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잡설 많이 늘어놓을 생각이다. 그러니 이런 글 싫은 분들은 미리 '되돌아가기' 하시기 바란다.
일단 저번기사 나가고 나에게 온 멜들 정리부터. '야이 십쉐야'로 시작하는, '어조사 빼면 다 욕'인 멜은 없었던 관계로 일단 모두 답장을 썼다. 못 받으신 분은 나한테도 멜이 제대로 안 온거니 확인들 하시고... 일단 칭찬도 해 주시고 이것저것 정보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 전한다. 글고 내용이 두서없다고 화낸 분들. 저번 기사 주제는 '일본공중파 방송이 한국 비하하는듯 하는 소문들이 있던데 과장되거나 저쪽 사정 몰라서 나온 이야기 들이다. 하나하나 너무 흥분하지 말고 좀 여유를 가져보자' 였다. 글고 문체는, 사람이 천 명 있으면 글 쓰는 방식도 천 개 있는 거니까 걍 넘어가시라.
...글고... 축구경기에서도 눈에 레이져 쏘는 넘들 있단다... 엽기적인 넘들... 유럽의 전용경기장에서, 난간에 기댄 아슬아슬한 자세로, 주로 프리킥이나 코너킥의 수비를 준비중인 골키퍼를 노린댄다. 심판도 공격한다는군. '의지의 유럽인 상'이라 하겠다. 글고, 당연히 일본 공중파의 월드컵 중계는 스케쥴이 정해져 있었다(왜 그걸 생각 못했냐 빙신아...<--나 보고 하는 소리다). 16강 들어가서 NHK가 갑자기 정신차린 것처럼 헛소리한 건 진짜 헛소리 되겠다. 멜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 전한다.
한-독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는 득도의 경지에 올랐다. 오호라... 세상사 승부욕을 버리니 이리도 평안한 것을... 물론 내가 잘나서 이렇게 된게 아니라 울 대표팀 경기가 멋져서 그런 거다. 그들은 내가 보기에도 안쓰러운 스케쥴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홍명보, 황선홍 선수가 끝내 결승전의 자리를 밟지 못한게 아직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아직 그들에겐 한번의 경기가 더 남아있다. 그러니 우리도 요번주 주말까지는 커다란 축제의 마지막을 좀 즐겨보도록 하자. 그리고는? 축구발전 시켜야쥐...
일본의 캐스터들은 후반전 들어 이전의 심판판정 이야기들을 의식한 건지 '오늘은 파울은 있어도 카드는 없군요(당시까지 노 옐로). 양팀 모두 심각한 파울없이 깨끗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사실 이전의 어느 월드컵 프로그램에서 NHK의 해설위원조차 '요번 편파판정 시비는 유럽의 강호들이 차례차례로 탈락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민영쪽은 약간 더 직설적이어서 '유럽이 이기고 아시아가 지는 경기였다면 이런 식의 어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도 했다.
이런 생각들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만 허정무씨 차범근씨 있는거 아니다. 물론 유명도야 좀 떨어지지만('일본이 월드컵 본선을 갈 수 있는가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라운드에 계셨던 누구누구 씨입니다' ...라는 식이다. 물론 탈락했었쥐) 한국이 본선에서 깨질 때 그 본선을 못나가서 분루를 삼키던 축구대표 선수들 일본엔 있었다. 그 사람들이 해설을 맡는데 '아시아에 대한 유럽의 기득권 지키기'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는 거다. 이 사람들도 유럽가서 찬밥신세 많이 받았거덩... 참으로 씨바스러운 동병상련 되겠다.
한국과 쪼매 다른점은 '일본으로 귀화한 외국출신 선수들'이 축구중계의 전문패널 비슷한 자리에 가끔 있는거 정도인가? 요번 일본 국가대표에도 한 명 있었으니 (16강전서 골 포스트 맞는 프리킥 찬 그 친구) 본 사람들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이 요 전 세대의 일본에도 꽤나 많이 있었고, 그리고 그 친구들 축구 은퇴한 다음에 방송가에서 놀고있는 거 되겠다(CM도 찍는다). 일본어 유창하겠다, 축구 전문가겠다, 국민들 한테 인기 있겠다, 혹시 걔 모국에 특집찍으러 갈 일 있으면 (브라질 음식기행? 쿨럭... ^^; ...) 이만한 통역 없겠다... 방송사 쪽에서 보면 딱이라 하겠다. 귀화한 선수들 노후대책도 되고. 샤샤 그 친구 요새 뭐하나 몰라...
