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수 한강의 뜻은 일본 식민사관 학자가 틀리게 논증한 것
음성 듣기
텍스트 보기
[보도자료] 아리수 한강의 뜻은 일본 식민사관 학자가 틀리게 논증한 것 - 아리수 한강의 뜻과 식민사관 연구 2024. 3. 14.
문학박사 조용호(趙容晧)
한강(漢江)은 서울을 가로지르며 서해로 흘러가는 우리 민족 역사의 강물이다. 유구한 세월 속에서 발전과 성장의 기반이 되었고, 대외관계의 교통로였으며, 경제적 기적과 부흥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으며, 삼국시대 초기에는 대수(帶水)라 하였고, 광개토왕릉비에는 아리수(阿利水)라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수나 한강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문제이다.
한강의 명칭과 관련하여, 서울특별시 서울아리수본부 아리수홍보관에는 “아리수는 삼국시대 한강을 일컫던 옛 이름으로서 크다는 순우리말 아리와 물을 뜻하는 한자어 수(水)가 결합된” 이름이라 하고, 또 다른 기관인 서울특별시 한강공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두산백과 등에서는 “한강의 이름은 본래 우리말의 큰 물줄기를 의미하는 '한가람'에서 유래되었다. '한'은 '크다, 넓다, 길다, 가득하다'의 의미이며, '가람'은 '크고 넓은 강'이라는 강의 옛이름이다. 한강은 크고 넓으며 가득한 물이 흘러가는 강이라는 뜻이다”라 하고, 더 나아가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한강의 명칭에 ‘한(漢)’이라는 글자를 쓴 것은 중국 문화를 도입한 이후이며, ‘아리’, 즉 ‘알’은 고대에 크다거나 신성하다는 의미로 쓰였으며, ‘한’도 이와 비슷한 뜻”이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특별시 서울아리수본부를 비롯하여, 서울시 한강공원, 환경부, 두산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 등에서 제시한 옛 이름으로서 아리수가 크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주장은 어떠한 논거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과연 맞는 것일까?
한국의 역사나 고지명(古地名)에 대한 연구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진행되었다. 그중에는 식민사관(植民史觀) 학자들이 관련되어 있으며, 아리수 명칭 연구에도 원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라토리 쿠라키치(白鳥 庫吉)
1895년, 시라토리 쿠라키치(白鳥庫吉)는〈압록강 엄리대수(鴨綠江 奄利大水)〉「조선고대지명고」에서 최초로 아리수의 뜻을 해독하여 제시하였다. 광개토왕릉비에 나오는 엄리대수(奄利大水)를 활용하여 엄리(奄利)나 아리 등과 유사한 북방 계통의 발음이 대수(大水)를 뜻하는 것이라 하였다.
압록(鴨綠)의 중국어 발음은 야루이지만 조선어 발음으로는 압록인데 중국 발음이 변형된 것이라 하였다. 또한 동북아 만주 일대에는 야루나 압록과 유사한 명칭의 강들이 있는데, 글자는 다르지만 모두 아리수와 유사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광개토왕릉비에서 주몽이 엄리대수(奄利 大水)를 건너는 구절을 통해 엄리(奄利)와 (大水)로 분리하여, 엄리는 대수, 즉 유사한 북방의 지명은 큰물이라는 뜻의 대수(大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똑같은 논리를 아리수(阿利水)에 적용하면 아리(阿利) 수(水)가 되어, 아리가 큰물이 아니라 그냥 물이 되는 문제가 있다. 동일한 명칭이 그냥 물과 큰물로 같이 사용되는 것은 잘못이다.
나아가 아리의 뜻을 크다고 하면 아리수는 큰 강이 되는데, 이러한 논리는 후속 연구자에게 전달되어 한강으로 연결되면서 큰 강이라는 뜻으로 유도 된다. 즉 한(漢)이 큰이라는 뜻이 되면서 한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모든 지명은 크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서 한양(漢陽)의 경우는 한강의 북쪽에 있는 땅이라는 원래 의미와 달라지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논리 체계의 후계자는 이마니시(今西龍)이다.
이마니시 류(今西 龍)
1912년 이마니시 류(今西 龍)는 「백제 국도 한성고(百濟國都漢城考)」에서 시라토리(白鳥庫吉)의 견해를 정설(定說)이라고 뒷받침하였다. 시라토리의 설을 확정적으로 확인해준 것이다. 아리수를 대수(大水)라고 하였으므로 논리적으로 동일한 체계를 이루게 된다.
