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용커플은 간간히 눈팅만 하던 회원입니다.
원래 개인샾 생각은 없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이번에 돈도궁한 상태에서
신축상가를 계약해서 오픈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박박 긁어모아서 보니
계약금은 나오는데.
인테리어 비용이 참...답이 없더군요.
기본이 평당200....
그거보다 싸게 부르는 업체는 막상 현장와서
견적이 널뛰기를 하기 시작하고....
첨에는 기본구색만 갖추고
모든 기자재는 중고로 셋팅해보려고
이리저리 알아봤습니다.
꼭 필수인 셋팅기나.
스팀기. 온수기. 간판.에어컨등등.
가격이 맘에 들어서 달려가보면 "이걸 어떻게 쓰나.작동은 되려나??"싶고.
중고품이 마음에 들면 예산이 껑충 넘어버리고..
평수가 20평이 조금 넘다보니.
기본 인테리어가 무조건 4천은 넘어버리더군요..
결국 인테리어쪽일을 예전에 잠시 했었던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공사기일이 빠듯하지 않다면. 저에게 직접 해보는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제가 약간은 어줍잖은 손재주가 조금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원자재는 안비싸지만 인건비가 많이드는것만
내가하고. 전문적인건 업체에 어쩔수 없이 맞기자.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해버리게되었습니다.
마침 옆상가에 cu편의점과. 파리바게트가 저와 비슷한 시기에
전문업체에서 인테리어를 시작해서 하다가 모르거나 궁금한건
현장 인부분들께 음료수를 사다 드리며 묻거나 동영상 촬영을 해서
익히면서 했습니다.
인터넷에 유명한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계약한 상가 도면이 이렇게 약간 ㄷ자 형태를 띄고 있어서 실측도 해보고
이리저리 가구 배치도 해보아서 대략적인 도면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이름은 floorplan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용법은 매우 쉽습니다.
공사시작하기 전 상태입니다.
아직은 준공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라 몇일뒤면 바닥에 콘크리트 몰탈이 5센치 정도 더
올라갈 상태라서 일부러 온수기 설치할 자리에서 싱크대설치할 자리까지
온수기라인1가닥을 미리 빼두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바닥에 상하수 라인을 미리 다 깔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미용실이라 샴푸대 배관은 좀 두꺼운걸 써줘야 하고
구배(자연경사도)를 주기 위해선 콘크리트몰탈 5센치로는 택도 없다고
하시는 현장소장의 충고로 결국 노출배관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콘크리트몰탈이 올라가고 5일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로 한것은 천정을 검정색으로 칠하고
나머지 벽도 흰색으로 칠했습니다.
천정이 완전 깔끔한 콘크리트 마감이 아니고 10센치짜리 단열 스티로폼
마감이라 일반 롤러칠은 잘 안먹어서 에어리스공구(분무기처럼 페인트 분사도구)
를 근처 공구상가에서 6만원에 임대해와서 야밤에 뿌렸습니다.
천정수성검정페인트 1말 5만원대
벽수성흰색페인트 4만원대.
기계임대로6만원대.
각종붓.롤러.보양비닐등. 부자재. 2만원가량?
이렇게 천정과 벽 도장을 끝냈습니다.
프리즌브레이크에 석호필 뺨치는 팔뚝문신이 되버렸네요..
한3일은 박박 문지른듯.. ㅡㅜ
그 다음은 밋밋한 벽에 포인트를 주려고
시멘트 타일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모노블럭.혹은 시멘트 타일이라고 검색하시면
소재로 많이 쓰이는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폭10미터. 높이4미터를 붙여야 합니다.
수평도 잘 맞추기 위해서 레이저레벨기를
고향집에서 공수해왔습니다.
저 빨간 불빛이 수직과 수평을 잡아주는 역활을 합니다.
쌓여있는 박스들이 붙일 타일들입니다.
가게바로앞에 짐을 내리면 좋았으련만.
다른 공사차량들떄문에 화물기사님이
거리가 좀 떨어진곳에 내려주셔서
가게안까지 혼자 들어서 옮기느라 1시간정도
걸렸습니다.
타일1박스에 25키로.
타일본드1통에 19키로.
시멘트줄눈 1포에 25키로.
타일이 총 35박스.
본드가 8통
줄눈이 5포
합치면 대략 1톤정도 됩니다......
