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간 휴가를 보냈습니다.
휴가가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휴가는 홀로 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 계획은 울릉도를 일주하는 것이었지만 함께 하려던 친구들의 배신(?)으로 갑자기 제주도 올레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주일 밤 늦게 허겁지겁 인터넷을 뒤져서 항공권(저가항공)을 찾아 겨우 두장을 확보하여 예매를 하고 친구 목사와 둘이서 월요일 오후에 김해 비행장에서 쌍발 비행기(소음이 매우 심하고 많이 떨림)에 몸을 실었습니다.
5:30분 제주 도착하여 일주 시내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을 가서 첫 구간인 시흥리에 도착했지만 민박집이 겨우 한 곳 있는데 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주인 할머니와 응접실에서 편안하게 잘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녁은 해 먹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텐트를 치고 자든지 비박을 하든지였는데...
모기가 너무 많고, 습하고 더워서 씨을 곳이 없는 관계로 결국 민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박집 할머니는 원래 제주도 사람이지만 속초에서 40년을 횟집을 운영하셨다고 하며 매우 깔끔한 사람이고 옆집에 세들어 밥을 해주는 젊은 아주머니는 신랑이 배의 기관장인데 몇년간 제주도에 사신다고 하는데 안동출신이고 울산에 사시다가 들어온지 일년이 되었다고 해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물이 얼마나 차갑고 매끄러운지 기분이 상쾌합니다.
내일의 올레 구간을 생각하며 피곤한 하루를 꿈속으로 날리며...
방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