사실 귀화해서 '일본대표'로 뛰고 있는 친구들 보면 쪼매 부럽다. 축구리그나 돈만으로 대뜸 국적까지 바꾸진 못한다. 이 친구들은 진짜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아서 귀화해서 일본을 위해 국가대표까지 하고 있는거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이나 문화적 향취가 일본보다 못할거 결코 없다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담 월드컵쯤엔 '한국이 좋아서 한국을 위해 축구를 하고 싶다'는 귀화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 명쯤 봤으면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국민감정? 히딩크 감독 보니까 그런거 걱정할 필요 없겠던데? 흠...
요번에 한-독전을 중계한 니혼티비(여기서만 했다)의 해설자중 한명이 차범근씨와 비슷한 시기에 독일의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한 경험이 있나 보더라. 선발로 나온 차두리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듯, 이런 저런 설명들을 했다(차범근에 대한 짤막한 평가 : '영웅'이죠).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축구로 찬밥신세 받던 지역의 축구선수'라는 연대감은 생각보다 짙은 듯했다. 저런걸 가져야 한다는거 자체가 시바스럽지만... 그러고보면 이번 판정시비에 굉장히 친한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경험을 겪어본 '축구선수 출신'의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이때까지 공중파 방송의 친한적인 분위기 계속 이야기 했는데, 이건 절대로 과장도 아니고 오버해서 해석한 것도 아니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지금 일본과 한국이 정 반대의 상황이라면(아... 상상하기 싫다...) 한국언론이 이런식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있다. 이런 이런 장점들은 한국이 일본에 못 미친다.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자' 같은 말을 공공연히 몇 번 씩이나 반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 위의 문장들에서 한국과 일본의 위치만 싹 바꾼 멘트들이 지금 일본 공중파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 친구들 현실 인식과 인정에는 확실히 비상한 면모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저번 기사에서 이런 방송들 '젊은 친구들' 노린다는 거 충분히 설명했다. 그 시청률에 목메는 사람들이 주 시청자들의 생각과 정 반대되는 소리를 하루종일 반복할 거 같냐? 민영쪽에서 저런 이야기들이 나온다는건 일본의 젊은 친구들도 대다수는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적어도 '한국' 그러면 채널 돌릴 정도의 꼴통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전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너넷의 상황'을 걱정하는 멜을 보내주셨다. 일본의 젊은 쉐이들이 한국을 욕하는게 이루 말할수 없다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싶어 한 이틀정도 서핑을 해 봤다. 그 악명높은 야후저펜 게시판이나 그외 제보멜 주신 분들이 소개한 일본의 게시판들... 문자 그대로 가관이었다. 혹여 읽은 사람들 있을지 모르나 여기서 대충 내 멋대로 내용을 정리하자면...
우익형
'김치나라(한국을 비하하는 말이다) 놈들이 한문이름 쓰는데, 이거 어떻게 읽으라는 거냐? 언제부터 김치나라가 미들네임 썼지(한문 세글자 이름을 이런식으로 이해한거다). 애시당초 이름이니 언어니 하는게 통하지 않는 인종들이니 식민통치때 처럼 번호로 부르자!!'
'요번에 보니 온 나라가 빨갛게 물들었던데, 혹시 공산화 되는거 아냐? 그럴거면 지들끼리 왜 전쟁은 하구 그래? 콱 공산화나 되 버리고 냄새나는 서포터들 일본 오지 마라'
'미안, 난 일등국가 국민이라서 너희같은 3류국가 국민들 마음은 이해를 못하겠어. 한국 좌익 신문들이 일본이 어쩌구 하던데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일본 극우 꼴통들에 대해 일일이 썰 푸는건 시간낭비다. 그건 다른 자리에서 해도 되리라 본다. 일단 간단하게 정의해 주자면, 이넘들은 '제국주의 일본'을 흠모해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넘들이다. 그런데 저 위의 글 차분히 다시 세 번 읽어보기 바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말들이 적당히 짬뽕된 듯한 느낌 들지않냐? '빨간색'을 보면 공산당이 생각난다는건 굉장히 친숙한(?) 발상이라 치고, '한국 좌익신문(이런게 있긴 하냐?)'을 욕 비슷하게 사용하며, '너거는 식민지, 우리는 잘났어' 라는 식의 사고를 하고 있다. 이거 왠지 하나도 발전없는 제국주의 일본의 주류 사상 그대로 인거 같지 않냐?
