어와도 이상하게 뒤바뀌어 들어온다.
⑹ 왜 검열하는가?
왜 검열하는가?
사상이 불손하거나 태도가 불량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순분자들이 퇴짜 맞거나 얼굴을 바꾸어야 하는 것은 의식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말은 비유의 탈을 쓰고 표현되거나 아예 반대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전혀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비유나 역설, 눈치 보기나 대체하기 따위의 코드는 꿈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압축이나 전위, 대치, 묘사, 상징, 퇴행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아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⑺ 꿈이 혼란스럽거나 부조리해 보이는 이유
꿈이 혼란스럽거나 부조리해 보이는 이유들도 다 이런 표현 속성 때문이다.
어떤 인간이 이 말했다가 저 말한다거나, 순차적으로 말하지 않고 거꾸로 말한다거나, 말하는 도중에 불쑥불쑥 춤은 춘다면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 않겠는가?
꿈도 그렇다.
신경증이나 히스테리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이와 같다.
⑻ 꿈은 무의식의 토양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꽃다발과 같다.
꿈은 무의식의 토양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꽃다발과 같다.
이 꽃 저 꽃 현란해 보이지만 단 한 가지 목적에 기여한다.
꽃다발의 주인을 기쁘게 하는 일, 즉 '소망 충족'에 있다.
모든 꿈은 '소망 충족의 꿈'이다.
심지어 소망과는 반대의 내용을 보여주는 꿈조차도 궁극적으로 '소망 충족'에 기여한다.
⑼ 꿈의 해석에 완벽함이란 없다.
꿈의 해석을 읽는 독자라면, 불현듯 자신의 꿈을 해석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꿈을 꾸므로,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그 해석에 완벽함이란 없다.
혼란스러움을 정돈하고, 무질서함에 질서는 주는 일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이상은 아니다.
그 이상은 개인의 소양이라는 연장을 필요로 하다.
소양을 풍부하게 갖출수록 꿈의 세계는 풍부해진다.
잊지 말자. 어떤 세계를 풍부하게 갖는다는 것은 그 세계를 풍부하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부자 되는 것의 지름길: 풍부하게 해석한다는 것. 그럴 능력을 키운다는 것!
3. 해설 - 심리의 바다에 내려진 닻, 꿈의 해석에 대하여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꾼다.
인간에게 꿈은 익숙하다.
익숙해서 우리는 모두 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해석을 통해 자신의 명운을 점치기도 한다.
해석하기 난해하거나 기이한 꿈을 꾸었다면, 그 방면에 식견이 높은 것 같은 사람을 찾아 꿈 해석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정말이지 우리 주변에선 너무나 흔한 일이다.
꿈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조차 꿈에 대해 낯선 감정 없이 각자가 지닌 통념을 기반으로 꿈을 해석하는 일은 그래서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과연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면 중에 나타난 꿈의 세계가 무언인가를 설명하거나 지시하긴 하는 것일까?
그것은 각성의 영역에 있는 세계일까?
미지의 것은 신비한 법이다.
무지 위에 구축된 이 신비함은 곧잘 사람들을 현혹한다.
옛날 사람들은 꿈을 낯선 세계에서 온 계시처럼 여겼다.
그래서 권력자는 꿈을 체제 유지의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고 민간에서는 희망의 전조로 읽기도 했다.
꿈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므로 그 해석은 전적으로 권위의 몫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프로이트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꿈에 대한 해석은 이처럼 요령부득이어서, 한마디로 중구난방이었다.
연구 역시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꿈의 세계에 대해 언급했으나 주목할 만한 초석을 쌓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꿈을 꾸는 사람들마다, 그리고 그 처지나 환경에 따라 꿈의 내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일관성 있는 어떤 원칙을 수립하기란 어려웠다.
후일 프로이트에 의해 밝혀졌듯이, 그것은 의식 차원에서 가공되는 건축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꿈에 대한 학문적 성과의 미비는 꿈 연구가들을 항상 출발선상에 서 있도록 했다.
즉 누군가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같은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다루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꿈의 세계에 대해 심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 바로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 덕분에 꿈의 세계는 오랜 미망에서 깨어나 두르고 있던 망토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기실 그 망토는 인간이 덧씌운 것이지만, 프로이트에 의해 그 음습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눈 녹듯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사건이었다.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이 과학적 인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 구조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의식의 집적물이라기보다는 무의식의 텃밭이라는 것, 인간의 욕구와 본능을 통제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빙산의 아랫부분처럼 우리 내면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그는 밝혀냈고 이는 무수한 심리 이론가들, 철학자들이나 과학자,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방향타가 되기에 충분했다.
꿈의 해석은 그러한 이론에 근간이 되는 프로이트의 대표적 저서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기념비적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꿈의 해석은 1897년 하반기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근 2년 뒤인 1900년 초에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이 어떻게 구상됐고 집필됐는지 그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친구 플리스에게 보낸 서신을 참고하면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프로이트는 1882년부터 꿈이라는 주제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러다 출판물의 형태로 언급된 것은 브로이어와 공저로 발간한 히스테리 연구를 통해서였다.
이 책에서 그는 최초로 꿈에 관한 생각의 단초를 드러내면서, '꿈을 하도 많이 꾸고 그 내용 또한 생생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꿈을 해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꿈에 관한 생각의 편린들과 집필된 원고를 친구인 플리스에게 보여주면서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책의 내용과 형태를 결정하는 데도 플리스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 이제 이 책의 내용에 눈을 돌려보자.
이 책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은 '꿈 문제에 과한 학문적 성과'들을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장은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꿈의 해석 방법'을 사례 분석과 함께 다루고 있다.
