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캐주얼 브랜드들이 물량 축소, 마케팅 비용 감축 등 감량경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에 따라 사업 규모를 줄이고 투자를 축소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
볼륨 캐주얼 브랜드들은 올 추동 물량을 지난해의 80?85% 가량으로 줄였다. 더구나 초두물량 축소폭은 이보다 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축소도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의류시장 침체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물량을 소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팟과 리오더 비중을 높이고 다양한 아이템에 물량을 분산해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의 「티비제이」는 올 추동 목표물량을 지난해의 80%로 가져간다. 스팟 리오더 비중을 지난해의 두 배인 40%까지 높였다.
이 브랜드 김선영 팀장은, “6개월 단위로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 마켓에서 유연한 상품기획의 중요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선진행이 필요한 우븐 외에 트렌디한 상품은 초두 판매 반응을 보고 잡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정과미래(대표 박창호)의 「니」는 올 하반기 물량을 15~20% 줄이고 다양한 아이템에 물량을 골고루 배치하는 등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주력한다. 이 브랜드 정성호 과장은, “경기 상황이 어려울 때는 위험 요소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상품은 면 점퍼, 패딩 점퍼, 다운 점퍼, 모직 코트 등을 차등없이 전개한다.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클라이드」는 초두물량을 전년의 85% 수준으로 가져간다. 이후 판매 동향에 따라 스팟과 리오더 생산량을 결정할 방침. 상품기획실 김국환 대리는, “판매가 좋으면 스팟, 리오더 생산을 늘리겠지만 일단은 안정성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도 대폭 줄었다. 관계자들은, “불황에는 효율을 높이는 게 최선”이라며 “당장 판매 효과가 없는 마케팅 활동부터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오다노코리아(대표 한준석)의 「지오다노」는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보여온 텔레비전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지면과 영화 광고만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이군배 상무는,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효율 위주로 최소한의 광고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는 올해 마케팅 예산으로 지난해(32억원)의 60% 수준인 2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진행하던 텔레비전 광고도 중단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에 따라 추가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클라이드」도 텔레비전 광고를 중단했다. 클라이드측은, “소비가 극도로 위축돼 광고 효과가 작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광고 진행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