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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만우절(萬愚節)
길상이 추천 0 조회 953 18.03.28 17: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삼일만 지나면 4월 1일 만우절(萬愚節)이다.

매년 4월 1일은 공식적으로 거짓말이 허용 되는 날이기에 은근히 기다려 진다.

그렇다고 소방서나 경찰서에 허위로 장난질을 쳤다가는 구류나 벌금을 물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날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친구나 가족이나 직장동료를 감쪽 같이 속여먹을까 미리 계획한 일을 실행하는 날이다.


만우절의 유래는
서양의 풍속으로서 이날 속으면 "4월바보" 또는"푸아송 다브릴"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신년을 3월 25일로 정하고는 4월 1일까지

춘분제를 지냈는데 마지막 날에는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1564년 샤를 9세가 새로운 역법을 채택하여 새해를 1월 1일로 재 지정했는데 그 것이 말단까지 전달이 잘 되질 않아 4월 1일은
신년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고는 선물을 교환하고 신년잔치를 장난스럽게 흉네내기도 했는데 그 것이 만우절의 시초가 되어 유럽 각국으로

전파 되어 오늘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동양의 만우절 유래는 인도에서 시작 됐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봄에 불법이 시작 되서 3월 31일에 끝났다고 하는데 설법기간이 끝나고 나면 수행에 동참한이들은 수행한 보람도 없이 다시

원 상태로 되돌아 간다고 생각했기에 3월 31일을 나유절(挪揄節)이라고 하며 남들에게 쓸데없는 일을 시킨 후 그 것을 즐긴 것이 만우절의

유래가 됐다고도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설이 있는데 모든 설에는 봄의 축제가 연관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만우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뜻 깊게 맞이 하자는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요즘은 고도로 발달한 메스컴 때문에 만우절은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심지어 정부까지도 만우절에 편승해서 거짓말을 하는 날이 됐으니

고희에 혹까지 붙인 나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 진다.

올 해는 어느 곳에서 또 어떤 기발한 거짓말이 우리를 놀라게할지 두고 볼 일이다.

뿐만 아니라 4월 1일은 올해로서 50돌을 맞이하는 "향토예비군의 날"이기도 하다.

1968년 4월 1일 일백만의 북한노동적위대에 맞서 내 고장은 내가 지키기 위해서 "고 박정희 대통령"이 창설한 "향토예비군의 날"인 동시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어민들의 복지를 위해서 지정한 "수산인의 날"이기도 하다.

수산인의 날은 철새정치인들이 누예 똥 갈듯 정당명을 바꾸듯이 어업인의 날로 바꿨다가 2014년 다시 "수산인의 날"로 재 지정한 날이다.

만우절은 일부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의 장난으로 공권력이 낭비되고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우절을 즐겁게 받아 들인다.

짝사랑을 하는 사람은 만우절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랑을 고백 했다가 똥볼차듯 차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만우절이란 핑계거리가

있기 때문에 차여도 다른 날과는 달리 그리 기분은 나쁘질 않다고 한다.

지금이야 나이가 칠십줄에 들어섰으니 늙어서 그런 것인지 신경이 무뎌저서 그런 것인지 만우절아니라 만우절 할애비날이라도 그저 덤덤하지만

우리도 장난을 좋아했던 젊은 한 때는 만우절에피소드도 꾀나 많았다.


총각시절 친구들은 하나 둘씩 장가를 갈 때 일이다.

죽마고우 중 삼대독자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얼굴은 호남(豪男)에다가 마음은 비단결 같이 곱고 등치 또한 남산만해서 힘은 장사인데 임신

중에 약을 잘못 먹어서 그렇게 됐다는 설도 있고 아기일 때 산삼을 너무 많이 먹여서 그렇게 됐다는 설도 있는데 원인이야 어찌 됐든 지능지수가

정상인보다 조금 낮아서 팔푼이 짓을 밥먹듯 하는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그 친구 본명을 밝혔다가는 행여 자식들이 이 글을 읽고는 부친 흉을 봤다고 몽둥이를 꼰아들고 단 매에 쳐죽이겠다고

찾아오면 늙기도 서러운데 몽둥이 뜸질까지 당하면 억울할 것 같에서 살아생전 떡이라면 사족을 못쓰도록 좋아 했기에 "떡보"라면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오늘은 떡보라고 불러야겠다.


