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癸巳年)' 뱀의해 - 37번째/12월29일..
어느덧 2013년이 저물어간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2013년의 기억은 몇점 남을지?
날씨를 주시했던 지난 금요일...즈음에는 , 주말 한파가 찾아든다고 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경부터 잠시 추위가 풀린다고..
충주호.. 에서도 탄금호는 필자에게 아픈 추억이 있을뿐이다.
댐낚시에 삼메경에 빠진 시절 .. 처음찾았던 충주호 탄금호는 몇해전 자연에게 속았던 ..
꾼들이 늘 행하던 초저녁입질 과 새벽입질중 새벽입질을 보지 못하고 잠이들어 결국 바로 옆조사님에게 대물을 넘겨드렸던..
탄금호의 자연적 수위변화를 몰랐었다.
처음 찾는 탄금호 인근 조황을 잘 올려주시는 이박사님 낚시점에 들렸지만 , 꾹 닫힌 문...
이겨울 수상좌대는 쓸쓸해 보인다.
어디에서 장짐을 내릴지? 몇번을 둘러본다.
관리실에 물어 보아도 좌대 옮기시느라 바쁜모습이였다.
한파의 영향으로 바람의 영향을 조금 덜 받는 깊은 수심대에는 연안 얼음으로 가득하다.
윗 둠벙 역시 바닥이 모두 보인다.
중앙 다리 부근 겨울바람 맞으며 장짐을 내린다.
수상좌대는 오래전에는 좋아 했으나 .. 오늘은 연안에서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개인좌대(파라다이스)만 사용하다 보니 , 연안 좌대에 설치할 꽂이가 하나도 없다.
가까운 이박사낚시점에 들러(오후4시경) , 이것저것 사장님에게서 좋은 정보 많이 가져온다.
이박사 사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2틀째에는 재오개쪽 노지로 향했었으면 , 잠시 들러 인사라도 드릴수 있었는데..^&^
오후6시가 되며 승질급한 겨울밤은 빠르게 찾아든다.
준비한 김치찌게와 햇반으로 필자의 호텔에서 배불리 먹는다.
저녁7시 ... 입석낚시터에 물들어오기 시작한다.
1~2시간 주기로 한뼘씩 찌를 올린다.
그렇게 새벽1시까지 무려 1미터 가깝게 찌를 올리며 연실 바빴다.
준비한 소주 한병에 안주삼아 ... 즐긴다.
이시기 ... 하룻밤을 꼬박 지셀줄은 진짜 몰랐다.
2013년 한해동안 달려온 수많은 생각과 , 다가오는 2014년의 계획들..
서리가 내려 앉은 시간은 새벽2시즈음 부터 였다.
그리고 딱 2시간 정도 수위는 안정됬다..
아마 조금후 다시금 물이 나갈것이다.
새벽4시 물이 한참 나갈때...
제일 우측 3.2칸 연안에 붙혀둔 찌불이 .. 꾸 ~ 뻑 인사를 하더니.. 이내 하늘을 가른다.
강하게 저항하던 댐붕어의 선율에 필자도 흥분을 했다.
그리고 쉽지 않았던 제압에 성공하여 , 앵글에 담는다.
그후 1시간... 새벽5시에 .. 따뜻한 새벽 커피향에 빠진다.
그리고 계속되는 물나가는 행동을..
새벽6시...
아침7시까지... 뜬눈으로 .. 지세웠다.
생각이 많을수록 잠이 없다고 하던데..^&^
늦은밤 대를 세우신분은 밤세 딱 1번 입질을 허공을 가르셨다고 하셨다.
겨울밤을 작은 호텔방에서 꼬박 지세운 필자의 눈꺼풀이 내려 앉으며 , 오른쪽 눈이 따갑다..
위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침7시 조금 넘어 잠시 잠을 청한다.
아........~ 쉣...
오늘 충주호 몇년만에 처음 2박을 계획하고 여행을 왔는데..
삭은 좌대의 힘겨운 조임새의 풀림으로 그만 모든 장비가 고스란히 물속으로 수장됬다.
신발 , 윗도리 , 바지 모두 차가운 겨울 물속으로 담그며 .. 하나 하나 건지기 시작했다..
2박의 계획은 오늘 여기까지 인듯 싶었다
그 와중 맑은 충주호 물에 밀린 찌맞춤 모두 맞치고 .. 철수를 결심한다.
기회는 또 있을것이다.
2013년 마지막을 장식해준 섹쉬글래머는 체구에 비해 31cm 뿐 계측이 안되었으나..
필자의 올해 시즌 몇호를 기록했는지 모른다.
이제는 시즌 몇호이니 그런거 안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손에 얹는 순간 대호만쟁반글래머가 생각났다.
품에 앉았으니 자연의 그자리로 돌려보낸다... 이때 가장 가슴 아프다...
필자 같은 꾼만 만날수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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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지막 물낚시는 충주호 입석낚시터에서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4년 1월 필자는 또 다시 달릴것이다... 그 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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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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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이긍~~~! 감기는 안 걸렷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