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했다.
아침 9시, 퇴근을 하자마자 부산역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시가 5. 28.로 끝난다.
가야지가야지 하다가 늘 마감일이 임박해서야 이 난리다.
예약시각을 빡빡하게 잡아놓아서 점심 먹을 시간도 없다.
리움은 늘 그렇듯 너무 깔끔해서 살짝 부담스런 느낌~!
문입구에 들어서는데 노숙자가 누워서 취침 중이다.
해가 중천인데 잠이 많은 노숙잔가 보다.
미술을 좋아하는 노숙자는 잠이 많나..
어랏! 이번엔 노숙자가 기둥에 기대앉아서 자고 있다.
느낌이 쎄~하다~!!!
리움미술관에서 유명한 전시가 열리고 있단다.
나야 별 관심이 없어서 예약도 안했지만.
마우리치오 카텔란, 혹 들어보셨는지...
바나나를 테이프로 벽에 붙이고 10만 달러 넘게 팔고..
또 그 바나나 먹어버린 행위예술가가 뉴스에 도배되고..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 먹어치운 대학생을 뉴스에서 본 것도 같고..
애플하면 스티브 잡스,
바나나하면 마우리치오 카텔란
저 노숙자 두 분께서는,
그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동훈과 준호'라는 작품이라는 말씀~
백자를 360도 다 관람하게 한 것만으로도 전시 담당 큐레이터에게 100점 만점 드림
하지만 전시 규모에 비해 처음 보는 작품은 몇 작품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전시장에서 우연히 '흔들리는 별'님을 만났다.
지지난달 인도 답사 이후 처음 뵙는 것이 어찌 이리도 희한한 만남일까..
평일 낮시간에 부산촌놈과 서울촌놈이 이렇게 만나다니..
지난 주 평일 아침에는 통도사에서 주인장 '선과'님도 만났었다.
답사객들은 뽈뽈거리다 보면 다 옷깃을 스치리라~
오랜만의 한양길, 리움으로만 끝낼 수는 없지.
리움 상설전은 1시간의 시간을 정하고 후다닥 마쳤다.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연등 달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불박에서 하고 있는 전시이다.
국보로 승격되셨나 보다.
고려 부처님 상호가 조선 부처님 상호보다 훨씬 부드럽고 온화하다.
1274년이라는 중수기록을 가지고 있는 부처님이다.
중간계주, 정상계주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2015년 출토되셨다는 소식 이후 오랫동안 친견을 기다려왔다.
생각보다 훨씬 장대하고 훨씬 더더 아름답다.
군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대신한다.
오직 친견을 강추한다.
오늘은 아름다웠고,
내일은 더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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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3.
길 떠나는 답사객, 무애
(귀갓길 KTX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산천초목 님의 좋은 글과 사진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사진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보다 꼭 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곧~~
4등신의 비율에도 이리 멋진 자태를 뽐내다뉘요...
그래도 보관 빼면 5.5 등신은 되질 않을까나..
보관 양옆에 조각된 공양하는 모습의 천인상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보관을 본 적이 없어서...
저는 현장에서는 잘 몰랐다가 집에 와서 사진을 보고 확인했습니다.
잘 찍은 좋은 사진으로 보니 더 뚜렷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
저도 그게 제일 새로웠습니다.
보관의 전체 모습이 어땠을까 더더욱 궁금하게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전시 끝나기 전에 가야 되는 데... 깝깝하네...
대좌 복련 귀꽃은 보석 감입이죠?
다른 작례가 있는지요
아직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경주박물관 전시품 중에서 한 기 보았습니다.
광배에도 보석이 장식되어 있네요.
@세종아빠 아! 기억납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세종아빠 님과 좋은 말씀 나누셨네요.
깝깝해서 사리가 생기기 전에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와 대단하신 열정! 리움 군자지향 전시 저도 멋지게 봤답니다ㅋㅋㅋ 리움만 가면 몇 년 전 세밀가귀 전에서 우연히 선생님 뵌 거 생각나요ㅋㅋㅋ
앗, 저도 기억납네다~
또 어디서 우연히 봬야 하는디...
저도 선림원지 출토 관음보살님 보고 싶어 내내 기다렸는데... 지금 서울인데... 근데 가 볼 시간이 안되니.. 너무너무 슬픕니다...
슬픔이 굳어 한이 되기 전에 꼭 친견하시옵소서~!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사진으로봐도 정말 대단하네요.
자료만으로도 대단한 건 알았지만, 실제 보니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법안 님께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꼭 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귀중한 옛님들 잘봤습니다
이런곳에서 우연히 만나야 되는데
중박에서 처럼~~ㅋ
어랏, 맞네요!!
마애 님과는 중박에서 우연히 마주쳤었지요ㅎ
얼굴 뵌 지도 꽤 되었는데 이젠 계획하고 답사지에서 보시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