떡보부모님은 삼대독자인 세상에서 둘도 없는 귀한 아들이 저능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런 내색은 조금도 하질 않고 자식이 천재라고

떠벌리고 다니고 떡보 본인도 자기가  저능아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어머니 말을 믿고는 천재인척 꼴갑을 떨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고 자주

팔푼이 짓을할 때면 처음에는 친구들이 " 야이 띨띨아! 팔푼아!"하고 놀려먹었는데 그럴 때면 떡보는 기차화통을 삶아 처먹은듯 온 동네가

떠나가라 대성통곡을하면서 쪼르르 어머니에게 달려가 고자질을 할라치면 떡보어머니는 응당 자식이 저능아 이기에 놀림을 당하면 찢어질듯

가슴이야 아프겠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기에 참고 넘기면 될 일인데 떡보 어머니는 참기는 커녕

"똑똑한 삼대독자 우리아들을 어떤 씨러베 잡 놈이 그런 쓰잘떼기 없는 소리를 했느냐"고 노발대발 하면서 그 집에 찾아가서 무당이 굿하듯

지랄육갑을 떨어서 떡보어머니 한테 한 번씩 혼줄이 난 친구들은 떡보 일이라면 아예 주둥아리에 빗장을 걸고는

" 똥이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라고 씨부렁 거리면서 떡보가 뜸물을 막걸리라고 마시던 말던 똥바가지를 철모라고 뒤집어 쓰던 말던

똥막대기를 이불을 털던 말던 못본체 하고는 떡보가 없을 때는 " 찌지리,팔푼이,등신,쪼다"벼라별 욕바가지를 쏟아 낸다.


그 해도 4월 1일 만우절이 돌아왔다.

떡보어머니는 아들이 저능아라는 것을 알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면 놀림을 당할까 봐 방구석에 쳐박혀두면 뒀지 좀처럼 마실은 내보내질 않는데

사대육신이 멀쩡한 떡보인지라 방구석에 처박혀 있슬리 만무하기에 떡보어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떡보를 찾아다닌다.

그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나절 떡보가 상길이네집으로 마실을 왔다.

" 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떡보가 마실을 온 것을 보니.......!!! "

" 썩을놈들 같으니라구 오랜만에 친구가 마실을 왔으면 반갑게 맞이하지는 못할 망정 뭐 해가 서쪽에서 뜰거라니? 그걸 바라지 말고 살구나무에서

사과가 달리기를 바래라 이 멍청한 놈들아......!!! "

" 엇쭈구리! 우장춘 박사가 돌아가셔서 우리나라 육종사업은 영원히 끝난줄 알았더니 제 2의 우장춘박사가 드디어 우리마을에서 나오셨네..........!!! "

" 너 지금 뭐라고 그랬냐 야이 씨부랄 놈아! 내가 최가지 왜 우가냐? 친구라면서 친구에 성을 함부로 바꿔도 되는거냐? 이 띨띨한 놈아... 너 앞으로

한 번만 내 성을 바꿨다가는 너희집에 불을 확 싸지를테니 그렇게 알아라 "

상길이는 떡보를 칭찬하려고 한 말인데 띨띨이 썩을 놈은 자기를 놀리는줄 알고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늘어 놓고는 신이나서 죽겠다는듯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면서 띨띨이집으로 간다.

뭐 주고 뺨 맞는다고 상길이는 덕담을 했다가 악담을 듣고는 정신이 번쩍 드는지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 저런 자식을 낳고도 미역국을 먹었나? 오늘 띨띨이 하는 꼴을 보니 미역이 아깝다 미역이 아까워....."

