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소모임다회 그 전 주엔 확실한 시간의 여가를 내어 왕소금과 함께 이천 소로누나의 도운당에 노력봉사가려다 불발되고는 더 시간의 겨를을 낼 수 없겠다 하여 오늘의 서경모임엔 소리없이 마음만의 성원을 보냈다. 그랬는데... 마침 어머니 생신을 당겨서는 식구들 모임이 큰형님집에 있기에 부평에 있었다. 요즘 내내 일 바쁘고 이리저리 번잡스런 일들이 터져 잔뜩 지친듯한 왕소금이 큰형집과 그리 멀지않아 퇴근시간에 맞춰 연락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있었지. 띠디딕 띠디디 왕소금 핸폰이 울리고 받는데 바로 서경소모임다회 자리에서 보낸 송신음이다. 이런저런 안부인사 나누다간 부평에 함 가도 환영하겠는가? 하는 의향타진이 있는 모양 그때 난 부랴부랴 왕소금 얼굴 앞에 손을 흔들어보이며 "야, 나하고 같이 있다는 말은 하지마라!" 그렇게 왕소금집에 서경다우님들 들이치기로 예약되었는데, 좀 있다간 내 핸폰도 띠리릭 울린다. 남해바다형이다. 왕소금과 함께 있다는 티는 여전히 내지않고 부평은 부평인데 전 어머니 생신 식구들 모임이라 함께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는데요. 왕소금집이 가까우니 갈 수 있으면 또 가서 얼굴이라도 잠깐 보고와도 좋으련만 아무래도 오랜만의 식구들 모임인데다 어머니아버지께서 함께 하시는 자리라 환영에 대한 기꺼운 확답을 못하고 일단은 딱 잘라 말을 전하고 보았다. 그리 가족들과 오봇한 시간 속에 어머니아버지께서 잠자리에 들어가시고 형수들과 누나도 피곤한듯 잠이 몰려오는듯 하고 형들과 매형도 얼큰한 술기운이 이미 다다른 데다 적당히 즐긴 것 같으니 이제는 술이 술을 청하는 상태인듯하야 나도 술을 함께 들긴하였지만 이구동성 가족들의 "장가"타령에 포위되선 술이 받지않고 얹쳐서인가 더하고싶진 않았고 예서 스리슬쩍 빠져나가도 되겠다 싶었다. 자정이 넘어 1시가 다 된 시간 가게문들이 거의 다 닫히고 치킨집 한군데가 불밝혀져있었다. 그렇게 왕소금집에 도착해보니 왁자지껄 이미 얼큰하게 달아오른 분위기 족발보쌈이 푸짐히 펼쳐져있고 소주가 부족하다고들 더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바다형이 열렬히 가슴포옹해주며 맞아주면서 "아까 왕소금하고 같이 있었다면서? 어찌 사람이 그려? 그리 시침을 떼고 거짓말을 하고 말이야... 우리 사이가 그런가? 참 섭섭해!" "하하, 그리 되었습니다. 섭섭했어도 할 수 없네. 가까이있으면서도 안 온다 뭐랄까봐 그리 시침일 떼었지만 거짓말한 것은 없었네요. 말을 안 했을 뿐이지. 그 정도는 형이 이해해줘야지." 그렇게 합석하며 상 위에 덩그라니 놓여진 잘 닦이지않은 빈대접 하나를 두고 왕소금의 대접이 참 크그만 속이 이렇게 참 깨끗한 것이 알차구만요. "왕소금, 네 대접이 참 멋지다!" 너스레를 떨며 얼크러져 들어간다. 이자오와 도해가 악수를 청하며 우리 결혼식에 꼭 오소! 하는데 어랏, 왠지 도해가 도해같지 않은데 무엇이 달라지긴 했는데... 머리를 깍아 정돈되서 그런가? 그건 그렇고 속이 뜨끔. 아이고 부조하라고 그리 청하는 것인감? 나 돈 없는디 그리 청하면 또 안 가 수도 없고 어찌 그리 떡 보자마자 그냥 오라는 것도 아니고 꼭 오라고 했샀는감? 꼭 꼭 이라고... 우리 정리가 그리 깊었당가 도해? 속으로 계산을 하며 어찌 대답해야할까 바짝 쪼아드는 가슴인데 아, 부조금은 낼 생각말고 그냥 와서 축하만 해줘도 감지덕지 고맙지. 꼭 와주시게. 아 그렇담 시간이 되면야 가지 가. 그래도 확답은 못하겠네. 그제야 도해의 변화된 모습이 들어오는데 그 트레이드마크 수염이 깍였다는 것! 아하, 이자오의 컨셉엔 도해의 수염이 없었던 거구만. 불쌍한 도해 꽉 잡혔구나. 그래도 불쌍이 또 행복해보이는 부러움일쎄. 아, 기꺼이 가고야 싶지. 그래도 시간이 어떠헤 될랑가... 아직은 정리가 깊지 못함인지 마음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산울림이다. 