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다가 요즘은 김진홍 목사 설교를 듣는다. 김진홍 목사는 자생 사회주의자였다. 그래서 정치범으로 감옥생활도 했다. 이념적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기독교적 사회주의자였다. 어찌면 그게 그거였다. 진정 사회주의자였던 이 분은 내가 알기로 50대부터 자유민주주의자로 선회하였다. 대학이나 신학교, 교회의 탁자에서가 아니라 경험 때문이다.
10여 년 전 양수리 수양관에서 김진홍 목사가 강사였는데 급한 사정으로 꿩 대신 닭으로 그 사모가 나서게 되었다. 곁에서 <사회주의> 모든 것을 지켜본 사모의 강의 내용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두레공동체 즉 사회주의 문제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다. 더 문제는 열심히 하려는 사람마저 끌어내리는데 있었다. 결국 능력있는 자는 공동체를 떠나버렸다.
구제하면 다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감사보다 불평쪽이었다. 냄새나는 노숙자를 모셔와 샤워시키고 남편의 좋은 옷을 입혀 깨끗한 방에 숙식하게 하였다. 헌데 얼마 후 북데기 같은 하우스가 더 좋다며 옮기더니 그마저 박차고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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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의 목회성공 현장은 청계천이나 화성 두레공동체가 아니라 구리라는 도시였다. 은퇴 후 기도원 역시 수도권의 동두촌 산 속이다. 청계천과 화성의 영감에서 꽃이 피고 그 열매는 도시에서 맺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