" 그나 저나 띨띨이 그 자식 살구나무에 사과가 달리길 바라라니.......글 말은 누구 한테 들었지? "

" 듣긴 누구한테 들어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은 천지가 개벽을 해야 가능한 일이지만 살구나무에서 사과가 달리기는 그 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니

아마도 그냥해본 소리일거야 "

룰루랄라 휘파람을 뷸며 가던 떡보가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다시 오더니

" 야! 너희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 "

" 그거 모르는 놈이 어딨냐..... 오늘은 "향토예비군"의 날이잖아  "

" 그것 말고 또 다른 날인데 너희들 모르겠냐? "

" 향토예비군의 날 말고 또 다른 날이라니 무슨 날인지 모르겠다 "

나 또한 향토예비군의 날 말고는 무슨 날인지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안아서 골똘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 야이 찌지리 팔푼 머저리 등신 병신 같은 놈들아!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것도 모르냐  이 멍청한 놈들아!"

" 그래 맞다 오늘은 남을 속여 먹어도 되는 만우절이지 "

" 만우절도 모르는 머저리 같은 놈들하고 놀겠다고 찾아 온 내가 바보다 바보.... 예이 재수 없어 난 그만 갈란다 잘들 있어라 "

모처럼 마실을 온 떡보가 우리 기분만 개떡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 놈에 침까지 탁탁 튀는 잘 불지도 못하는 휘파람을 돼지 멱따듯 불면서 뻐지르고

가자 뚱딴지 같은 만우절을 몰라 띨띨이 떡보 한테 퉁바리까지 배가 터지도록 얻어 먹은 상길이가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떡보를 바라보면서

" 등신이 육갑을 한다더니 떡보 저 썩을 놈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여? 야! 우리 저 찌지리 오늘 골탕 한 번 먹일까? "

" 떡보도 옛날 떡보가 아닌데 어떻게 골탕을 먹인다는거냐? "

" 나 한테 좋은 생각이 있으니 귀 좀 잠깐 빌려줘 봐 "

자라 모가지 빼듯 목을 상길이 주둥아리 앞으로 드려 밀자.

" 떡보가 내 귀에다 대고는 구시렁 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만우절날 떡보 골탕 먹이기에는 "금상첨화"라고나 할까 이 것보다 더 떡보를

골탕 먹일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야! 빨리 들어가 연애편지 안 쓰고 뭘 하냐? "

" 야! 너는 손이 없냐?발이 없냐? 니가 써도 될텐데 왜 나 보고 쓰라고 하냐? "

" 너는 초등학교 다닐 때 글을 잘 써서 상까지 받았고 글씨도 나 보다 잘 쓰니 연애편지는 당연히 니가 써야지 지렁이가 기어 가듯 쓰는 내가

쓰면 띨띨이가 안 속는다 "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난생 처음 글쓰기 대회에 나갔다가 뒷걸음질 하던 소 뒷발로 쥐을 잡듯 운수대통하여 딱 한 번 상을 받은 것을 상길이

썩을 놈이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으니 빼지도 박지도 못 하게 생겼다 그러나 사실은 나도 영숙이를 좋아하는데 떡보가 좋아하는 것처럼 거짓

연애편지를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찝찝하지만 띨띨이 하는 꼬라지를 보니 오늘은 그냥 둬서는 안 될 것 같아서

" 쓰라고 하니 쓰기는 쓰겠는데 뭐라고 쓰냐? "

" 뭐라고 쓰긴 뭐라고 써 조금 전에 내가 말했잖아 닭고기와 계란이 먹고 싶으니 닭 한 마리와 계란 한꾸러미(열개)가지고 나오라고 쓰면 된다 "

" 그 말을 믿을까? "

" 떡보 그 띨띨한 놈 영숙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닭이 아니라 송아지라도 잡아 올 걸"

" 하긴 만우절날이니까 믿져야 본전이니 쓰기는 쓰는데 편지 배달은 누가 하냐? "

" 배달은 걱정하지 말아라 나 한테 좋은 묘안이 있으니까 "

" 니가 직접 배달부 노릇을 할거냐? "

"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것까지 아는 놈인데 내가 배달을 하면 아무리 띨띨한 떡보라도 나를 의심하지 않겠냐... 그러니 배달은 영숙이

동생을 시키면 떡보란 놈 철썩 같이 믿을 것이다 그러니 빨리 연애편지를 쓰라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으냐? "


떡보를 골려줄 상길이의 묘책이란 마을 총각들이 모두다 좋아하는 영숙이가 떡보를 좋아하니 오늘 밤 10시에 마을 윗쪽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 만나고 싶다면서 닭고기와 계란이 먹고 싶으니 나올 때 닭 한마리 하고 계란을 가지고 나오라는 가짜 연애편지를 쓰라는 것이다.