그래도 저리 꼭 꼭 도탑게 불러주니... 그려 그려 마음이 있으면 가는 것이고, 없으면 안 가는 것은 아니고 못 가는 것이라 생각해주오. 말해놓고보니 너무 생뚱맞은 무정無情이라 미안해져 이 자꾸 불러주는 도해의 정에 어찌 감당해야할지... 일단 말을 돌리려는 얍삽함으로 아 그런데 도해 발바닥 한 번 두두려볼까? 이미 나 오기 전에 두두렸다는 흐름의 말에 아, 재방송도 있고 재연프로들도 많던데... 한 번 더하지 어뗘? 이에 흐름의 강릉식 발바닥조지기 진행에 맞춰 왕소금 남해바다 달겨들어 도해의 양말을 벗기고 도해의 엄살 버젼에 이자오 노래일발 장전이나 시 한 수 또는 애원의 연기 본격돌입되다. "어이, 모리화! 술 잘 마셔놓곤 왜 그리 얼굴 빠알갛게 운다냐? 뭐어 여기 서럽게 한 님도 없담서? 그럼 더 이상 고개숙이고 있지말고 그 일상의 스트레스는 이 도해의 발바닥에 사정없이 치라!" 언제 눈물이 났더냐싶게 모리화 참이슬 곤장으로 도해의 발바닥에 힘껏 후려치는데 도해의 비명이 그저 엄살은 아니었다는 것이 내 살도 떨려오더라~~~ 헌데, 잘 맞던 도해의 발바닥 대신 왜 남해바다의 발바닥에 불똥이 튀겼는지 그 자리 나이가 가장 많건 간에 알짜리 없이 남해바다의 발바닥도 도해에 대한 절친함을 비명하였다네. "이것들이 아무리 좋다 좋다 해도 그렇지 이리 모질게 기여올라오냐?" 남해바다의 엄포에 한순간의 썰렁~ 그것도 잠시 이내 원상복귀 그 속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그 더해지는 술잔에 고개가 숙여지는 남해바다의 말쌈은 전혀 먹히지않았다네. 남해바다형, 네롱이요-,.- 하하^^;;. 아침에 잘 가셨더래요? _()_ 그렇게 이자오와 도해의 주머니에서 모리화의 곤장값 이만냥 왕소금 자릿세에 남해바다 발바닥세가 곁들여 삼만냥 흘러나오기도 했었지...... 그 소란스러움에도 꿈쩍않는 별마리 가끔 담배 한가치를 물려 배란다에 갔다오는 것을 빼놓고는 고요하고도 반듯하게 찻자리를 고수하고있네. 전에 한번 보았던가요? 사진 속에서 보아서 그런가? 하여간 전에는 이리 마른 것 같지는 않았는데... 왜 이리 말랐데? 술은 못한다고? 그려라, 차 좀 우려주이소! 이젠 술은 이쯤해서 그만하고 찻자리로 돌립시다. 그렇게 술은 술 대로 차는 차 대로 자리를 이어가는데 처음 다 같이 좋아서 모인 자리라도 더 정이 넘치고 소홀해지는 것도 인지상정이라 아니면 총각들 가슴 불사지른 도해와 이자오에 대한 시샘을 풀길없는 심사인가... 그도 아니면 한 잔 두 잔 석 잔 그 술의 횡포인가... 틱 틱 택 택 다소 예민함도 오고갔었으니 취중부림아닐런가 넘어가다가도 언제 취했냐는듯 썰렁한 술깸. 아, 우리의 모임도 어느덧 일상화가 되어 이젠 미운정이 쌓일런가? 밀착하는 만큼 그 마찰은 서로의 따듯한 열이요, 고움이 한꺼풀 벗겨지고 드러나는 허물이요. 그려 그려 싸워라 싸워라 말려라 말려라 하하 얼씨구 절씨구 정작은 싸울 것도 말릴 것도 없었던 취중부리의 밤 이젠 잠잠 잠잠 잠이나 자고 서로의 꿈을 녹이세~~~ 왕소금, 이웃집 눈치 보니라 속 좀 끓였더라니? 그래도 언제 그리 떠들썩 네 집이 흔들리겠냐? 하하^^ 그 무던하게 사람들을 받아내는 덕이여~~ 아, 예비 신랑신부 사는 게 이와같은가보이. 처음엔 그지없이 너나 좋고좋도다 의리의리 하염없으리 호호탕탕하다가도 어느순간 한치 양보와 받아주는 넉넉한 웃음이 인색해지기도 하는 것 하하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는 훨씬 질긴 감정이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 중에서-
