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1(일)
합천 덕만 주차장~황매산~산청 미리내 주차장~법평리 8.5Km
며칠전 부터 비소식이 있었지만 페이스북에 만개한 황매산 철쭉 사진을 보고, 설마하며 몇년만에 아름다운 황매산(1,113m) 철쭉평원이 그리워서, 익산 출발 2시간 후 경남 합천 덕만주차장 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시작한다.
비가 온 후 비구름이 잔뜩 뒤덮은 황매산은 시야 거리가 채 200m 가량 이더니만, 잠시 후 실비가 내리자 50m 밖에 되지 않는다. 등산로 주위에 거리 1.5Km 가량 쌓은 돌탑들이 짙은 비안개 속에서 오묘한 뉘앙스를 주며 신비스러운 산속 풍광을 보여 준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촬영지 억새밭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 서자 철쭉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모두가 꿀먹은 벙어리 처럼 꽃봉오리를 꼭 다물고 있다.
눈에 불을 켜고 사방을 둘러 보아도 아직은 추워서 피면 꽃이 얼어 죽는다고 약속이나 한 것 처럼 가파른 깔딱 600계단 까지 10송이 가량만 피었다. 일부라도 설마 피었겠지 하던 기대감은 냉정한 황매산 철쭉의 예년의 5월 첫째~둘째주 만개의 원칙 앞에 허무하게 좌절감을 준다. 해발 1,000m가 넘다 보니 고산은 평지와는 다르게 개화 시기가 앞당겨 지지 않고 기존 시기에 맞추는가 보다.
헉헉 거리며 가파른 데크를 올라 봉우리를 넘어 미끄러운 바위를 타고 도착한 황매산 정상에는, 비바람속에서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30명 가량이 줄을 서 있다. 그 뒤 뾰쭉 바위 옛 정상석에는 위험하여 3명만 있어서 미끄러운 바위를 타고 올라가 세찬 비바람 속에 인증샷을 하고 내려 온다. 가파른 바윗길과 600계단을 내려오는데 시야가 30m 밖에 되지 않아, 수십만평 황매 철쭉평원에서 활짝핀 철쭉을 찾기가 참 어렵다.
전화위복 이라고?
능선 황매제단 바위 아래의 황매정각에서 굵은 빗속에서 시야가 어두워 반대편 산청군 미리내주차장 으로 내려 간 김에, 고도가 낮아 몇군데 개화를 시작한 철쭉들이 있어서 수풀속 으로 들어가 옷을 버리며 촬영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오늘 이 꽃들 조차도 못 보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꼬?
전반적으로 올해 황매산 철쭉 개화 절정 시기는 기상이변이 없는 한 5월 첫~둘째주 일 것 같다.
이번 등산에서 아쉬운 점은 오늘 비구름속에서 시야확보가 어려워 여러산악회가 하산길을 잘 못 내려와서, 반대방향 으로 돌아 가려면 28Km 가량을 가야 하는데 돈을 떠나 비상수단 으로 택시를 불러도 콜이 어렵고 오더라도 1시간 이상이 소요 된다.
따라서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철쭉 축제를 위한 매년 행사 준비도 중요 하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악천후에 대비해 능선 갈림길에는 국립공원 처럼 잘 보이도록 이정표를 설치 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잘 부탁 드립니다.
시야 확보도 어려운 우중산행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시고 맛난 뒷풀이 까지 베풀어 주신 산수미인 집행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후반 💕 아름답게
^*방랑산객 양태현 올림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읍니다.
우중산행 인도 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중 산행 이지만 좋은 추억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아름답고 행복한 산행을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