찌질이 속이는 것 쯤이야 식은죽 먹기란 생가이 들어서 상길이 책상에 앉아서 상길이가 말한대로 영숙이가 쓴듯 찌지리가 좋아하는 말만

줄줄이 사탕처럼 나열해서 그럴싸 하게 가짜 연애편지를 써서 건내주자 상길이가 검사원이라도 되는듯 읽어 보드니

" 야! 편지 한 번 참 잘 썼다.... 나라도 깜빡 속겠다 " 상길이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유월 품앗이 고드랫돌 넘어 넘어가듯 한다"고

조금 전에 당한 수모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갚게 되어 기분이 좋다는듯 구시렁 거리면서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는 개울 건너 영숙이네

집으로 휑하니 가는데 가다 보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아이들이 공을 차는데 영숙이 동생 영수도 공을 찬다.

영수를 본 상길이가 

" 영수야! 나 좀 보자 "

상길이가 버럭 고함을 치자 공을 차든 영수는 나오기가 싫은지 운동장에 그대로 뻐질러서서

" 공차고 있는데 왜 그래요? "

" 너 한테 할말이 있으니 잠깐만 이리와 봐라 "

" 지금 시합중이니 끝나고 가면 안 돼요? "

" 잠깐이면 되니 펏뜩 나와 봐라 "

상길이가 다시고함을 치자 공을 차든 아이들이 시합을 중지하고는 영수를 빨리 나가보라고 닥달을 하자 영수는 나가기가 싫다는듯 땅바닥이

축구공인양 툭툭 거더차면서 소죽은 귀신이 붙은듯 천천히 나와서 불만이 가득찬 목소리로

" 무슨 일인지 빨리 말해요 비과내기까요 "

" 재미있게 공 차는데 불러서 미안하다 영수야! "

" 나오라고 했으면 무슨 일인지 빨리 말해요 공차야 한다니까요 "

" 너 내 심부름 좀 해줄래? "

" 애들이 저리 많은데 왜 하필 나한테 심부름을 시켜요? "

" 영수가 친구들 중에 제일 똑똑하잖아 그래서 심부름을 부탁하는 거야 "

고래도 칭찬을 하면 춤을 춘다고 했던가? 영수도 똑똑하다는 말이 싫지는 않는지

" 무슨 심부름을 시킬건데요? "

" 심부름은 아주 간단해 이 편지만 떡보에게 전해주면 되는 일이야 "

" 친군데 직접 전해주지 왜 저한테 심부름을 시켜요? "

" 그 것까지는 알 필요 없고 이 편지 전해주면 심부름 값으로 비과 사먹으라고 돈 줄게 "

" 편지만 전해주면 정말로 돈을 줄거예요? "

" 자 선돈을 출테니 가게에 가서 니가 먹고 싶은 것 사 먹어라 "

상길이가 주머니에서 500환을 꺼내주자 영수는 빼앗듯 돈을 받아들고는 아가리가 찢어져라 헤벌쭉 벌리고는 좋아서 죽겠다는듯 힛죽힛죽 웃

으면서 

" 이 편지만 떡보형에게 전해주면 돼는거지유? "

" 그래 그 대신 내가 주더라고 절대로 말해서는 않된다 만약 누가 편지를 주더냐고 물으면 대답은 하질 말고 그냥 웃기만 해라 알았지? "

영수는 입을 바소쿠리처럼 벌리고는

" 알았어유...... 지금 당장에 전해주고 올게유 "

돈과 편지를 호주머니에 구겨 넣은 영수는 천둥에 놀란 개뛰듯 펄떡거리고 뛰면서 곧 바로 떡보네 집으로 뛰어 간다.

