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이 사랑하는 도시 가운데 파리와 더불어 한 곳을 들라면, 스페인 마드리드를 꼽을 수 있다.
애국심이 강한 나달의 입장에서 스페인에서 가장 큰 대회이고 수도인 도시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대회는 무조건 출전했다. 어쩌면 파리에서의 우승만큼이나 마드리드팬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을 것이다.
나달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에 2003년에 첫 출전한 이래 2023년을 제외하고 20년 넘게 경기를 했다.
그리고 나달은 25일(스페인시각) 매직 박스라고 불리는 Caja Mágica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그동안 5번 우승했다. 대회 주최자 입장에서는 한 선수가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우승을 수차례하는 것은 대회 크기를 막론하고 매우 고마운 일이다. 우승하려고 1년 일정 가운데 꼭 시간을 잡는 것은 선수로서도 성의를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왕궁이 있고 피카소의 게르니카 명작이 있는 곳.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라도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스페인 수도의 관중석 앞에서 나달은 마지막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페이지를 쓰기 전에 인터뷰를 하며 나달이 마드리드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현했다.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곳에서 받은 성원을 받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기서 다시 한 번 플레이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나는 100%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고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마드리드에서 마지막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적어도 나는 아주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달은 “나는 받은 사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믿는 코트에 나가서 경기하고, 즐겁게 지낼 것이다. 나는 침착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나달은 “아무 제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긍정적일 것이다. 여기는 마드리드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며 "이기고 지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다. 하지만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고 말했다.
나달은 마드리드에서 데이비스컵을 치렀고, 실내 코트에서 시작하여 토너먼트를 약 20번이나 치렀다. 마드리드 팬들이 없었다면 그는 결코 마드리드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나달은 홈 마스터스 대회에 이번이 마지막 참가임을 밝혔다. 과거 그는 경기 조건을 불리하게 만든 주최 측에 화가 난 뒤 대회를 건너뛰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마드리드 마스터스 5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감정적인 캠페인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 뛸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마드리드에서 뛴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결단력과 회복력, 불굴의 태도로 유명한 전 세계 1위 나달은 현재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 그의 경력과 현재 나이를 고려하면 이러한 상황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2023년 시즌 전체를 거의 결장했으며 2024년 치른 6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이러한 패배에는 지난주 바르셀로나에서 클레이 경기에서 알렉스 드미노에게 패한 것과 1월 초 브리즈번에서 조던 톰슨에게 패한 것이 포함된다.
그가 마지막으로 클레이대회 8강에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냥터인 프랑스오픈과 파리 올림픽에서 두 개의 주요 토너먼트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레벨을 측정하기 위해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릴 것이다.
나달이 2003년 마드리드 마스터스에 데뷔할 당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다윈 블랑치는 이번 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역대 최고의 클레이 선수와 대결한다.와일드카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블랑치의 희망은 대진이 발표된 후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받아들인다.
이 특별한 날 큰 무대에서 그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