우선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겠다. 일본엔 저런 사상을 가지고 아직까지 그 위세를 떨치는 극우 세력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정말 지저분한건 저런 사상을 가진 넘들이 권력에 굉장히 가까운 자리에 있다는(까놓고 말해 권력을 잡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그넘들의 대다수는 현재 일본 정치를 하고있는 60대(일본 정치에서 60대는 소장파다. 50대는 그냥 애송이고... 신기하게 일본 정치가들은 잘 죽지도 않는다. 당연히 다음 세대에 순서가 안돌아오고, 정치도 고대로 썩어가는 거다) 이상의 인간들이라는 거다. 이 넘들이 이런 사상 가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다. 왜냐고? 역사책에서 배우니까 2차대전이 옛날 옛적 일인거 같지? 그거 50년 조금 전 이야기다. 일본의 정치가들중에 그리 드물지 않은 7-80대 인간들 중에는 저 전쟁당시에 일본군 장교였던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그 밑의 세대들도 어린시절에 일제의 교육을 받고 자랐고...
문제는 저런 아해들이 일본의 몇 몇 할일없는 어린 쉐이들을 선동하는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젊은세대들의 사상적 헤게모니를 구축하는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거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구 일본제국'을 찬양한다 그랬다. 무슨 이야기냐고?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나라 쫄게 만들던 일본이 폼나고 좋다는거다. 그리고 그런 일본을 다시 만들어 보자고 한다. 여기까진 그나마 고개 끄덕일 인간들 꽤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고 다음에서 막힌다.
'글까, 우리도 징병제 해서 새롭게 무장하자. 자위대도 걍 군대로 바꾸고. 너거도 위대한 천황폐하를 위해 피를 흘려라'
... 통할거 같냐? 심심하면 뇌물이나 받아서 지 대신 비서 자살시키는 것들이 '국가를 위해 죽어라'그런다고 '예'그럴 병신들이 지금 일본에 몇 명이나 있을거 같냐?
일본의 극우세력이 요즘도 끊임없이 군대 함 만들어볼려고 생 난리치는거 대충 외신을 접해 아실 것이다. 일본의 젊은 친구들 딴건 몰라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안되는지 정도 잽싸게 파악할 지성(혹은 눈치)은 충분하다. 아니 이런거 다 때려치고라고, 지금 한국에서 징병제 찬성하는 젊은 친구 몇 명이나 되냐? 일본 애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지 이쁜 애인 따신 밥 주는 부모님 떠나서 몇 년씩 군 생활 하고 싶겠냐. 글고 자위대는 자위대 대로, 장교 교육 2년차인데 한달에 30만엔(한화 약 300만원) 정도 받을 정도로 높은 봉급 믿고 들어와서 '일'하는데(말그대로 직장이다) 징병제로 바꿔서 지 하루 생명 수당이 꿀 발린 경단값으로 떨어지면 가만히 있을 거 같냐?
극우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겠기에 그냥 이해들 하기 쉬운 예 하나만 들어봤다. 어쨌든 일본의 현재 극우세력이 현대의 젊은 일본인을 선동하기에는 정책이고 사상이고 안 맞는 게 너무나도 많다. 당장 저 예 하나만으로도 '일본 극우'가 '일본 젊은이들' 한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게 얼마나 힘들지는 감이 오실 것이다. 딱 그정도 확률이다. 일본에서 젊은 쉐이가 극우 사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건...
근데 왜 저런 넘들이 이너넷에 이렇게 많냐고? 많아 '보이는'거다. 일단 일본의 극우는 꼴통이지만 돈도 많고 시간도 많다. 일단 이 넘들 끊임없이(그리고 되던 안되던) 젊은 애들한테 우익사상 함 심어볼라고 피튀기게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한 두넘 넘어가는 빙신들도 생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거다.
