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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날, 오전...
우선, 모란역에서 모란시장을 둘러보고, 잠실역까지 걸어가 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런데 성남대로를 따라 서울을 향하면서, 만나게 되는 특정한 건물이나 장소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해서, 가천대를 지나 동서울대, 그리고 가락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갔으며, 도심공간을 통해 우리네 삶을 엿보게 되었고, 여러 가지 생각거리도 안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소요시간 3시간 30분)
성남 모란 시장 ---장날이 아니어서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있다. 우측에는 건강원들이 죽 이어져있다.
성남 모란시장 광경 2
성남 모란시장 광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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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시장 둘러보기>
언제 부터인가
성남에 있는 모란 시장에 꼭 한번 가고 싶었다.
전통 재래시장이라는 메리트가 주는 이미지도 그렇고,
아직도 간직되어 있을 시골의 후덕한 맛과 인심을 느낄 수 있다는 데에서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모란시장에 가보니...
규모도 생각했던 것에 비해 훨씬 작았고, 다른 소규모의 영세적인 시장과 차별성도 없었을뿐더러, 시장 사람들의 표정도 경직되어 있거나 거칠어 보였다. 때로는 누구에게나 삶이 각박할 수도 있겠지만... 활기 넘치고 훈훈하며 어딘가 모르게 편안한 곳으로서의 시장이란 분위기가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주차장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건강원마다 철장에 갇혀 있는 개들이 있었고, 유난히 많이 눈에 들어 왔다는 것만이 기억될 듯 싶었다.
성남대로 ---왼쪽방향으로 쭉 따라가면 서울 장지동, 가락동, 석촌동으로 이어진다.
성남대로 2
성남대로 3
가천대학교--- 경원대학교+ 가천의과대학교= 가천대학교라는 푯말이 대학건물에 쓰여있다.
동서울대학 정문입구
성남시 복정동---조금만 지나면 성남시와 서울시의 경계선이 나타난다.
복정역 순환승강장--- 복정동은 성남시이지만, '복정역'은 엄밀히 따져 서울시 장지동에 위치해 있다.
도심속의 가을 이미지---인근 개천
문정동 로데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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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시장이라는 것에 걸맞게
일단, 가락시장을 둘러보면서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되었다.
청과물과 야채시장에는 경매장과 창고 등이 딸려 있었는데 이미 오전 중에 경매와 판매가 끝이 났는지 대부분 비어 있었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바닷내가 물씬 풍기는 활선어 코너에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온갖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었다.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의 눈길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활기 넘치고 환하게 미소 짓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저절로 내게도 힘이 솟게 하였다. 냉동어나 건어물 코너도 따로 크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사람들의 왕래도 뜸할뿐더러 상인들이 여유나 기력이 없어보여서, 활선어 코너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가락시장 상징탑
가락동 야채시장
가락동 수산시장
석촌동에서 잠실역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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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면서
특별히 오늘도 가락시장의 활선어코너의 상인들에 대한 여운은 계속 되고있다.
결국,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최고 과제일진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넘어서, 이젠 ‘활력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생성해 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또 그렇게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첫댓글 도심속 여행도 색다르고 좋네요. 가끔 천천히 걷다보면 잘보이지 않던것도 발견하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은 주위의 사물들을 통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여정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비슷한것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어떻하다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되셨는지도 궁금하고요)
네...마음만 있으면 도보여행은 주위에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주위사물들을 바라보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편입니다. 그런 저의 성향이 걸으면서 주변을 섬세하게 보게하고, 생각하게 하며, 나아가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