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카운트에 맞춰 잠시 쉬었던 생활살사. 4회를 맞이했습니다.
[기획의도]
살사가 생활이 된 사람들. 살사가 친구(아미고스)를 넘어 동거인이 된 생활살사인을 만난다. 3분 홀딩으론 닿을 수 없는 거리, 30분 인터뷰로 메워보자.
[지난편]
1편. '모든밤이 살사'였던 갱 님
2편. 살사바 외딴 섬지기, 디제이 강유
3편. 몸치 박치 10년 생존기, 촬영팀 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499475CFF7C750C)
[들어가며]
보통은 인터뷰 대상자가 카페에 쓴 글을 거의 다 읽고 여기서 질문거리를 발굴하는데… 비엘 선생님은 글이 4만 5천개가 넘어 도저히 불가…
하지만 저도 에라생활 7년차. 그간 수집한 선생님 행적의 부스러기를 헨젤과 그레텔 마냥 총총 쫓아가며 질문을 꾸려보았습니다.
[BL`s B.S(before salsa)]
비엘 선생님이야 말로 비유가 아닌, 정말 살사가 생활이고 생업인 분인데요. 그런 만큼 더더욱 살사와 분리된 인간 김자형이 궁금합니다. 살사 이전 시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볼게요.
고향은 어디세요? 혜린 누나랑 같은, 둘리의 고장이자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인 쌍문동이라 들은 것 같은데.
태어난 곳은 쌍문동, 자란곳은 우이동이야. 우이천 하나 건너면 쌍문이라 같은 동네나 마찬가지지. 강남은 살사 시작하면서 내려온거고.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어요?
차분하고 조용하고, 해질녘까지 축구하는 걸 좋아했단 거 빼고는 딱히 특별할건 없는 아이였지.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아, 학교에서 고3 되기 전 마음껏 놀아보라며 고2 말에 행사를 열어줬어. 그 때 교내 밴드 보컬로 무대에 선 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네.
당시 연주 멤버는 다 꾸렸는데, 보컬만 없었던 거야. 한 친구가 나를 밴드에 보컬로 추천했고. 밴드 멤버 중 집에 앰프 시설 갖춘 친구가 있었는데, 거기서 오디션까지 보고 보컬로 영입됐지.
오오~ 그때 불렀던 곡이 뭐예요?
조용필의 그대여,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과 아파트.
대개 아파트를 트로트 장르라 생각하는데, 실제론 윤수일씨가 락 보컬이라 하더라고요. 아파트 역시 잘 들어보면 전형적인 그룹사운드 연주고.
글쎄, 그 당시 그리 디테일하게 알고 불렀던 건 아니야.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서 노래는 좀 한다는 소릴 들었고. 부르는 것도 즐겨서 대학에선 기타동아리에 들어갔었지.
자연스레 대학으로 넘어왔네요. 전공이 국어국문학이죠?
그렇지, 그래서 국어과목 학원 강사로 일했었고. 강사는 자기 시간이 엄청 부족해. 당시 난 일요일 딱 하루만 쉬었거든. 도저히 답답해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 시작한 게 댄스스포츠 동호회였어.
대학 동아리 경험을 생각하면 노래나 기타 동호회 활동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아, 그 때… 혹시 이성 간 만남의 기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커플댄스 동호회를 찾은 거지. 순수하지 못하지만...
아니, 오히려 그게 정말 순수한 거 아닐까요??!!
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어찌 보면 솔직하고 순수한 거지.
그런데 댄스스포츠에서 살사로 넘어간 계기는 뭐예요?
댄스스포츠 동호회 회식 끝나고 누가 살사바를 가자는거야. 그래서 홍대 보니따를 가게 됐어. 참 생각해보니 보니따는 그때도 금요일은 레이디프리였네.(유서깊은 레이디프리…)
여튼 보니따에 들어가 살사 추는 걸 보니, 그간 내가 배운 춤과 달리 훨씬 자유롭더라고. 그때 꽉 매인 강사 생활에 지치다 보니 자유로운 살사가 더 끌렸나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라. 뭐 이런 '네 꿈을 펼쳐라'는 식의 이야기는 수십년 전부터 나온 거긴 한데. 살사 자영업이란 게 한국에선 흔한 노선이 아니잖아요. 이걸 업으로 선택한다 했을때 가족들 시선은 어땠어요?
