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학원고 59호 정해각
1. 살 풀리 춤
원을 그리며
때론 호를 그리다
흰 꽃잎 흩어지듯
긴 한삼 소맷자락
힘차게 획을 그으며
떨어져 내린다.
섬섬옥수, 외씨버선발
수줍은 듯 모습 숨기고
장단에 마쳐 들먹거린다.
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은
제비 물차오르듯
날세게 튀어 올라
빠른 움직임 속엔
고요함이 깃든다.
무아지경에 빠져
꿈꾸듯, 넋 나간
신들린 사람되어
황홀한 몸놀림 속에
영계를 훔쳐본다.
2. 흴체어 스포츠 댄스
병마와 사고가 안겨 준 휠체어
세상 밖으로 나와 새 삶을 펼친다.
건강할 때 불편함을 모르다
순간적으로 자유를 빼앗겨
인생이 뒤바뀐 지체부자유자
거동 동반자 휠체어에 몸을 싣고
스탠딩 파트너와 한몸 이뤄
라틴 댄싱곡에 온몸과 마음 담고
강렬하고 정열적인 현란한 몸짓
굵고 짧은 공간을 가르는 곡선
아름답고 멋진 율동 스포츠 댄싱
그 몸짓이 보여 주는 삶의 승리
어느덧 지체장애에서 벗어나
새로 태어난 인생이 그곳에 서있다.
약력
0 농림공무원 교육원 초빙교수 역임
0 현 서울대 총동창회 제29대 선임 이사
0 흰돌 원영동 문학상 시 부문 대상 수상
0 제3회 연암 문학예술상 수필부문 본상 수상
0 매월당 문학상 시부문 본상수상
0 시집: 바람꽃, 산울림, 다산초당 가는 길외 다수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