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항생제 '제비꽃'…소염.해독작용 탁월
소염, 소종, 이뇨의 효능…피부질환에 도움
꽃잎에 비타민C 오렌지의 4배 함유…화장품 활용
[스토리]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서 붙여진 명칭으로 봄날 우리나라 산과 들에 가장 흔하게 피는 꽃이 제비꽃이다.
서양에는 제비꽃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데, 나폴레옹이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젊을 때에는 ‘제비꽃 소대장’으로 불릴 만큼 좋아했는데, 동지를 확인하는 표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또, 엘바 섬에 유배됐을 때에도 “제비꽃이 필 무렵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아내인 조세핀도 제비꽃을 무척 좋아했는데, 이혼한 후로는 단 한 번도 제비꽃을 쳐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제비꽃에는 또 그리스시대 이야기도 전해진다. 옛날 그리스시대에 아티스라는 양치기 소년이 아름다운 소녀 이아를 사랑했다. 미의 여신 비너스는 이들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아들 큐피드에게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이아에게 쏘게 하고,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했다. 그 후 이아가 아티스를 찾아갔으나 아티스는 이아를 모르는 척하며 돌아가버렸다. 이아는 너무 슬퍼서 점점 야위어가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고, 비너스는 이아를 작은 꽃이 되게 하였는데, 그 꽃이 바로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었으며 로마시대에는 장미와 함께 많이 심어졌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장미, 백합과 함께 성모께 바치게 됐는데, 여기에서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나타낸다.
제비꽃은 제비꽃과에 속하며, 흔히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린다. 이외에도 장수꽃, 씨름꽃, 민오랑캐꽃, 병아리꽃, 외나물, 옥녀제비꽃, 앉은뱅이꽃, 가락지꽃, 참제비꽃, 참털제비꽃, 큰제비꽃 등 부르는 이름이 아주 많다.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꽃말은 ‘겸양’이다.
제비꽃은 천연 항생제라 불릴 정도로 소염, 소종, 이뇨의 효능이 있으며 피부질환에 도움이 된다. 체내에 쌓인 나쁜 열기를 해독해 황달, 이질, 설사, 눈 충혈, 인후통 등을 예방한다. 한의학에서는 화농성염증이나 피부질환 치료에 많이 쓰인다.
부스럼이나 타박상에 찧어서 바르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으며 황달이나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제비꽃 추출물 성분이 화장품에 활용되기도 한다. 꽃잎에는 비타민C가 오렌지의 4배가 넘는다고 한다.
어린 순은 튀김이나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꽃은 차로 만들거나 꽃얼음, 샐러드에 활용한다.
약성은 한(寒)하고 고(苦)하며, 간염.황달.목적(目赤).소변불리.수종(水腫).임파선염.옹종(癰腫)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또, 잎은 초산을 매염제로 해 황녹색의 염료로 사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하기도 한다.
고깔제비꽃.
봄을 알리는 전령사 제비꽃.
전국의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양지 혹은 반음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줄기가 없이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고 잎자루가 길이 3~15cm정도 된다. 잎 몸은 긴 삼각형 모양으로 길이 3~8cm, 폭 1~2.5cm 정도 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 위쪽은 날개처럼 되어있다.
제비꽃이란 이름은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쯤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것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오랑캐꽃, 반지꽃, 앉은뱅이꽃, 외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랑캐꽃이란 이름은 꽃을 뒤에서 보면 그 모양이 오랑캐의 투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은 4~5월에 진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꽃의 색상에 따라 그 변종이 많은 편이며, 꽃잎은 5장이다.
타원형으로 생긴 열매는 익으면 터져서 씨앗이 멀리 퍼져나간다.
제비꽃은 종류가 많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들어보면, 세모난 달걀형 꽃잎에 짙은 보라색 줄무뉘가 있는 ‘왜제비꽃’, 잎에 알록달록한 줄무늬가 있는 ‘알록제비꽃’ 잎새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한 ‘단풍제비꽃’, 잎사귀 모양이 가늘게 갈라진 ‘남산제비꽃’, 원줄기가 없고 전체에 털이 난 ‘잔털제비꽃’, 흰꽃 아래쪽 꽃잎에 자주색 줄무늬가 선명한 ‘콩제비꽃’, 노란색으로 피는 ‘노랑제비꽃’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제비꽃의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는데, 전립선염, 방광염, 관절통 등을 치료하고, 각종 염증을 아물게 하는 소염작용, 열을 내리고 독성을 가라앉히는 해독작용 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제비꽃의 어린순을 삶아서 나물로 무쳐먹기도 한다.
남산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