살사바를 만들기 전까지는 가족들도 부정적이었어. 형들도 '쟤가 저런 거 해서 먹고 살수는 있으려나'하며 걱정했고.
그럼 바가 자리를 잡으면서 인정받기 시작한 건가요?
그보단, 바까지 오픈하니까 얘가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는 걸 인정해 준 거겠지.
일전에 카페에 고등학교 동창회 후기도 올리셨잖아요. 비엘 선생님 연배면, 회사에선 임원급이 많을 텐데. 친구들과 살아온 궤적을 비교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자기 회사 차려서 사장인 친구, 기업 임원, 고위 공무원 등등 성공한 친구도 많지. 그런데 지금은 걔들이 나를 부러워해. 자유롭게 놀 듯 일한다고.
그런데 나도 그 친구들이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 부러웠거든. 서로 가보지 못한 길을 부러워하는 거겠지.
친구분 중에는 살사인 안 계세요?
고등학교 동창 중에 나보다 살사를 더 오래한 친구도 있어. 최근 라살사도 왔었고. 또 다른 동창도 배워보고 싶다고는 하던데. 나이 때문에 쉽사리 시작 못하나봐.
[동호인 비엘]
그럼 본격적으로 살사 이야길 해 볼까요.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당연히 왕초보 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럼 살사는 언제 시작한 거예요?
2004~2005년 즈음 시작했을 거야. 에버라틴은 2007년 5월이 아마 첫 강습이었을 테고.
지금은 쿠바 바 사장님이 된 쿨가이 형 예전 글 보면, 고향인 광주에서 미친 듯 추다 그 갈증을 다 풀지 못해 상경했단 내용이 있던데. 비엘 선생님도 초보 시절 미친 듯 추셨나요?
처음 1년은 배우느라 정신 없었지. 한 주에 바를 몇 번 가냐에 따라 주 3빠, 4빠, 5빠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 난 한창때 주 9빠, 10빠를 찍었어. 평일 다 나가는 건 당연하고. 금, 토는 하룻밤 두세군데씩 다녔으니. 즐거웠지…
엄청나네요. 지금 살사를 한창 시작하는 분에게 들려줄. 가장 효과적인 살사 연습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소셜이라고 생각해. 혼자하면 집중력이 저하되는데, 이성과 홀딩하면 집중력이 극적으로 올라가.
초보 시절 생각해봐. 나 혼자 씨비엘이나 라이트턴 돌리는 연습해봐야 몇 번 하다보면 그냥 허우적거리며 시늉만 하게 되거든. 근데 홀딩하면 극도로 각성하게 된다고.
여기다 실력이 조금이라도 늘어 파트너한테 잘한단 소리 들으면 소셜을 더 추게 되니 선순환인 거지.
거울보고 폼을 다듬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소셜 댄스는 그게 다가 아니야.
오오, 진짜 와 닿네요. '연습량=시간X밀도'라는 공식에 대입해보면, 각성을 통해 밀도도 높이고, 긍정적 피드백으로 연습 시간도 늘리고. 진짜 중요하네요.
소셜 실력은 열심히 연습하면 그 상으로 받는 결과물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소셜 자체가 가장 중요한 수련이네요.
그럼, 실력을 떠나 동호인으로서 살사를 즐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거 하나만 꼽자면?
대인관계
아! 소셜댄스. 이게 한국어로 사교춤이란 뜻이죠.
그렇지. 살사바에서 타인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면 안 돼. 그래서 나를 어느 정도 내려놓을 필요도 있고.
[이어서]
본문 세 줄 넘어가면 요약을 요구하고, 쪽대본으로도 대박 치는 K-드라마의 나라. 짧게빨리 코리아 정신에 입각. 에버라틴 태동과 라살사 성장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첫댓글 개인 일정으로 편집자가 마음이 급합니다. 비엘 선생님. 어여 사진도 제출해주셔요~
사진 보냈어~~ ^^ 늦어서 미안~~^^
우왕 비엘쌤 인터뷰라니!! 근데 주 10빠... 넘사네요...쌤...크~~
지금도 맘만 먹으면 가능한 ~~ 주 10빠~~ ^^
크으 3빠! (1주일에 살사바를 3번 나오는 뜻 말고 댓글이 3등이라는뜻)
3바는 해야~~ ㅎㅎㅎㅎ
2부 빨리 올려줘요 !!
