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이 흐드러진 오월도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가고 있다.
지난 주말도 산을 찾았다.
이 즈음이 천마의 계절이기도 하니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지만 ~~~~~`
내가 아는 딱 한 자리~~~~~
전 주에는 기미가 없더니 한 발 늦었다.
주 중에 고수님이 선수를 친 후이라 내 차지가 있을 수 없다.
여기저기 낙엽을 헤쳐놓은 흔적만 확인했다.
올 천마는 그른 거 같다.
언저리에 더덕만 줄기채 뽑아서 허전한 배낭을 채웠다.
이 거 시골집에 심어 두고 채종용으로 쓸 참이다.
천남성이 보기 좋다.
독성만 없으면 화초로도 손색이 없는 식물이지 싶다.
하릴없이 산속을 헤매고 댕겼다.
산속에 머위군락이 보인다.
가만 보니 화전민이 자리 잡았던 곳이다.
돌로 담을 쌓은 흔적도 있고 집자리와 밭자리가 선명하다.
누구는 이런 곳에서 좋은 심을 봤다는 데 평소 덕을 쌓지 못한 뱜바우에게 좋은 거 보여줄 리 만무하다.
고향에는 아카시아꽃이 벌써 졌는 데 여기는 이제 지고 있다.
떨어지는 꽃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소나무에 실한 담쟁이가 올라갔다.
잎 지고 나면 이 거라도 와서 거둬가야겠다.
안 잃어버리고 기억하려는 지????????
한나절 산행을 하고 고향으로 향하는 데 휴대폰이 울린다.
수도검침원이다.
공장 수도계량기가 순식간에 70톤이 돌아갔단다.
서둘러 가보니 다른 곳은 멀쩡한 데 계량기 열어보니 계량기가 터져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간다.
수도사업소에 전화하니 월요일에 방문을 한단다.
계량기까지는 수도사업소 재산이니 새나간 물값은 시에서 책임지고 평월의 요금으로 계산하라 요구했다.
시골집에 가서 전 주에 무 씨를 심어놓고 헌 담요를 덮어뒀던 것을 걷어내니 100% 발아를 한 거 같다.
더덕을 그늘막 주위에 심었다.
마당가에 키우던 조롱박묘도 그늘막 주위에 옮겨 심었다.
가을에 그늘막을 장식할 조롱박을 그려 본다.
상추가 한 주새에 많이 자랐다.
장미나무 옆에 기대서 말리고 있던 엄나무를 잘랐다.
전지가위로 하려니 힘만 들고 잘 안된다.
아버지께서 쓰시던 자귀를 이용해서 잘랐다.
탕을 끓일 때 넣으려 준비했다.
저녁에 친구들 모임이 있으니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일요일에는 새벽같이 고향으로 달려갔다.
우리 두 여자가 고향집을 방문한단다.
전 주에 선영에 띠풀제거용 제초제를 치려던 게 생각나 그리로 향했다.
죽순이 실하게 올라왔다.
풀을 뽑고, 대나무가 산소 제절에 나와 잘라내고 근사미처리를 하고~~~~~~~~~~~
제초제 물에 타서 뿌렸다.
대나무 네 주 베고 봉숭아묘 조금 캐서 시골집으로 왔다.
어제 잘라논 머윗대 잎을 자르고 죽순도 봉다리에 같이 담아준비했다.
마당가에 봉숭아묘를 심었다.
두 여자가 도착하고 ~~~~``
마누라 그늘막 다래덩굴에 꽃이 핀 걸 보고 멋지다고 탄성이다.
"올해 양파하고 강낭콩은 충분하겠네, 열무도 잘 나오고~~~~"
딸내미는 여기저기 댕기며 쓰레기를 줍고~~~~~`
마누라는 머윗대 삶아서 껍질 벗겨 간다고 부산하다.
그늘막에 식탁 펴고 상추 뜯고 내가 기른 양파 자르고~~~~```
삼겹살 파티를 했다.
맥주도 한 캔씩 쭉~~~~~~~~`
한동안 왁자하던 시골집이 두 여자 먼저 떠니고 나만 남았다.
그늘막에 있는 딸내미작품인 벤취에 페인트가 벗겨져 지저분하다.
앉을자리에 장판을 오려서 깔았다.
실리콘으로 접착제를 대신했다.
방에 청소기 한 번 돌리고 에어컨 가동해 보고 집으로 향했다.
조금씩 조금씩 시골집을 갖춰서 우리 식구들의 아지트로 삼아야겠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