도해님, 이자오님, 행복하게 잘 살아! ^_____^ 12월 3일 의정부에서 두사람의 결혼식이 있답니다. 다우님들 많이 축하해주세요. 자세한 소식은 도해님이 이실직고하시는 게 순서겠지요? 헤헤^^ 새벽 4시가 되어서 도해 이자오 결혼식에서 꼭 와서 축하해줘야지 돼 하며 가고. 나는 6시가 되어서야 형님댁에 돌아갔다. 다들 잘 자고 들어갔나이까? 헤헤헤^____________^ 남해바다형, 도해, 이자오, 왕소금, 흐름이어라, 별마리, 모리화, ... ... 우리 언제 그리 모였다 흩어진겨? 한 줄 꿈인가 하오. 다음에도 왁짜하고 걸죽하니 징하게 부벼봅시다! _()_ 그러고보면 인간이란 바로 관계다! 그 관계에서 하나 어긋남없이 거침없이 걸림없이 살고자 나는 도를 구할까?내가 처음 마음을 마주하였던 것은 오로지 "자유"를 위해서였다. 자유란 마음대로 살아도 걸림이 없는 것이라 하여보았다 그런데, 마음이란 수시로 달라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을 제멋대로 놔두어서는 절대 자유로울 수 없으리라 하였다 마음대로 거침없이 살려면 역설적으로 마음에서 자유로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음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는 것이리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난 마음에 고삐를 채우고 재갈을 물렸다 수시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마음을 억누르다 보면 당장은 더 크게 반발하지만 차차 그 기세가 수그러들다 스르르 사라져감을 보았다. 그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내 일단의 최선이었다 그러나 다 크고 난 뒤 어느날 나는 왠지 억압되어지고 부자유한 경직 속에 갇힌 갑갑함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고삐와 재갈, 마음을 지배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또 하나의 큰 벽임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억누른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억누르는 만큼 깊숙히 고인다는 것을 그런 나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길을 내고 풀어내줄 수도 있어야함을 알았다 그때 내 얼굴의 경직이 한꺼풀 벗겨지는 후련함이 있었다. 자유란 자연스러움이었다 한번은 한없이 마음을 풀어두고 그 끝까지 바람을 타고 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이되 내 마음이 아니었다 오로지 허공에 일고지는 바람에 의지할 뿐 내 손아귀에서 멀리 벗어나 내 마음이었으되 나도 어찌할 수 었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바라보며 제풀에 꺽이고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날아올랐던 만큼 풀어낸 만큼의 또다른 올가미였다 바람을 타고 허공을 누비는 연처럼 적당이 줄을 당겼다 풀었다 그 마음이라는 것도 감을 때 감았다 풀을 때 풀었다 그것이 슬기고 중도의 담금질임을 웃음짓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자유를 지향하는 그 모든 마음공부란 누르다간 누리고 누리다간 누르는 그 중도의 균형과 조화를 배움이요 맺고풀림을 인연에 부쳐 바라보며 안고가는 담대함이 또한 놓고가는 지혜임을 하나씩 하나씩 터득해옴이었다. 그것은 나로써 나를 다스려 나도 없고 너도 없는 나 아닌 나로서 자연스럽게 사는 길이라 믿는다. 헌데, 언제 누르고 언제 풀어내려야 자연스러운가? 그 일고지는 마음을 마주하다보면 그 또한 곤혹스럽다 어느 땐 고이고 길을 냄이 순간순간 더없이 호호탕탕 자연스럽게 열리다가 한순간 닿아오는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은 마음의 올가미가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음의 사슬이 되어 스스로를 가두어놓기도 한다.
