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 남미여! 너는 임자를 만난 것이다
작가의 말 : 그곳은 불멸의 정신이었고 영혼의 땅이었다
1장 쿠바
그들을 찾아 길을 나서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1
음악이 인생이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2
그 밤에 별들은 카리브와 속삭인다 -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3
경건한 식탁 - 호텔 콜리
그가 걸어 나온다 - 호텔 암보스 문도스
헤밍웨이를 따라 걷다 - 카페 프로리디타에서 선술집 보데기타 델 메디오까지
불타는 석양의 바다 - 코히마르
높고 쓸쓸한, 외롭고 적막한 - 헤밍웨이 별장, 핑카 비히아
멈출 수 없는 낭만적 상상력 - 체 게바라 1
혁명 혹은 오래된 연가 - 체 게바라 2
나의 칼은 나의 붓 - 호세 마르티
밤의 트로피카나와 석양의 말레콘 - 아바나의 두 명물
"화려함의 극치인 트로피카나 쇼에 비해 말레콘은 그냥 도시와 바다를 경계짓는 시멘트 방파제일 뿐이었다. 나지막해서 때로는 높다란 파도가 벽을 치며 넘어오기도 하는 긴 방파제. 그러나 언젠부턴가 말레콘은 쿠바의 명물이 되었다. 이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 하지만 누구라도 실제 본다면 사진의 농간이 좀 심했구나 하고 생각할 듯싶다. 여행 잡지에 소개하는 말레콘의 풍경은 거의 늘 낭만과 환상으로만 덧칠해져 있었다. 얼싸안고 황혼의 카리브를 바라보거나 그 신비한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젊은 남녀의 사진들은 그것이 세상 밖의 머나먼 파라다이스의 한 풍경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2장 멕시코
벽으로 말하게 하라 - 디에고 리베라 기념관
"벽은 단절이다.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금이다. 미아하지만 이 앞에서 이만 돌아서라는 표지다. 인생에는 시멘트와 벽돌로 된 벽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 견고한 벽이 있다. 내가 세운 벽 앞에선 오만해지고 누군가가 세워놓은 벽 앞에선 막막하다. 벽 앞에 서면 우리는 돌아설 준비를 한다. 벽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집어버린 사람이 있다. 회색의 콘크리트 벽에 색채의 마술을 건 남자. 벽으로 하여금 살아 꿈틀거리며 생을 긍정하게 만든 한 남자가 있다."
절규하는 색 - 프리다 칼로 기념관 1
고통의 축제 - 프리다 칼로 기념관 2
"누군들 고통과 절망으로 자기 생의 주제를 삼고 싶어하랴. 프리다 역시 레몬의 물에 발을 담그고 햇빛 쏟아지는 카리브의 물결과 아스텍의 신비로운 풍경을 자신의 캔버스에 초대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가로이 사랑하는 그 사람과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통의 신은 이 병약한 여인을 유독 편애했다. '이래도, 이래도 견딜 수 있느냐'라고 말하듯 그녀의 영혼과 육체를 죄어왔다."
혁명을 혁명하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3장 아르헨티나
물과 공기의 도시를 노래한 시인 - 보르헤스 1
더듬어 찾는 길 - 보르헤스 2
찻잔 속의 고독 - 카페 토르토니
잠들지 않는 죽음 - 레콜레타 묘원
아방가르드 탱고의 추억 - 피아졸라 기념극장
육체로 쓰는 시 - 부에노스아이레스 미켈란젤로 극장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동네 - 탱고의 태생지 라 보카
신의 정원에서 노래하는 사람 - 대초원 팜파스와 유팡키
"팜파스의 음유시인 아타우알파 유팡키. 아르헨티나에 오면 햇살과 바람 속에서도 공기처럼 그의 노래가 묻어난다. 팜파스가 키워낸 소처럼 그는 아르헨티나의 물과 바람과 햇살이 키워낸 가객이다. 안데스 산맥의 척박한 인디오 마음에서 자라난 유팡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밑바닥 삶을 체험하면서 인디오의 현실과 슬픔, 그리고 고뇌에 눈뜨게 된다."
4장 브라질
인생의 바다, 춤의 해일 - 삼바드로모
도시의 피라미드 -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그 발에 입 맞추려네 - 코르코바도 예수상
"해안으로부터 산정을 향해 끊임없이 흘러온 구름이 코르코바도 산을 스쳐갈 때마다 그 얼굴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때로는 자애롭고 때로는 수심에 잠긴 듯하다. 연민과 슬픔, 외로움과 고뇌가 느껴지는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투사된 까닭일까. 그러나 아무리 올려다보고 있어도 끝내 그 얼굴에서 환한 기쁨의 기색을 읽어내지는 못하겠다."
빛나는 육체의 방 - 마라카낭 경기장
희고 거대한 물의 기둥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의 이구아수 폭포
5장 칠레
산티아고 내 영혼의 집 - 이사벨 아옌데
시가 내게로 왔다 - 파블로 네루다의 집
"그의 생애의 마지막 거처이자 그의 묘소가 있는 이슬라 네그라의 집에 이르면, 어쩌면 네루다는 가장 호사스러운 인생을 살다간 시인이라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광활한 태평양의 파도를 내려다보는 바닷가 언덕에서 책일 읽고 사랑을 하고 시를 쓰던 그는, 이제 바닷바람과 햇살이 끊임없이 속살거리는 그 언덕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소라고나 할까."
6장 페루
석벽을 쓰다듬으며 -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
슬픈 성지 - 파블로 네루다와 마추픽추
그 짙은 안개바다 - 로맹 가리와 리마
"사람들이 세계의 끝을 찾아오는 건, 다시 돌아가기 위한 것. 자욱한 해무 속에서, 29년 동안이나 차가운 바닷물 속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임을,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는 그 뻔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하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들이 왜 먼 바다의 섬들을 떠나와 리마에서 북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해변으로 와서 죽는지, 끝내 아무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안개의 틈으로 자잘하게 부서지는 햇살이 내려앉는다."
코로나로 세계여행이 어려운 이 시국에 라틴아메리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라틴화첩기행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