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해 첫날은 근교 산에 오르 곤 했는데 이젠 엄두가 안나 포기했는데 날이 밝으니 서운한 생각이 들어 안산 수암봉을 갈까 인천계양산을 갈까 망설이다가 최근 수암봉은 사력을 다해 올라 가 본 일이 있기에 인천 계양산을 가 보기로 했다
전철을 3번이나 갈아타고 1시간 반여만에 인천 계산역에 내리니 산행하는 사람들이 무척많이 눈에드 인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란 각족단위의 산행팀이 눈에 많이 띈다 계양산은 395미터로 인천지역의 대표적 인산으로 험하지는 않으나 계단이 무척 많다 그래서 아는 계양산을 계단산이라고 부른다 정말 계단이 무척 많다 집에서 나올 때는 정상까지 가보려고 나왔는데 막상 산 밑에 서서 정상을 바라보니 한라산만큼 높아 보인다 문득 이제 이 산도 내 생애에 마지막으로 올라 보는 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느릿느릿 산행을 시작했는데 힘이 든다 계속 뒤에 오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올라가노라니 갈수록 힘이 든다 가다 쉬다를 반복중간 휴식장소에서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다시금 이제 언제 다시 와 볼 수 있을 까하는 생각에 다시 산행을 시작 올라가노라니 옆에 뒷짐을 지고 활기차게 올라가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요사이는 유난히 나와 동년배가 세상을 뜬 기사가 많이 난다 새삼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며칠 전 "85세면 백세장수로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기에 내 나이에 야산을 오르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하며 산행을 계속하는데 자주 와본 산행길이라 눈에 익어서 다음은 어느 모퉁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올라 가는데 끝이안 보인다 가도 가도 계단뿐이다 난 설악산 대청봉이며 치악산 비로봉을 비롯해서 자주 오르던 1000미터 이상 봉우리엔 고별기념촬영을 한지 오래고 이젠 400미터 고지에도 작별인사를 하는 중이다 올라가다 쉬기를 반복 20여 차례를 반복 후에 간산히 정상에이르니 사람으로 만원이라 앉을자리가 없다 시계를 보니 1시가 넘었다 할 수 없이 정상 증명사진 한 장을 찍고는 내려오다 빵한쪽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샛길로 내려오는데 또 계단길에 연속이다 간산히 아래로 내려오니 무릎이 얼얼하다
돌아오는 차중에 문득 이젠 동네 동산이나 오르내려야 할 신세가 되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2023년 새해 첫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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