지리적으로 대수(帶水)는 한수(漢水)이므로, 이것을 음차 개념으로 확대하여 대수(帶水)와 유사 발음인 태수(泰水)와 같다 하고, 다시 대수(大水)와 같다고 한 후에, 대수(大水)는 한수(漢水)와 같으므로 대성(大城)은 한산(漢山)이라는 논리 체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대수(帶水)가 한수(漢水)인 것은 지명으로서 맞는 것이지 한자나 음차의 뜻으로서 맞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대수(帶水)는 비슷한 발음의 태수(泰水)가 아니며 대수(大水)도 아니다. 대수(大水)가 한수(漢水)가 아니므로 대성(大城)도 한산(漢山)이 아니다. 잘못된 논리를 응용해 틀린 결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아리는 한(漢)이 아니며 대(大)가 아니다. 시라토리(白鳥庫吉)의 견해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식민사관(植民史觀)의 전승
시라토리 쿠라키치(白鳥庫吉)에 의해 엄리(奄利)와 (大水)로 분리 해석되어 아리의 뜻을 크다고 하면 아리수는 큰 강이 되고, 이마니시 류(今西 龍)에 의해 논리가 확장되면서 한강은 큰 강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하게 된다. 나아가 한(漢)이라는 지명이 들어가는 곳에는 또 다른 의미상의 모순을 포함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논지들이 다른 형태로 확대되며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후대의 학자들은 이 논리를 의심 없이 그대로 사용하게 되고, 그러한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울아리수본부를 비롯하여, 서울시 한강공원, 환경부, 두산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모든 관련 기관에서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아리수와 한강이 큰물의 뜻이라는 것을 때로는 명시적으로 때로는 암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식민사관 관학자들이 구축한 아리수와 한강의 해석과 논리를 검증 없이 받아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특별한 반박이나 크게 달라진 대응 논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식민사관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이 방대하고 쌓아 올린 학문적 역량이 너무나 깊어서 감히 대응할 논리를 만들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반박한다 하더라도 한강의 뜻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그러한 비평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한(漢)을 대(大)의 음차라고 기술한 김정호(『대동지지』)나, 시라토리 (白鳥庫吉)(〈압록강 엄리대수〉), 이마니시(今西龍)(「백제국도한성고」) 등의 주장은 공통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즉 압록강 엄리대수(奄利大水)에서 엄리(奄利)를 대수(大水)라는 뜻으로 해석하였지만, 엄리(奄利)라는 의미가 아리수 한강에 적용될 경우 모든 강은 크다는 뜻이 되는 잘못이 있다.
나아가 한강의 지류에 해당하는 남한강(南漢江)·북한강(北漢江)은 물론이고, 소지류의 작은 한천(漢川)까지 ‘큰 내’라는 반대로 된 뜻이 되면 커다란 모순이 된다. 한문의 생성 원리와 규칙을 설명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큰 강을 뜻하는 대강[大江東去]은 원칙적으로 압록강이나 두만강에는 해당되지 않으며, 오직 장강(長江)에만 적용된다.
특히 한(漢)이라는 글자는 한수(漢水)나 한강(漢江)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 같은 개념으로서의 한양(漢陽)에도 적용되어, 명백하게 ‘한(漢)강의 북쪽에 있는 땅[陽]’이라는 한문의 기본이며 불변의 뜻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한’을 우리말 음차라 하여 대양(大陽) 즉, 큰 땅이라는 뜻이라고 하면 엉뚱한 해석이 되고 만다. 한강(漢江), 한수(漢水)의 본질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나아가 역사적 지명인 한주(漢州), 한양군(漢陽郡), 한양부(漢陽府), 한양(漢陽), 한성(漢城), 북한산(北漢山), 북한산성(北漢山城), 남한산(南漢山), 남한산성(南漢山城), 한남(漢南), 한강진(漢江鎭), 한남동(漢南洞), 한남대교(漢南大橋) 등에 적용하여 모두 크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 된다. 한(漢)이나 ‘아리’를 크다는 뜻으로 모든 경우에 적용하면 자명한 잘못이 된다.
그렇다면 시라토리나 이마니시 등 식민사관 학자들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식민지 상황에 있는 현지인을 어떠한 형태로든 낮게 보는 역사에 대한 관점이 식민사관이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근대의 선진 학문을 접한 일본인의 시각에서 조선을 좋게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압록(鴨綠)을 중국어로는 야루라고 발음하는데, 이것을 조선어로 변형하여 아리와 유사한 형태로 발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즉 중국의 아류라는 입장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본 식민주의 사관을 성립시킨 관학자들의 논리가 지금까지 이어지며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식민사관의 용어로 본다면 타율성론이라 할 수 있다. 압록이나 아리가 고대 한국의 자체적인 용어가 아니라 중국이나 북방 등 주변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측면이다.
