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권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功兮要我以無垢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종아
- 나옹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나옹(懶翁, 1320~1376) 스님의 시다. 스님은 고려 말의 스님으로 설화의 주인공으로도 많이 나온다. 경북 영덕군 영해 사람이라고 전한다. 영해에는 나옹 스님이 공민왕 때(1355년) 창건했다는 운서산의 장육사가 있다.
스님은 21세 때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了然) 스님에게 출가했다. 그 뒤 여러 사찰을 순력하다가 1344년 원나라로 건너가 연경 법원사에서 인도의 승려 지공(指空) 화상에게 배우고 다시 자선사로 가서 처림(處林) 스님의 법을 받아 돌아왔다.
이 시는 아주 맑고 깨끗한 삶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대에도 노래가사로 재구성하고 곡을 붙여서 부른다.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다. 노래 한 번 부르면 마음속에 깊이 다가온다.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출처: 오원섭 원문보기 글쓴이: ohwonsob
첫댓글 스크랩해온건데 한자 창공(彰功)이 오타네요.푸른 하늘의 의미로 蒼空이 맞습니다.
아래에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懶翁禪師)의 시 전문(2연으로 구성)을 소개합니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첫댓글 스크랩해온건데 한자 창공(彰功)이 오타네요.
푸른 하늘의 의미로 蒼空이 맞습니다.
아래에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懶翁禪師)의 시 전문(2연으로 구성)을 소개합니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