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2002년 8월 30일에 대전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머물며 일반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이 보고싶어서
옥수수를 잔뜩 따가지고 가려고 아침에 옥수수 밭으로 가는데
옥수수대가 모두 넘어져 멧돼지들의 발에 짓밟혀져 있어 옥수수가 단 한개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럴수가 !"
내가 아내에게 가서
"자기야 밤새 멧돼지들이 떼로 몰려와 옥수수밭을 깡그리 먹어치웠어"
라고하자 아내가 마을 이희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큰 자루 2푸대만 갖다달라고 하자 이희철씨가 옥수수를
따가지고 차에 싣고 우리집에 왔습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차에 옮겨싣고 대전으로 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 6km떨어진 풍곡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신 어던 어른이
"아이들 고생이네요, 그것도 고생이지만 교육의 질이 떨어지니 대전 살레시오수도원으로 보내세요.
그곳에서는 어려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어요"
라고 하시는 바람에 우리 두 아들을 대전으로 보냈고
오늘 우리는 대전으로 갑니다.
대전 정림동으로 가면 언덕이 높고정림초등학교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바로 수도원이 나오는데 엄청 규모가 큽니다.
우리가 옥수수를 식당에 내려 드리고 ,아이들 숙소로 가니 오도민 신부님과 수사님들이 반가워 합니다.
우리 두 아들들이 건강해 보이고 인기가 높습니다.
오도민 신부님이 우리 아들들에게
"피아노 좀 쳐 봐라"
고 하십니다.
그러자 두 아들이 나란히 앉아 `연탄곡`을 치는데 아주 잘 집니다.
연탄이란 둘이 치는 곡을 말하지 불때는 연탄이 아닙니다 하하하
곡이 끝나자 모두 박수를 쳐 줍니다.
식당에서 옥수수를 쪄오자 아이들이 신나게 먹습니다.
그날 우리부모는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잡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들들인가ㅣ!
그리고 나는 다음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TV를 보는데
`루사태풍`이 우리집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자기야 자기야 이것 좀 봐봐"
아내가 보고 놀랍니다.
"어? 우리 빨리 돌아가자"
우리는 아이들과 작별하고 차를 몰고 가는데 대전이 이미 폭우에 젖어 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우리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계속)
첫댓글 잠시에 아이들과 떨어지게 되는군요..저도 산넘어 산으로 학교에 걸어 다녔는데 배가 얼마나 고펐는지 수시로 현기증이와서 머리가 찌릿하면서 앞이 캄캄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연이은 태풍인 루사 매미로 풍곡 쪽 도로와 다리가 모두 망가지고 삼척시내가 물에잠기고 도계 미로..특히 미로가 큰 피해를 많이 입었지요 어제일 같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저는 98년도부터 지금껏 도계에 거주하고있습니다..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고 도원경농부님은 도계에 사시는 군요 제가 그곳을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는지 몰라요.
루사태풍으로 호산에서 태백에 이르는 길이 많이 망가졌고 덕풍게곡이 초토화 되었어요
같은 경험을 한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형광등등 저도 루사 매미때 덕풍계곡 입구에 굴삭기 펑크난것 때우러 갔었어요..풍곡서 호산쪽으로 한동안 임시 가교와 신호등 만들어서 지날때마다 많이 불편해서 어떤때는 문이재를 넘어서 근덕으로 가곤 했지요..루사때 다 못한공사를 매미때 모두 쓸려가서 도산한 업체도 많고 뇌물먹은 간부들 들 통나서 벌금에 구류형...요지경이였습니다..ㅠ
@도원경농부 아유 도원경농부님 저는 바로 어제 일어난 일 같아요
덕풍이 초토화되었고 풍곡도 엉망이었고 4명이;나 죽었지요
제목에 재앙이라고 하셨으니 피해가 있었나 봅니다
루사 태풍 때
공장 지붕이 날아 갈까 봐 회사 전체 임직원이 대기 했던 기억기 납니다.
어서오세요 참프로님
2000년의 밀레니엄을 그냥 넘긴것에 대한 3반의 하늘의 징벌로 생각합니다.
아직 한 번 더 있어요
안녕하세요
구비구비 사연도 많은 등등님.....
인사드립니다
소슬비바람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잘 봐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작년 얘기군요....
저는 율리아라고 합니다.
까마득한 많은 세월 동안 잊고 살다가 이제야 간간히 귀농까페를 들러 봅니다.
은퇴 후 저도 내 삶의 여유를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인지라 "내 삶의 여유" 꼭지가 눈에 띄어
등등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수필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으로 눈으로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