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사 없이 조용하게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8일 첫 행보로 광주에 위치한 디케이를 방문했다.
대기업 회장 취임 직후 첫 행보로 협력회사를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광주라는 지방을 찾는 것도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향후 스탠스와 삼성전자 경영 철학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당시 이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상생’은 비용이 아니라 성장전략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 디케이를 방문해 협력회사가 잘돼야 삼성전자도 잘 된다 라는 발언도 ‘상생’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이다”고 말했다.
한편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한 협력회사다.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의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거래 개시 당시 디케이는 매출 7억5000만 원·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152억 원·직원 773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