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맞추는 프로가 있지요.. 어른들 말씀을 듣거나 소설을 읽노라면 어렵지않게, 낯선 순 우리말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①노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말은 한자어에 비해 맛이 좋고 정겨움 또한
더합니다.
순 우리말 몇 가지 퍼왔어요^^ "당신은 우리말을 얼마나 아십니까?"
여기, 열 다섯 가지 순 우리말 단어가 있습니다. 그 뜻을 아는 것이 몇 개인지 한 번 맞춰보세요. 자,
시작합니다.
①노상. ②매지구름. ③자리끼. ④과녁빼기집. ⑤바람꽃. ⑥반주그레한. ⑦녹록하다. ⑧매초롬하다. ⑨스스럼없다. ⑩자냥스럽다. ⑪자늑자늑하다. ⑫함초롬하다. ⑬허방짚다. ⑭맛장수. ⑮굴풋하다.
열 다섯 단어 가운데, 몇 개나 아시겠어요..헷갈리지요, 그래서
어떤 분이 순우리말을 넣어 짧은 이야기를 꾸몄답니다. 읽어보고 다시 맞춰 보세요.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엔 ②매지구름이 가득하다. '소나기라도
내리려나......'
비어있는 찻잔을 앞에 두고 시계를 본다. 약속 시간은 벌써 30분을 지나고 있다. 그녀를 만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서 간밤에 잠 한숨 이루지 못하고, 애꿎은 ③자리끼만 들이마셨다.
우리 동네
④과녁빼기집 막내딸이던 그녀. 초등학교 적, 3년 동안 함께 합창부를 했던 그녀. 학교를 졸업하며 합창부원들은
⑤바람꽃처럼 흩어졌었지......
'어떻게 변했을까?' 그녀를 생각하니 피식 웃음부터 나온다.
이틀
전, 무슨 동창생찾기 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보았다며 그녀가 멜을 보내왔고, 나는 별 기대 없이 만나자며 답장을
보내었다. 그랬는데, 그녀가 좋다며 만나자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찻집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⑥반주그레한 얼굴의 한 아가씨가 찻집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래, 틀림없이 영희다.' 내가
손을 흔들며 벌떡 일어섰다. 그러다 얼른 다시 앉는다. 어른이 된 지금도 키와 몸집이 작은 날 그녀가 ⑦녹록하게 볼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하게 웃으며 내 앞에 앉는 그녀
모습이 ⑧매초롬하다. '어머,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⑨스스럼없이 말문을 연 그녀.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그녀의 ⑩자냥스러움은 변함이 없고, 나 역시도 ⑪자늑자늑한 모습이
그대로이다.
⑫함초롬한 이를 드러내며 어릴 적 추억을 얘기하는 그녀에게, 결혼했냐고 물어보고
싶다.
하지만 ⑬허방짚어 괜히 ⑭맛장수될까 조심스러워 눈치만 보고
있다.
뱃속이 ⑮굴풋하여 시계를 보니, 만난 지 두시간이 지나고
있다.
여기까지인데......대충 감 잡으셨습니까?^^* 아래
뜻풀이를 보시고 몇 개나 맞추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뜻풀이를 보고 글을 다시 읽으면 느낌이 새롭죠?^^
<뜻풀이>
①노상: 언제나 변함없이, 항상.
②매지구름: 비를 실은
검은 조각 구름.
③자리끼: 밤에 마시려고 잠 자리의 머리맡에 두는 물.
④과녁빼기집: 똑바로 보이는 곳에 있는 집.
막다른 집.
⑤바람꽃: 큰바람이 일어나려고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
⑥반주그레한: 얼굴이나 모습이 보기에
반반한.
⑦녹록하다: 하잘것없다. 보잘것없다. 만만하고 호락호락하다.
⑧매초롬하다: 젊고 건강하여 아름다운 태가 있다.
⑨스스럼없다: 어려워하거나 조심하는 마음이 없다.
⑩자냥스럽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듣기에
똑똑하다.
⑪자늑자늑하다: 동작이 조용하며 가볍고 부드럽다.
⑫함초롬하다:가지런하고 곱다.
⑬허방짚다:
잘못 계산하거나 잘못 알아서 실패하다.
⑭맛장수: 아무 맛도 없이 싱거운 사람.
⑮굴풋하다: 배가 고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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