그처럼 관계의 가운데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바라봐야할 땐 곤혹스러워 나는 그 맺고풀림의 지혜를 배우고싶은가? 그러나, 지혜는 맺고풀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기보다 그 맺고풀림을 인연 속에 겪어가면서 받아내며 하나 하나를 감사해가는 가슴이 지혜가 아닐지..... 존재는 더불어살든 홀로살든 본디 고독한 숙명이고,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그 삶의 향기란 그리움, 情이라. 그리움이란 존재의 향기라 생각한다. 고독은 그 향기의 뿌리이기도 하고... 나의 자유에 대한 이해와 현실의 인연을 한 줄로 부딪침없이 꿰어주는 것은 그런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내 안을 풀고 당기는 마음의 길이고 인연의 자연스러운 연주라 여겨 그렇게 그리움은 대상의 있고없음과 관계없이 대상 이전의 본심이라 믿으며 경계치않고 넉넉해지는 나다. 다르게는 사랑과 자비라 할 수 있겠지. 그토록 서로를 그려주고 불러줌을 놓치지않는 넉넉한 가슴 말고 무슨 이치적인 지혜가 따로 있을까? 지혜는 담아내는 담아가는 넉넉함 바로 사랑과 자비, 그 자체가 지혜인가 보다. ^______^ 해미에서 서경모임 그 밤 2부 뒷풀이를 떠올리며 산울림 합장 _()_
첫댓글 그날의 정경을 비디오 테잎처럼 소상히 재연해 보여주는 재주를 가졌군요!
도해님, 이자오님의 결혼식이 12월 3일 의정부에서 있다는 소식과 [관계속에서의 자유로움]을 잘 풀어 보여 주었습니다.언제나 따뜻하고 진지한 글쓰기를 볼때마다 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도해님, 이자오님의 결혼식을 멀리서 나마 축하를드리며 ...서로 존경하면서 사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입니다....()
후박나무님 의 말씀 마음으로 새기고 늘~ 그렇게 인연에 충실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뜻 밖의 [희소식] 이군요...도해님 이자오님..축하드려요...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여여...
한 글재주 하시는 산울림님..^^ 그자리에 끼질 못해 아쉬웠습니다.
^^산울림니 글을 통하여...좋은 소식을 기쁘게 접수하게 되었네요^^..그날 올거지...???요....^^
서경모임에는 오래 전부터 산울림님이 계셔서 아름다운 추억의 역사가 그려지고 있었군요.. ^^;
도해님, 결국 가지 못했구려. 첫눈 속의 결혼식이라~~~ 신혼여행 잘 다녀오시고 지금쯤 깨소금이 톡톡 볶아지겠지요? 하하하^^ 아란도, 뭔 소식이 있을법한데 말이지? 헤헤^^ 용준선비님, 서경모임엔 함께 하적이 거의 없었는뎅 ㅠ,.ㅠ 그리 말씀해주시니 참~~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