일본 인구는 한국의 세 배 정도다. 장난인거 같지? 한국 인구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4500만이 적은 숫자냐? 그 세 배라는 거다. 저기서 병신같은 녀석들 몇 명만 추려도 금방 절대수로는 많아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넘들이 일본의 별로 안 발달한 E-마인드와 이너넷 사용률을 노려 유명한 사이트 몇개만 점령하면, 금방 '전 일본 젊은이들이 저렇게 생각하는거 처럼' 위장할 수 있다.
이쯤에서 간단하게 정리하겠다. 이런 게시판에서 극우적 개소리 지절대는 넘들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선동된, 혹은 자기가 무슨 극우인 것처럼 믿고 있는 굉장히 적은 숫자의 넘들이다. 그리고 일본의 이너넷이 한국처럼 발달된 줄 알면 큰 오산이다. 적어도 전국민중 네티즌 비율은 한국에 비교도 안되게 적으며, 그런 상황에서 몇몇 아쉐이들이 큼직한 사이트 점령해서 일본이 모두 이렇다는 듯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한국 네티즌과 비슷한 세대의 일본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극우는 그들의 사상이 아니며, 심지어 저런 이야기 적는 넘들조차 저거 읽고 발끈하는 한국인을 보고 싶어하는, 반쯤은 게임같은 심정의 넘들이 많다.
유언비어 살포형
'며칠전에 한국엘 갔는데 말이지,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경주를 가려는데 택시들이 창문에 '일인사절(일본넘 안태워)'라고 적어 놓은거야. 내 참 황당해서. 횬다인지 뭔지 삼륜자동차나 만드는 것들이 (현대 요번에 월드컵 스폰 뛰면서 일본에 광고 때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거 안적어 놓은 택시 어찌어찌 찾아서 탔더니 나더러 '너 일본애냐? 그럼 못 태워줘. 내려' 그러는거야. 그래서 할 수 없이 가까운 곳에 가서 쇼핑이나 할려고 했더니 '일본 사람에게 물건 안팔아!!' 라면서 가게 마다 나가라고 소리지르더라? 지저분한 녀석들이... 하여튼 최악이었어'
'어제 ###회관에서 벌어진 이번 월드컵 최고의 '페어 플레이 팀' 수상식 에서 1등으로 일본이 뽑혔데요... 김치나라 뒤에서 세번째네? 하기야 너네가 어디 가냐...'
물론 저거 생 구라다. 저 위에 글 쓴넘 요번엔 키보드를 걸고 장담하건데 한국 한 번도 가본적 없다. 만약 한국의 단점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이 들어왔다면 그거야 뜨끔해 줄 수 있지만 저런 스포 찌라시만도 못한 유언비어에는 일일이 상대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그런 생각으로 좀 진정을 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요 사태를 해결할 만한 키워드를 가진 글(저 글에 대한 리플)이 눈에 들어왔다.
'어이, 내가 한국 가보니까 택시기사들 친절하던데? 목적지 까지 잘 만 태워주더만... 한국에 저런거 없어...'
... 한국에 실제로 여행해 본 일본인 친구 되겠다(혹은 어느 눈치좋고 일본어 실력 되는 한국 친구가 올린건 지도 몰지만 일단 요런 리플 적극 추천 되겠다).
이런 넘들은 한마디로 정신병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 쓰레기다. 그냥 뭔가를 욕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만들어서 적어놓고 자기 글에 리플 많이 달리는거 보면서 마스터베이션 하는 넘들이다. 이런 오노 아들같은 넘들도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자.
진지하게 따지기 형
'...그래서 한국이 원하는게 뭡니까? 끊임없이 일본을 비판하고, 위협하고, 늘 같은 이야기들이나 늘어놓으면서 사과하라고나 하고... 결국 한국이 일본을 36년간 지배라도 해야 성이 풀리겠다는 겁니까?'
...개중에 인간가튼 넘들도 섞여 있었다. 일단 안도의 한숨 두 번 쉬고...
저넘이 역사공부를 제대로 안했거나 인간이 역사를 왜 배우는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사는건 뭐, 비판받을만 하겠다만 일단 적어도 태도에 있어서는 대화를 시도하는 넘들도 있다. 한국인들 일본 그러면 눈에 불 켜는데 솔직히 겁도 나고,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내가 욕먹는것도 이젠 질린다는거다. 저렇게 그나마 '너거들도 생각을 해 보라'정도의 생각을 가진 넘들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단언하건데, 저런 사람들 포함해서 이런 '반한'비슷한 사이트에 들어와서 시간 죽이는 자들 절대로 일본의 '극소수'다. 그리고 일본이 우경화 움직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결코 저런 병신같은 이너넷 사이트 몇개로 전 국민이 우경화 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우경화를 막는 방법은 저런 사이트에서 같이 짖어대는 것 말고도 많이 있다.
