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꼬마악어 타코
발제일: 2022.04.26
발제자: 저녁부 김영주
참석자‘: 김대현. 김영주, 김영은, 조병범, 심덕남
긴긴밤
1) 작가 소개: 루리(글, 그림)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긴긴밤』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그림책 부문)을 받았다.
수단에게서 시작된 이야기 『긴긴밤』은 “압도적인 감동의 힘”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의 엄숙함” “멸종되어 가는 코뿔소와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펭귄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 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5번 레인』과 함께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난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살아 내야 하는 노든과 스스로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 내는 어린 펭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긴긴밤을 뚫고 파란 지평선(바다)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오래도록 내 안의 힘으로 머물러 줄 것이다.
2) 작가와의 대담
-신작 『긴긴밤』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8년 마지막 하나 남은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의 죽음을 뉴스로 접했습니다. 처음에 구상했던 것은 그림책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장편동화가 되어 있었고, 세상에 홀로 남은 외로운 코뿔소의 이야기였는데 언젠가부터 코끼리들이, 동물원의 코뿔소 친구가, 그리고 펭귄들이 등장했습니다. 결국에는 처음 구상했던 이야기보다 훨씬 좋은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보통 '이름'은 자기가 자기로 존재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이름이 없어도 어린 펭귄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노든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걸음걸이로도 말투로도 ‘너’임을 알아볼 수 있다고요. 작가님에게, 작가님을 작가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자주 꾸는 악몽 중의 하나가,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낸 강아지 뭉크를 찾아 헤매는 꿈인데, 꼭 똑같이 생긴 강아지들이 수백 마리 있는 곳에서 뭉크를 찾아야 했어요. 못 찾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뭉크를 찾아낼 때도 있는데 그때는 뭉크의 냄새랑 엉덩이에 있는 작은 사마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찾아내곤 했어요.
가끔 전 집에 혼자 있을 때면 발소리만 들어도 지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장보고 집에 오는 아빠인지, 목욕탕에서 돌아오는 엄마인지, 퇴근하고 집에 오는 동생인지도 알아맞힐 수 있어요. 저는 저다운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들은 제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저를 제대로 알아봐 줄 거라는 확신도 있고요.
-이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주제들이 나오는데요. 동물, 환경, 사랑과 우정, 인생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망라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마음에 가장 깊이 남는 장면과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긴긴밤』에는 ‘살아남은’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때로는 헬기에 매달려 홀로, 불길에 휩싸인 동물원 밖에서 누군가와 함께, 망고색 하늘 아래에서 눈물범벅으로, 그리고 거대한 바다를 눈앞에 두고, 엉망진창이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습니다. 살아온 시간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살아남는 과정에 있고,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968151&memberNo=1101
3) 후기
선생님들 사이에서 ‘긴긴밤’의 추천 글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역시 선생님들의 안목을 탁월함을 느꼈다. 제목과 표지, 이야기, 울림..아이들과 이야기할 소재들도 풍부하다. 동물, 환경,사랑과 우정, 인생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깊이가 느껴진다. ‘긴긴밤’책의 제목의 이 단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사뭇 달리 다가온다. 노든의 고단한 삶,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전해지는 단어이기에 제목으로 탁월한 선택인 듯 하다.
이야기 초반부터 인생의 선택에 대해 나온다. 인생은 매 순간의 선택의 결정으로 이뤄지니 꼭 인생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미션 같기도 하다. 코뿔소 노든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서 있었고 그 결정은 매번 도전적인 선택이었다. 이야기 초반의 코끼리 고아원에에서의 선택(안락한 삶과 자유의 삶)은 이야기 후반 펭귄의 선택과 닮아있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가 되고 싶었던 고든과 코뿔소가 되고 싶었던 펭귄이 서로 닮아있다. 이 주제 뿐 만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뿔 사냥꾼에 의한 환경문제로 인간의 잔인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동물들을 구조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서로 대비 된다. 또한 치쿠와 윔보의 우정(노든과 치쿠의 우정)의 이야기, 노든과 치쿠의 여정을 통해 바다라는 인생의 목표 설정, 이름에 대한 의미의 재해석 또한 인상깊다. 이름이라하면 사실은 인간의 의한 매우 인간중심적인 설정이었음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다만 작가는 수단이 배경이 되어 이야기를 썼다고 하나 전쟁은 갑자기 나온 설정은 다소 좀 아쉬웠다.
*나눈 이야기
-슬펐지만, 최근에 읽은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짐
-'긴긴밤;이라는 제목에 대한 고찰(고뇌의 시간 끝에 찾아온 깨달음)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감동! 그림책 or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좋겠음.
-글, 그림, 편집 등 작품의 완결성이 뛰어남(뒷부분에 그림을 몰아넣은 것은 편집자의 멋진 생각!)
-상상의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었고,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
--루리 작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그림책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눔
-초등온책읽기 도서로 인기있는 책
2. 꼬마 악어 타코
1) 작가 소개: 전이수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 아이로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푸른 바다가 있고 맑은 바람이 부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덟 살이던 2016년 겨울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1, 2》, 《새로운 가족》 등의 그림책과 그림 에세이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를 출간했다.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이후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오다, 지속적인 작품 활동과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제주시에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만들어 미얀마 난민학교, 아프리카 친구들, 제주 미혼모 센터, 국경없는의사회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2)꼬마악어 타코: 전이수의 첫 책인 『꼬마악어 타코』는 2016년 8살 겨울방학 때 완성한 것으로, 꼬마악어의 눈에 비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나무는 점점 적어지고 네모들은 점점 높아지는 세상. 길쭉한 막대기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새들도 쉴 곳을 잃어버린 세상. 꼬마악어는 생각하고 다짐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곳에서 살아갈까? 나는 이곳을 그렇게 되지 않게 지킬 거야. 더 늦기 전에.”
3) 후기
이 책은 작년 그림책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소개한 책이다. 어린 아이가 글과 그림을 그려 제작하였고 아이다운 그림은 학생들로 하여금 그림책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였다. 본문에서도 ㄷ이 거꾸로 되어있어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다라는 걸 보여 줄 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제가 명확하고 이야기가 재미있다. 도시화에 따른 환경문제를 아이의 시선에서 잘 표현한 그림책이었다.
지난 설연휴 시댁 제주를 방문하면서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전이수 작가의 갤러리에 방문하였다. 사실 방문 전에 정말 아이 스스로 작업한 것일까? 어른들의 손길이 들어간 건 아닐까? 매체의 의한 포장된 설정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갤러리를 방문한 후 작업과정과 작품을 보니 전이수는 작가가 맞았다. 특히 그림작가로서의 역량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나눈 이야기
-전이수 작가에 대한 정보 나눔(유튜브 채널, 전이수미술관 등)
-색감이 뛰어나 멋진 화가가 될 것 같음
-어릴 때 재능있는 친구들이 유명해질 경우에 대한 걱정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