세 번째 장은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 번째 장은 '꿈이 왜곡돼 나타난다'라는 것을 다루고 있다.
또 다섯 번째 장은 '꿈의 재료와 출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여섯 번째 장은 갖가지 '꿈의 작업'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장에서는 '꿈 과정의 심리학'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장에서는 프로이트 전기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의식과 전의식, 의식의 문제가 제기된다.
좀 더 상세히 검토해 보자.
첫 번째 장의 핵심엔 꿈이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꿈이 생성되는가 하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이론들이 소개된다.
아울러 꿈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했는지 살펴보고 꿈의 특성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이론들을 검토한다.
꿈은 왜 망각되기 쉬우며 왜 부조리한지, 왜 질서가 없는지를 톱아보고 꿈에서의 윤리적 감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검토해 본다.
그러면서 꿈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인식해야만 할 당위성에 대해 프로이트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두 번째 장에서는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그 해석 방법을 사례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꿈을 해석할 수 있다면, 아니 해석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이미 '정신 분석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라는 선언이 여기서 구체화된다.
그것은 확실히 과거의 꿈 해석 방법과는 궤를 달리하는 일이다.
꿈은 '의미 있는 정신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의 꿈 해석을 통해 이를 검증한다.
또 자신이 꾼 '이르마의 주사 꿈'을 분석함으로써 꿈이 궁극적으로는 소망 충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다.
꿈이 소망 충족에 기여한다는 이 관점은, 이후 이 책 전반에 걸쳐 강조되고 반복되는데 세 번째 장에서 보다 구체화된다.
이 장에서 프로이트는 성인들의 꿈과 아동들의 꿈으로 나눠 그 점을 설명한다.
혼란스럽고 기이해서 무슨 꿈인지 알 수 없어 보이는 꿈들도 결국엔 소망 충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다.
네 번째 장에서는 꿈의 왜곡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꿈을 해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이론을 함축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꿈에 대해 막연한 인상을 갖고 있는 것은 꿈이 왜곡의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꿈은 왜곡돼 나타난다.
그러므로 꿈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선 이 과정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소망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꿈이 전개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왜곡 현상 때문인데, 이로 인해 불안한 꿈이 나타나다.
다섯 번째 장은 '꿈의 재료와 출처'에서는 꿈이 어떻게 생성되는가 하는 꿈 발생 이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꿈은 최근의 인상이나 사소한 것을 주로 반영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를 사례를 통해 검증한다.
또 꿈의 재료들이 어떻게 해서 꿈의 내용으로 편입되는지도 살펴본다.
전형적인 꿈, 즉 공통적으로 꾸게 마련인 꿈의 내용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아울러 오이디푸스의 전설과 햄릿의 비극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돼 있는 성적 리비도에 대해 언급한다.
여섯 번째 장은 꿈의 해석 가운데 그 양이 가장 방대하다. 또한 까다롭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이론을 전개하면서 '논의를 점검하고 전망하며 나아가는' 특징이 있는데 이 장에서 특히 두드려진다.
그러니까 꿈의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하는 그 작동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괄하면서도 심도 있는 이론을 펼치고 있는 것이 이 장이다.
꿈에서의 압축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꿈은 왜 전위 작업을 하는지, 꿈에서의 묘사는 어떻게 구현되며 상징엔 어떤 의미와 암시들이 담겨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 꿈이 왜 부조리한 성격을 띠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꿈속의 정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마지막인 일곱 번째 장, '꿈의 과정의 심리학'에서는 꿈이 형성될 때 작용하는 정신 과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꿈이 망각되는 이유와 퇴행, 억압을 통한 정신의 일차 과정과 이차 과정을 설명하면서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에 대해 규명한다.
또 꿈이 마음의 반영임과 동시에 소망 충족이라는 이론을 재확인하면서 신경 조직과 어떤 관련을 갖고 있는지도 검토한다.
4. 꿈의 해석 목차(총 294쪽)
첫 번째 장: 꿈에 관한 학문적 성과들
꿈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
기억의 밭에서 올아 오는 꿈
꿈의 자극과 출처
꿈의 심리학적 특수성
꿈에서의 윤리적 감정
두 번째 장: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꿈은 의미 있는 정신 활동이다
꿈의 해석과 정신 분석
환자 이르마를 정신 분석함
세 번째 장: 꿈의 목적은 소망 충족에 있다
소망 충족 - 성인들의 꿈
소망 충족 - 아동들의 꿈
네 번째 장: 꿈은 왜곡돼 나타난다
꿈 - 왜곡의 어처구니없음
꿈 - 왜곡의 두 가지 심리적 경향
왜곡의 모자를 쓰고 나타나는 소망 충족의 꿈
소망 반대의 꿈
다섯 번째 장: 꿈의 재료와 출처
최근의 인상이나 사소한 것을 반영하는 꿈
어린 시절의 꿈 - 잠재적 꿈의 출처
전형적인 꿈들
여섯 번째 장: 꿈의 작업
꿈에서의 압축 작업
꿈에서의 전위 작업
꿈에서의 묘사
꿈과 상징
꿈의 부조리함
꿈속의 정서
일곱 번째 장: 꿈 과정의 심리학
꿈과 망각
퇴행
소망 충족에 관하여
꿈과 마음의 반영
무의식과 의식
첫댓글 어려운 장문의 서평을 쓰셨습니다. 인간의 사고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정신세계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프로이드가 참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꿈을 통해 사람은 자신의 불가능과 가능을 시도해본다는 사실이 어떤 비밀 해석의 단초를 얻습니다. 결국 생존의 한 전략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추천 꾸욱
어려운 책리뷰를 써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