다른 표현으로서 이후에 나타나는 타카하시 토오루는 진화론에 입각한 우등과 열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조선 속담집 부록 민담(朝鮮の俚諺集附物語)』(1914년)을 통해 철학과 종교적 입장에서 조선사회 내면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특성을 “1.사상(思想)의 고착성 2.사상(思想)의 무창견(無創見) 3.무사태평 4.문약(文弱) 5.당파심 6.형식주의”등으로 규정하고,『조선인(朝鮮人)』(1921년) 등을 통해 세분화함으로써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 하였다.
이와 같이 아리가 크다는 뜻에 대한 연원을 조사해 보면 일본 식민주의 사관 학자들이 정립한 주장인 것을 알 수 있다. 식민사관의 논리를 대입하여 조선을 폄훼하고 있는 것이다.
한(漢)의 본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대한문(大漢門)
한(漢)이라는 글자에 대하여 조선시대 궁궐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大漢門)의 경우는 식민사관 학자 등이 주장하는 바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즉 대한문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대(大)가 한(漢)이 되거나 한(漢)이 대(大)가 될 수 없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대한문은 대대문이(大大門)이나 한한문(漢漢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모든 경우에 대(大)가 한(漢)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대한문의 뜻에 대해서도 억측이 난무했었다. 원래는 대안문(大安門)이었는데 중수하는 과정에서 대한문(大漢門)으로 고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007년 문화재청이 궁궐의 현판을 조사하면서, 이름을 고치는 과정을 기록한 『경운궁중건도감의괘』 중 <대한문 상량문>을 찾게 되었는데, 상량문을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漢)의 뜻과 관련하여, 한양 도읍을 만억(萬億)의 터에 정하였고, 소한(霄漢, 하늘)과 운한(雲漢, 은하수)의 뜻을 취하니 덕(德)이 호창(皥蒼, 하늘)에 합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하여, 한(漢)이 하늘을 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문의 구성에서 한(漢)은 가장 기본적으로 땅 위를 흐르는 한강을 뜻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양이라 하여 한강 북쪽에 있는 땅을 표현하며, 이것이 하늘에 올라가 있으면 은하수 은한(銀漢)을 뜻하고, 그것이 다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흐르면 한강이라는 푸른 강물을 나타내는 말이 되고 있다. 푸른 물 한수(漢水), 한강(漢江)이 흐르는 강 북쪽의 땅 한양이 영원한 수도가 되어 창대해지기를 바라는 민족적 소망을 대한문 현판에 담고 있는 것이다. 한양(漢陽)이 창대해진다는 뜻으로 대한(大漢)이라는 이름을 쓴 것이다. 이로써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한(漢)의 의미를 알게 된다. 한(漢)은 우리말 음차로서의 크다는 한(漢)이 아니다. 한(漢)은 운한(雲漢)이고 은한(銀漢)이며 푸른 물이라는 한국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가람 또는 알 유래설은 오류
한강이 순수 우리말에서 유래한다는 생각에서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강의 고어는 ‘가람’이므로 한가람에서 유래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한강을 한가람 형태로 표현한 고어는 문헌이나 기록에서 찾을 수 없다. 더구나 ‘한’과 가람이라는 어휘는 한글 창제 이후에 따로따로 나타나며, 그보다 훨씬 이전인 고려시대에 이미 한수, 한강, 한강수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출처를 확인하지 않고 제기한 틀린 주장이라는 뜻이 된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국사편찬위원회에 실려 있는 “아리 즉 ‘알’은 고대에 크다거나 신성하다는 의미로 쓰였으며, ‘한’도 이와 비슷한 뜻이다”이라는 주장은 문헌적 근거가 없는 추측으로 보인다.
신채호
1930년대에 신채호(申采浩)는 『조선 상고사』에서 아리수의 뜻을 제시하였다. 북방 일대의 강(江)이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은 ‘아리’와 유사하므로 고어인 ‘오리’를 뜻한다는 것이다. 아리수는 오리수이며, 한자로는 압자수라 표현되고 압록강이라 하였다. 그렇지만 오류가 있다. 북방의 강이 아리수로 발음될 수는 있으나 오리의 뜻은 아니며, 광개토왕릉비에 나오는 아리수는 압록강이 아니라 한강이다. 신채호의 주장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부정된 바이다.