... 늘 그렇듯이 내 식의 대처법을 한 번 썰풀어 보겠다. 이거 당연히 진리도 아니고 남들 생각보다 잘난 의견도 아니다. 걍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기에 이게 그중에 젤 나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는 거다.
일단 저런 사이트에서 1, 2번 처럼 자기머리로 사고하지도 않고, 대화할 생각도 없이 한국인 한 번 놀려보겠다고 알짱거리는 것들은 생까라. 그넘들이 무슨 유언비어를 퍼트리던지 무슨 개짖는 소리를 하던지 한국이 그렇지 않은걸로 일단 충분하다. 일일이 상대하기 시간 아깝지 않냐? 저런 사이트 들어갈 정도로 일본어 실력이 되시거나 혹은 영어가 되고, 그리고 한국을 욕하는게 싫을 정도로 애국심이 있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있다.
세 번째 케이스의 인간들을 노려라. 그리고 1,2,3번 다 합친것의 수십 수백배는 되는, '저런 문제에 별 관심없는 그냥 일본의 젊은 친구들'을 노려라. 뭘 어떻게 노리냐고? 이너넷 뒀다 뭐에 쓰냐. 펜팔 시절이야 편지쓰고 우표사기 귀찮았다 치고, 요새야 채링방 들어가서 '국제' 누르면 일본 애들이랑 바로바로 만날 수 있다. 저런 이상한 생각에 찌들어 있지도 않고, 그런거 별로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는 '평범한' 일본인들이 아직 훨씬 많다. 그런 애들 이너넷에서 만나거나 하면 다 같은 젊은 사람들 끼리 톡 까놓고 이야기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져 봐라. 그리고 그러면서 '한국은 이렇고 한국 사람은 이렇다'는 걸 알려봐라. 그럼 그 일본인 친구가 언젠가 우연히 저런 극우사이트 들어가 '한국인들 안그래... 헛소리 하지마' 라고 리플을 다는 날이 오게 되어있다.
말이 좀 두서없더라도 용서하기 바란다. 과거문제는 확실히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만나는 일본인 마다 일일이 '나에게 사과해!!' 라고 소리치는 것도 넌센스다. 그런 이야길 하고 싶다면, 일단 제정신 박힌 일본인들과 친구가 되라. 그리고 서로에게 신뢰가 쌓일때 쯤에 한 번 물어봐라. '근대사 해결 문제를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분명히 '난 한국인 아무도 몰라'라고 말하는 일본인 보다는 '한국인중에 내 E-멜 친구 있어' 라고 말하는 녀석이 뭔가 근대사에 대해서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흥분만 해서야 될 일이 아니다. 애시당초 일본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정치니 역사니 관심도 없는데 뭘 어쩌란 거냐. 그러니, 그런거 관심을 가지도록 함 만들어들 봐라. 덤으로 외국인 친구도 생기고 얼마나 좋냐.
그리고 똑똑한 학생들 제발 유학좀 마니 오고 여행도 마니 와라. 여기 애들이랑 친해지는거 만큼 한국이랑 일본의 관계를 제대로 만들어주는것 없다. 제발 일본의 보통 젊은 애들하고 함 친해져 봐라. 그러면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극우사상 가지는거? 그거 반 줌도 안돼. 걱정이야 하고 감시는 해야겠지만 열 올릴 상대는 아냐'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너거들이 일본애들이랑 친해지면 자연히 저런 사상에 젖어드는 인간들도 줄어든다. 저런 애들이 하다못해 나치스 정도의 정치적 정체성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굉장한 과대평가다. 그런거 조또 없이 걍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것 저것 읽다가 저렇게 된 넘들이다. 반복하는데, 젊은 세대에서 저런 소리 지절대는 자들은 저걸 그냥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흥분들 하지 말자.
