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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 진 과 더불어 살아가기 원문보기 글쓴이: 전 진
애절송哀切松
- 성북동 소나무
시 : 김이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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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행한 사람들의 사진을 살펴보면 성북동 고택 정원에는 소나무를 심은 집이 많아 보인다. 지난 날 지체 높은 양반들이 살아서인가. 지금은 관광객이 수시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석 시인의 연인으로 알려진, 고급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길상화 김영한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동하여 법정 스님에게 이 대원각을 시주하여 생긴 길상사란 절이 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이 집필하던 고택 심우장尋牛莊도 그곳에 있다. 그곳의 정원에 심어진 소나무들은 옛 선비들의 기개와 사철 푸르른 것들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선 사람들 마음에나 실제 용도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나무이기도 하다.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가 베어진 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아플 수밖에 없다. 고목을 벨 때는 적어도 예를 갖춘다. 하물며 사람은 직장에서 쉽게 잘리고, 비정규직이란 굴레로 사람 대접을 제대로 못 받는다. 그래서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사람도 많다. 김이하 시인은 많은 고통의 강을 건너서일까. 슬픔마저 초월한 것 같다. 거침없이 흐르는 물줄기를 느끼는 듯하다. 크건 작건 잘린 나무의 슬픔이 사람의 슬픔이 아닐까. 그러나 슬픔의 깊이가 아무리 깊다 해도 그곳에서 우리들의 희망은 싹트는 것 아닌가. 희망은 자유롭지 않는가.
시집으로『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타박타박』『춘정春情, 火』가 있다. 그밖에 『옛멋전통과학』『세계의 신화전설』『제중원 백정의사 박서양』 등 단행본을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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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 진 과 더불어 살아가기 원문보기 글쓴이: 전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