그 시절 500환은 지금 오천원 정도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개도 안 먹는 그놈에 돈 ......!!!

돈이 뭔지 씨러베 잡놈들.......!!!

권력과 지위를 손에 잡기만 잡으면 눈에 돈밖에 안보이는지 그 것을 이용해서 정신없이 검은 돈 처먹다가 걸려서 패가망신당하는 꼬라지를

보노라니 연민의 정이 가기는 커녕 괴씸한 생각이 들면서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에게는 하나님이시여! 벼락이라도 한 방씩 내려주셔서서

급살을 당하는 꼬라지를 보면 다시는 그런 일이 이땅에서 사라질텐데 빵 하나 훔쳐 먹은 놈은 감옥에 가도 십억 백 억 해 처먹은 놈은 앞문으로

들어 갔다가 거미줄로 방귀 묶듯 뒷문으로 빠져나오니 이땅에서 정의가 살아 숨쉬기는 요원한 듯 보인다.

각설하고.....


잠시 영수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헐레벌떡거리면서 영수가 뛰여 오더니 

" 편지는 떡보형에게 틀림없이 전해줬구먼유 "

" 뭐라고 하더냐? "

" 아무 소리 안하고 입을 귀에 걸고 곧장 집으로 들어 갔어요 "

" 수고 했다 영수야 너 돈 500환 더 벌고 싶지 않냐? "

" 또 심부름 시킬 일 있어요? "

" 저녁 먹고 10시까지 우리집에 오면 그 때 말해줄테니 올래? "

" 어려운 일인가요? "

" 아니야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일이야 심부름만 잘하면  500환 또 줄께 "

" 그게 정말이에유? "

" 내가 언제 너 한테 거짓말한 적이 있냐 "

" 그럼 저녁 먹고 갈게유 "

" 그래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와라 만약 안 오면 다른아이를 시킬테니 그렇게 알아라 "


드디어 해는 지고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 앉자 세상천지는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돈에 맛을들인 영수는 어둠이 내리기도 전에 와서 10시를 기다리느라고 "새앙쥐 풀방구리 드나들듯" 상길이네 대문을 넘나 든다. 

드디어 시계가 10시를 가리키자 밖은 칠흑 같이 어둠이 내려 앉아 지나가는 사람이 볼딱지를 쳐갈겨도 모를 정도로 캄캄하다.

" 형! 열신데 안가요? "

" 영수 너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 잘 듣고 그대로 해야 한다 ""

" 걱정마세요 떡보형이라면 어떤 일이든 자신 있어요 "

" 떡보가 누이가 안나오고 왜 니가 나왔느냐고 물으면 누이는 몸이 아파서 니가 대신 나왔다고 그 말만 하면 된다 "

" 우리 누나는 멀쩡한데 왜 아프다고 거짓말을 해요? "

" 그건 니가 알 것 없고 내가 시키는 대로 만 하면 된다 "

상길이가 주머니에서 500환을 또 꺼내들고는 영수 코 앞으로 내밀자 머리가 명석한 영수는 우리가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그제서야

대충 감(感)을 잡은듯 눈만 말똥말똥 거릴뿐 대답을 하질 않자 상길이가 돈을 주머니에 다시 넣으면서

" 너 심부름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 니 친구 민철이를 시키면 돈 안 받고도 심부름 할 걸 "

잠시 생각을 하던 영수가 끝네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는

" 누이가 아파서 대신 나왔다고만 하면 된다구요? "

" 그래 그렇게 말하고 혹시 무엇인가 주면 받아가지고 오면 된다 ? "

" 무얼 주는데요? "

" 무엇을 주는지는 가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영수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떡거리자 주머니에 넣으려던 돈을 다시 꺼내서 영수에게 주자 영수는 번갯불이 치듯 마을 윗쪽 느티나무를

향해서 뛰어 간다. 