이제 다른 이야기좀 하자.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런 사이트에서 설치는 자들은 한국분들이 걱정할 만큼 위협적인 쉐이들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 문제, 요거는 결코 걍 못넘어가준다. 이거 삐끗하면 정말 극우들이 노리는 바보 국민 만들기가 실현될 지도 모른다. 중국 대사관 문제도 그렇고 미군 개쉐이들이 한국 땅에서 한국 사람 죽여놓고 영어로 사과하는 꼴도 그렇다. 그리고 이런 거는 사실 네티즌이 몇 억이 있어도 해결하기 힘든거다. 그럼 뭐가 있어야 하냐고? 딱 하나 필요한게 있다.
제대로된 정부가 있어야 한다.
... 드디어 어려운 이야기이자 오늘의 본론 나오기 시작한다. '정부가 못나서 그래. 정치하는 새끼들이 더러워서 그래. 에이, 더러운 정치 이야기 하지도 마'라고 할 사람들 있을지 모른다. 너희는 그 정치가 만큼 더럽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 정치가들이 활개치고 다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자들이다. 민주국가에서 그 나라 정부가 과연 무엇에 의해서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냐? 세습했냐?
국민이 뽑은거다. 김영삼 욕하는 자들, 김영삼 지지율이 하늘을 가를때 너희는 다 출국하고 없었냐? 한국 정치가 썩은건 한국 국민이 썩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썩었냐고? '난 정치는 몰라'라고 하는게 가장 심각한 부패다. '난 민주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권력자들 하라는 대로 하겠으니 맘대로 해보라'는 거다. 이래놓고 뭔가 문제가 있으면(심지어 축구 지면 징크스까지 들먹이며) 정치가만 신나게 욕해댄다. 그리고 자기는 한 치의 잘못도 없는것 처럼 의기양양하게 큰소리 치는 것이다. 이거만한 바보짓이 어디있나?
민주국가 국민은 항상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옌장, 이러기 싫으면 민주주의 하지마라. 민주주의가 뭔거 같냐? 너희들의 권리를 정부라는걸 만들어서 이양해 주고, 그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항상 감시하는게 민주주의다. 너희가 정부에게 너희 스스로를 지킬 '칼(권력)'을 빌려준 거다. 바로 그 칼(이양받은 권력)로 정부는 무장을 한다(권력과 권위를 지니고 국가를 이끌어간다). 근데 너희가 그 칼을 빌려준 정부를 소홀히 관리하면? 어느날 정부가 니가 빌려준 칼로 너를 찔러도(권력으로 억압해도) 너는 반항하지 못한다. 니 칼은 이미 정부 손에 있거든. 이러기 싫으면? 혹시 정부가 칼자루 거꾸로 잡는지 항상 감시해야 한다. 이게 그 잘난 민주주의의 한 단면이라는 거다.
한국은 이미 몇번이나 정부한테 사시미 맞은적이 있다(친구냐...). 그리고 그때마다 저항하고 피를 흘려가며 그나마의 정치적 안정도 얻었고 조금씩이나마 발전해 온거다. 한국이 건국할때 부터 대통령 욕도 하고 그 아들네미 감방에 쳐넣을 정도의 나라였던거 같냐? 그나마 저 정도의 권리를 '되찾는'데에도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근데 또 '정치는 더러워. 난 몰라' 그러면? 도대체 몇 번을 찔려야 정신을 차릴래.
딴지에서 대선후보 이너뷰 하면서 어떻게든 대통령 함 나은 인간으로 뽑아보자고 진작부터 발버둥 치는것도 그런 맥락이다. 젊은 학생들이 자기 시간 깨가면서 병신같은 일본의 꼴통 극우들이랑 이빨싸움 안해도 되게 해주고, 자기나라 외교관이 두드려 맞으면 하다못해 저 나라 외무부 장관인지 그넘이 고개 숙여 사과하도록 외교도 할 줄 알고, 적어도 자국 도로에서 자국 국민이 사망하면 그거 수사는 할 수 있는 정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옆나라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그나마 정치적으로 발전하고야 있지만 아직 한국 갈 길 멀다. 그리고 그런 제대로된 정부를 만들자는게 한국이 지금 처한 몇가지 빌어먹을 상황들의 가장 근본적인 대책 되겠다.