이은상
1958년 이은상(李殷相, 1903~1982)은 노산문선(鷺山文選)에서 아리수는 ‘긴 강’이라는 의견을 수용하였다. 압록강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강이므로 ‘아리’를 긴 강으로 해석한 신채호의 주장에 동의한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아리’를 ‘크다, 길다, 넓다’라든가, 신성한 ‘알’과 관련이 있다는 취지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신채호의 주장에 나온 바와 같이 광개토왕릉비에 나오는 아리수는 가장 긴 압록강이 아니라, 네 번째 길이에 해당하는 한강이다. 아리가 ‘크다, 길다’는 뜻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아리수(阿利水)는 푸른 물, 한강(漢江)은 은한강(銀漢 江) 푸른 물
문학박사 조용호(趙容晧)는 2002년 이래, 『아리[蒼波] 이랑[萬頃] 연구』『아리랑 원형연구』 등을 중심으로 ‘아리’는 고구려어로 ‘푸른’이라는 뜻의 형용사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고대어로서의 아리수는 역사적으로 북방에 있던 압록수 형태의 지명에 사용되었고, 이러한 지명이 남으로 이동된 것이라는 측면이다. 고대에 북방에 있던 강들에 사용되던 아리수라는 명칭이 변하여 압록강이 되었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청천강(淸川江), 청계천(淸溪川), 한강(漢江) 등의 고어 명칭으로도 나온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이 표현하지 못했던 아리라는 의미를 인류의 인지가 발달하고 문자의 발명과 더불어 명확하게 정의해주기 위한 것이다. 압록(鴨綠)이라는 의미는 아리수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표기이다. "압록은 물 색깔이 청둥오리의 머리 색깔처럼 푸르다는" 압청의 뜻이므로, 아리수는 압록수라는 뜻이 된다. 즉 아리 = 압록(鴨綠) = 압청(鴨靑)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따라서 광개토왕릉비에 나오는 아리수를 ‘푸른 물’로 해석하면 고대 북방의 압록수, 두만강, 청천강 등과 같은 뜻이 된다. 또한 대수(帶水)는 한반도의 허리띠와 같은 형태이면서 땅 위의 은하수라는 개념의 푸른 물이 된다.
나아가 한수(漢水)는 장강(長江), 황하(黃河) 등과 함께 본질적으로 대륙을 흐르는 황토색 물길의 뜻을 가지는데, 그것이 하늘에 있을 경우는 은색의 별 무리가 되어 은한(銀漢)이나 은하(銀河)로 불리게 된다. 그러나 한국적 시각에서는 은색을 넘어 주변 전체를 나타내는 푸른 물결 개념이 되므로 한수나 한강은 푸른 물이라는 뜻이 된다. 한국적 시각에서 땅 위의 은하수가 강으로 표현되면 은한강(銀漢江)이 되고, 줄여서 한강(漢江)이 되며, 또 흘러가는 한강수(漢江水)가 된다.
한강은 한국인의 사고에서 독자적으로 개념화된 푸른 은한(銀漢)의 물길이다. 하늘의 은하수처럼 ‘푸른 물’이라는 뜻이 된다. 한양(漢陽)과 한성(漢城)은 푸른 물이 흘러가는 도시이며, 서울은 은하수를 도심에 머금은 ‘파란 물결의 은하수 도시’가 된다. 유사한 이름의 한탄강(漢灘江)은 ‘푸른 물이 모래를 따라 흐르는 강’이란 뜻이 된다. 실제로 가보면 한탄강은 푸른 물이 모래를 따라 흐르고 있다.
지난 20년 세월, 고독과 묵언의 시간 속에서 한민족의 강, 아리수와 한강의 뜻을 해독하게 되었다. 한민족 역사의 강물 아리수와 한강을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해독하게 되었다.
조용호(趙容晧)
문학박사(文學博士, Ph.D.). 컴퓨터 암호학 및 한국고전문학 전공,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아리랑의 비밀話원』,『아리랑 영웅』,『아리랑 연구총서』, 논문「아리 이랑 vs. 아아 리랑」,「아리랑 연구사」,「아리수(阿利水) 한강(漢江)의 뜻과 연원 연구」,「제주 아리랑 연구」등 저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전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 부사장. 해외 반도체그룹 한국지사장. 민요관련학회 임원.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