우리는 영수 뒤를 따라서 마을 윗쪽에 있는 500살도 훨씬 넘었다는 우리마을 수호신 같은 고목 느티나무를 향해서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

스럽게 올라 가는데 어둠속에서도 고목인 느티나무는 마치 태산이 버티고 서 있는듯 산처럼 보인다.

앞서 가던 영수가 우리에게로 온다.

" 왜? 겁이나서 심부름 하기 싫으냐? "

" 그런 것이 아니구요 기다려도 떡보형이 안 오면 그 때는 어쩌지요? "

" 우리가 숨어서 지켜 보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렸다가 안 오면 그냥 와라 "

" 알었구먼유 "

영수가 자박자박 잰 걸음으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는 이네 시야에서 사라진다.

영수를 느티나무로 올려보내고 우리도 길옆 방천둑에 앉아서 영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느티나무에서 "부엉 부엉 부엉 "우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털이 쭈볏 일어서는 부엉새가 운다.

부엉새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활동을 하는 새인데 느티나무로 올라가는 영수가 부엉이 울음소리를 듣고는 행여 놀랄까 봐

조금은 걱정이 된다.

" 떡보가 나올까? "

" 찌지리 같은 자식이 요즘 장가 보내달라고 자기 어머니 한테 떼를 쓴다고 하던데 영숙이가 만나자고 했으니 모르긴 몰라도 지금 쯤 구름을

타고 가는듯 마음이 들떠서 안나오고 못 배길 것이다 "

" 닭은 잡아 올까? "

" 나오고 안나 오고는 너 한테 달렸으니 기다려 보면 알겠지야 만약 안 나오면 니가 책임을 져야 한다 "

" 나 오고 안나 오고는 찌지리 마음인데 그걸 내가 왜 책임 지냐? "

" 안나오면 니가 쓴 연애편지가 별로 였기에 안나온게 아니겠냐? "

" 나오면? "

" 그 때는 닭다리 두 개는 니 몫이다 "

" 한 입으로 두 말 하기 없기다? "

" 알았다 "

상길이와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는데 길 쪽에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저벅저벅 걸어가는 발자욱소리가 들려 온다.

" 야 누가 온다.......!!! "

" 떡보 아닐까? "

" 어두워서 보이질 않으니 떡본지도 모르지 "

" 야! 우리 가 보자 "

상길이와 나는 방천둑 지름길로 살금살금 들고양이처럼 걸어서 느티나무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코 앞까지 와서 눈에 불을 켜고는

뚫어져라 느트나무를 내다 보고 있으려니 저벅거리는 발자욱 소리가  점점더 크게 들려오는가 싶더니

" 영숙씨! 영숙씨 어디 계세요? "

미끼를 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띨띨이 떡보가 덥썩 미끼를 물은 것이다.

" 영숙씨! 어디 있어요? 어디 있는지 어두워서 안보여요 "

" 떡보 형! "

때 마침 영수가 나 선다.

" 아니! 너는 영수가 아니냐? 누나는 어딜 가고 니가 나왔냐? "

" 누나는 아파서 못 나왔구요 대신 저 보고 나가보라고 해서 제가 나왔어요 "

" 어 그랬어 우리 처남........!!! "

" 처남아리니요? 도대체 그게 무슨 말도 않 되는 소리에요? "

영수가 버럭 화를 내자

" 아! 아직은 처남이 아니지 이유는 차차 말해줄께.... 누나가 많이 아프냐? "

" 많이 아파요 "

" 어디가 아픈데? 오전에도 봤는데 멀쩔하던데 "

" 점심을 잘 못 먹었는지 토사곽란(吐瀉癨亂)이 일어나서 똥이 끓도록 알아요 "

" 여름철도 아닌데 토사곽란이라니 .......? "

" 토사곽란이 어디 계절이 있어요 먹은 것이 체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병인데요 "

" 누나가 아픈데도 나가보라고 했단 말이지? "

" 누나가 말 안했으면 내가 어떻게 알고 나왔겠어요 "


" 영수 저 놈 말하는 것 좀 봐라....... 보기보다 더 똑똑하다 "

" 그러니까 돈을 천환이나 줬지 띨띨한 놈 같으면 내가 밑에 돈이 숨을 못 쉬냐.... 죠지 카터냐.... 열쳤다구 돈까지 주면서 심부름을 시키겠냐 "

떡보 속이는 일이 뭐 자랑스런 일이라고 수개 X자랑하듯 자랑을하고 있는 상길이를 보고 있으려니 심사가 뒤틀려서 " 그래 이 썩을 놈아!