왜 축구이야기 하다가 이런이야기 하냐고? 요번 월드컵때 전국민이 미친듯이 단결한거 보니까 '이만하면 잘 할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다. 국론 통일하자는거 아니다. 그냥 딴지 대선사이트나 혹여 다른 사이트에서라도, 요번 월드컵때 네티즌들이 단결한거 3/4정도만 써서 정치 한 번 해보자. 마침 해도 바뀌기 전에 대통령 선거도 있잖냐. 월드컵 끝나면 다들 생업으로 돌아가겠지만(나도 셤 쳐야지... 리포트 쌓여가는데 이게 뭔 꼴이냐...) 그러면서도 조금은 그 기분을 남겨서 정치 좀 하자. 요번 주말까지만 신나게 놀고 까짓거 월드컵 뒷정리 한다고 한 일주일 쓰고 나면, 고 다음엔 다시 모여서 요번처럼 머리 깨지게 대선이야기나 하고 정치이야기나 해 보자. 그래서 어느날 한국에 좀 제대로된 정부를 들여세워서, 월드컵에서 아시아랑 유럽 붙는데 유럽심판 쓰면 '장난하냐 쉐이들아!!!'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는 나라 만들어보자.
정말이지 한국정부가 좀 제대로 됐음 좋겠다. 중국이 빙신같이 가만히 있으면 지 발밑으로 굴러들어올 아시아의 맹주자리를 차버리는 꼴통짓을 하고 있는데,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한국이 조금만 정신차리면 아시아 내에서의 발언권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일본? 미안한 이야기지만 향후 2000 년간 일본은 아시아의 우방이나 착한 구성국은 될 수 있어도 톱을 꿰어찰 순 없다. 왜냐고? 아시아 상대로 전쟁했자너... 이게 보통일인줄 아냐? 일본이 아무리 리더쉽을 발휘해도 최후의 최후에 아시아의 대표가 되기엔 너무 큰 족쇄를 차고 있다. 중국? 얘네들은 진짜 가만히만 있으면 아시아의 큰 형님 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도 너무너무 쎄고, 일단 인구 하나만으로도 너무 큰 세력이다. 근데 요것들이 바보같이 바나나(겉은 노란데 속은 하얗지? 백인에게 아부하는 황인종에 대한 욕이다) 짓거리나 하고 있단 말이다. 중국이 공영방송에서 아시아 구성국 씹는건 일본의 몇몇 미친넘들이 익명의 이너넷에서 개소리 하는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지들이 나서서 국민들의 생각을 몰고가겠다는 건데, 요넘들이 요렇게 지들한테 돌아올 역사적 문화적 ?! ㅔ÷?이득을 스스로 차버리고 아시아의 리더자리를 위태위태하게 하고 있다는 거다. 일본이랑 중국 치우면 아시아에서 그나마 잘 나가는 나라가 어디랑 어디정도 남냐?
스포츠 티비 기사보고 나 혼자 오버하는거라고 씹어도 좋다. 옌장, 이거 내 눈엔 단군할배가 도우사 한국한테 또 기회 함 주시는거 처럼 비친다. 요번에 어쩌든지 대통령 잘 뽑고, 정치 좀 발전시켜서, 축구 말고 다른걸로도 아시아에서 호랑이 소리도 듣고 톱도 먹어보자. 요번 월드컵 같은 기회 그냥 버리기 아깝지 않냐?
... 축구 이야기로 끝을 맺자면... 한국 축구 발전하는 방안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 깔리고 널렸으니 일단 입 다물겠다. 그건 이너넷에 떠도는 전문가들 한테 듣고, 마지막으로 우리 요번 주말에 한번 신나게 놀아보자. 지난 한달간 정말 꿈같은 날들을 선사해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감사하면서 마음껏 시간들을 즐겼으면 한다. 나처럼 또 티비나 보다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학생, 교포들도 많이 있다. 지금 한국에 있다는게 어느정도의 행운인지 아마 잘들 모르실거다. 그 행운을 즐겨라. 이런 기회 두번 만들려면 또 기나긴 노력의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 나만해도 홍명보 선수 이대로 은퇴하심 어떡하냐? 다행히 저번 경기에서 송종국 선수 플레이 보고 내멋대로 후계자로 점찍어 두고있긴 하지만 그것도 또 시간이 걸린다(이 소리 왜 했지?). 그러니, 제발 요번 주말엔 즐겁게들 놀아라. 요번 주말에, 그리고 또 가까운 시일내에, 또다시 일본 티비에 행복한 표정을 한 한국 사람들이 잔뜩 비춰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