나도 기다려진다는~~^^
비엘샘을 조금 더 알게된것같아서 넘 좋아여
고마워~~ ^^
대단하네요!!! ㅋㅋㅋ
무슨 방송 토크쇼 보는거 같아!
글인데 비엘쌤이랑 등푸른형이 어떻게 말할지가 그려지네요~
2부 더 주시죠~
확실히 혼자 연습하는것보다 둘이 연습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2부가 기대되네요
음성지원되는 인터뷰ㅋㅋㅋㅋㅋㅋ빠져듭니다! 비엘쌤의 왕촙시절 썰도 더 듣고 싶어여! 2부 기다릴게요*_*
우와너무나잘봤어요~:)
주2빠만 가는 ㅜㅅㅜ 시간만되면 바에서 살고싶어요!
대인관계 ! 완벽공감이네용~~ 근데 난 왜 쭌님꺼 못봤징 ㅋ
재밌다!! 퇴근하면서 2부 보고싶다..
ㅋㅋㅋㅋ비디오로 상상이 되는 인터뷰 장면~~~~~언능 2부 올려주쎼요!!!
오오오 드디어 비엘쌤!! 총 2부작인가요? 비엘쌤의 긴긴 살사인생과 철학이 어떤식으로 담길지..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우와 이런흥미진진한 인터뷰라니요!! 기획해주셔서고맙습니닷 넘넘기대되는2탄~~ 연습고ㅏ소셜 대인관계 주10빠 캬!믓찌다
재밌네요~ 왕초보라서 더 공감 되는 것들도 있고 !! 그리고 뭣보다 쌤 사진ㅋㅋㅋ 박효신 같아 노래도 엄청 가수 이실듯 !!
주10빠라니 ㄷㄷㄷ 2부도 너무 기대되네요~~
와 비엘쌤 노래실력까지 겸비한 만능♡
재밌어요!! 2부도 기대중!!
이 인터뷰 내용들로 다큐멘타리 제작하면 넘 잼있을 것 같네유! 👍👏👏👏
저 역시 2부도 기대해봐유!!🤗
앞으론 할 수 있는 만큼
홀딩 집중해서 더욱 열심히
즐겁게 해봐야겠네유 비엘샘!!🤟👍
오🤭
너무 좋아요💕 지나가다 인사 드리거 나 홀딩은 하지만 서로게 대해 알아갈 시간이 없어 아쉬웠었는데 인터뷰라니🙌🙌 감사합니다 2 부 기대해요😙
(얼른 얼른☺️)
허얼! 캐꿀잼 인터뷰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글을 읽고 있는데 머리속에서는 목소리가 들려요ㅎㅎㅎㅎ 비엘쌤 전 세대의 살사인이 계신게 신기해요!
재밌네용. 제가 국사를 되게 못했는데 이 역사는 재밌는거 같아요~ ㅎㅎㅎㅎㅎ 2부 기다릴게요
정독했어요!!!! 비엘쌤 최고...2주 기다립니다!!!!
소셜의 중요성.. 정말 공감가요.. 몸치 박치인 저도 언젠간 자유롭고 즐겁게 살사를 즐길날이 오겠지요~ 뭐든 열정이네요!!!
2부 읽고 1부로 왔어요~~^^
좀 더 일찍 배우지 못 한게 아쉽네요.
그러나 지금 이순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으니 배우며 즐기며 소통하며 행복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역시 재미있어 ㅋㅋ
2부 기다립니다!!
살사바에서 타인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말... 너무 와닿아요~~~ 인상적인 이터뷰 잘 보았습니다~~~
와아~~ 비엘쌤 소싯적 사진!! 와우!!! 꽃미모~~ ㅎㅎ *소셜* 댄스라는 것 공감합니다!! ^^ 함께 할때가 더 즐거운 듯요~ ^^다음 편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