너 잘났다....!! "

대 놓고 욕은 못 하고 비 맞은 중처럼 씨불렁 거리자 

" 야! 너 지금 내 욕 했지? "

귀신은 속여도 눈치가 구단인 상길이는 못 속이겠다

" 뭐라고 욕 했냐? "

" 욕을하긴 너 같은 친구를 만나서 보신하게 되서 고맙다고 하느님께 기도드렸다 됐냐? "

"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라 내가 니놈 속을 휜히 꿰고 있는줄 너는 아직 모르고 있구나 "

" 속을 꿰든 겉을 꿰든 그 것은 나중에 꿰고 아가리 닫어라 그렇게 떠들다가 떡보에게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떡보어머니 육갑떠는 꼬라지를

또 한 번 당하고 싶으냐 ?"


" 영숙이를 오늘 꼭 만나야하는데..... 아프다니 할 수 없지 뭐 "

" 너무 걱정하지 말어요 약 먹었으니 자고나면 괜찮을 거예요 "

" 자 이 것 받어라 "

" 이 게 뭔데요? "

" 누나가 닭고기와 계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간 맞춰 씨암탉 삶고 계란을 쪄서 따끈따끈할 때 먹으라고 가져 왔는데 아프다니 영수처남이

먹던지 누나랑 같이 먹던지 알아서 먹어 "

" 떡보 형! 자꾸 처남처남 하는데 한 번만 더 처남소리를 하면 누이 한테 일러줄거예요 "

" 알았어 알았어 장가가면 원 없이 부를텐데 내가 실수했어 미안해 "

" 알았으면 됐어요 그럼 잘 먹을게요 "

" 그래 누나 한테 내 이야기 잘 좀 해줘 처남! "

" 떡보형! 우리누나 혼인 길 막을 일 있어요? 처남소리 하질 말라니까 왜 자꾸 처남이라고 불러요? 닭이고 나발이고 안 가져갈 테니

형이나 배터지게 먹어요 "

영수도 만우절이라 우리가 떡보를 골탕 먹이는 것을 감을 잡은듯 삶은 닭과 계란을 땅에 내려 놓고 가는 척 하자 떡보는 놀라 기겁을

하고는 어린 영수에게 잘 못 했다고 싹싹 빌면서 제발 가지고 가서 누나를 주라고 통 사정을 하는 것을 보니 찌질이 띨띨이 팔푼이

병신 등신 쪼다가 맞다.

" 부엉 부엉 부엉"

부엉새가 운다.

아마도 삶은 닭고기 냄새를 맡고는 밑을 내려다보니  "가져 가라느니 안가져가겠다느니.... " 실랑이를 하는 두 사람을 보고는 가져

가기 싫으면 내가 먹을테니 그냥 놔두고 가라고 "부엉 부엉 부엉" 운다.


거짓말을 해도 법에 걸리질 않고 허용 되는 만우절!

마을의 떡거머리 총각들 애간장을 녹이던 영숙이를 이용해서 띨띨이 떡보를 속여 삶은 씨암탉은 우리가 술안주로 맛 있게 먹었고

삶은 계란은 심부름을한 영수에게 팁으로 준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반세기가 흘러 갔으니 참으로 무상한 것은 세월인가 하노라.........


아! 그리운 젊은 날이여......






                                                                                       ㅡ 끝 ㅡ









                                                    2018 년       3 월      28 일             길       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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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3.28 18:35

    첫댓글 한권의 소설을 즐겁게 단숨에읽어내려 갔습니다 참 개구지셨네용 ㅎㅎ

  • 작성자 18.03.29 08:47

    모닝엔젤님
    즐겁게 읽으셨다니 글을 올린 보람을 느낍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립니다.
    무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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