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경주)봄나들이 스케치]
(2023, 03)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딸이 가족모임을 주선(周旋)하고 호텔과 기차편(ktx)을 예약해 1박 2일 코스로 온가족이 다함께 경주를 다녀왔다^^
경주하면 거리상으로 먼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서울역에서 ktx로 불과 2시간 1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날씨마저 화창해서 꽃피는 봄날에 모처럼의 가족여행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신라 천년고도(千年古都)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사적지를 탐방하면서 선현(先賢)들의 뛰어난 지혜와 문명(文明)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러한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관광 특구로 지정 된 문화거리 '황리단길'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경주 특산물로 유명하다는 십원빵과 찰보리빵이 인기였으며 맛집을 찾아가 점심을 해결한 후, 인접해 있는 대릉원(大陵원)을 들렸는데 마치 산처럼 보이는 무덤과 천마총,금관총을 두루 관람하면서 그 옛날 신라인(新羅人)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가 있었다.
동궁,월지(구=안압지)의 밤풍경은 경이롭다 못해 황홀경(慌惚境) 그 자체였고 첨성대와 경주 박물관도 빼놓을수 없는 보물이 아닐 수 없다하겠다.
그리고 '포석정'에 관심이 있던터라 관광객이 적다는 그곳을 일부러 찾았는데 공원화되어 잘 정비가 되어 있었고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시를 읊고 술잔을 기울이며 연회(宴會)를 즐겼다는 비사(秘史)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볼수 있어 무척이나 다행스러웠다.
불국사 근처 토함산 자락에 위치한 '코롱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봄을 느끼기에 충분조건이었고 이른 아침 조식 후, 진달래가 지천(至賤)으로 피어있는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돌아서야 했는데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딱 좋은 장소라 여겨지며 진달래가 만발한 동산을 사랑하는 가족과 거닐던 기억이 아마도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 분명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