이거 나르고 3일정도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타일 붙이기 전에 미리 레이저로 체크해서 볼펜으로 마킹을 해놓습니다.
타일크기는 390*190사이즈니까
마킹은 400*200으로 합니다.
줄눈간격은 1센치로 할거니까요.
이게 시멘트타일입니다.
옆에 경량석고보드 공사하시는 인부아저씨와 친해져서
아시바(사진에 올라가있는이동식비계높이2미터짜리)를 아저씨가 퇴근하고난
밤시간에 빌려쓸수있게 허락받았습니다.
줄눈간격을 맞춰작업하기 위해.또 타일이 무거워서 흘러내리는것도
있어서 나무젓가락으로 간격을 맞춰서 붙여나갔습니다.
사진은 웃고 있지만.
만약 동영상이라면 욕설이 들렸을겁니다.
정말. 노가다 힘듭니다..
밑에좀 붙이다가 위에를 붙인 이유는.
새벽에 작업을 하다보니.
옆 인부 아저씨가 출근하시기 전까지 다 붙이지 못할거 같아서
손이 안닿는 위쪽먼저 하자는 생각에 밑에 좀 붙이다가 중간을
건너뛰고 위에서 부터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도 작업.
친구가 놀러와서 사진도 찍어주었네요.
두고두고 놀린다고.. ㅎㅎ
참. 해맑게도 웃고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작업하면서 중간중간 찍은사진보며 정신줄을 놓아서
저런거 같습니다.
타일도 다 붙이고 줄눈도 다 넣었습니다.
이제. 샴푸실과 싱크대.세탁기등.
물쓸 자리에 들어간 배관을 어느정도 구색을 갖춰봐야되서
근처 건재상에 가서 설명을 하니
재료들을 설명해주더군요.
그래서 부속들을 사와서 대략 라인을 깔아보고 바닥 시공을 준비해야되서
다시 분해 시켰습니다.
나중사진이지만
샴푸실 노출배관은 다행히 샴푸대 하부장에 많이 가려져서 많이
노출이 되지 않아서 참 괜찮았어요.
탕비실 들어가는쪽에 배관인데 여기서 애를 좀 많이 먹었었죠.
세탁기로 가는 차가운물 라인에서 물이 계속 새가지고
1시간가량을 씨름하다보니.
왼쪽이 정상.
오른쪽이 찌그러진 불량.
오른쪽 부속때문에 물이 계속 세어나온거였습니다. ㅡㅜ
천정에 직접 드릴로 천공을 해서 레일조명도 깔고.
빈티지 바닥느낌내려고 하다 원하는 느낌인 안나오더라구요.
천정과 벽 칠할떄 페인트 튄 지저분한곳도 많이 있고.
바닥 크랙도 심하고.
그래서 페인트를 바닥에 더 덧칠하고
그위에 에폭시 시공을 했습니다.
투명에폭시는 시공하고 몇일 지나니까
황변현상이 생기더라구요.
지금 오히려 빈티지 느낌이 더 잘 나와서.
상가보러 다니시는 분들이 와서 다들 물어보세요.
놀러온 친구가 주말에 여친만나러 간다고 해서
졸지에 공사판에서 머리자르고 있습니다.
이날 자르면서 느낀건데.
천정조명시공이 부족한 부분들이 느껴지더라구요.
컷트하는데 네이프쪽이 음영이 심하게 져서 잘 안보였습니다.
다음날 되서 레일조명을 어느자리에 얼마만큼 더 증설할지 고민중입니다.
천정. 벽.바닥도 했으니 이제 소품들이 들어와야죠.
데스크와 경대.소품들을 조금 색다르게 금속재질로하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금액이 어마무시 하더군요.. ㅡㅠ
그래서 영등포쪽 철공소를 찾아가서 도면을 그려주니
1주일만에 제작이되서 화물로 왔습니다.
물론 도색은 안된상태이구요.
철공제품들은 기본적으로 기름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칠을 하면 안되고 시너로 먼저 기름을 닦고.
그다음에 사진에 주황색 사비(프라이머)를 1차로 뿌린후
희망색상을 도포해야 색이 먹습니다.
옆에있는 가스토치는 열처리를 해서 페인트 흡착을 좀더
용이하게 도와주구요.
철판에 상호명은 레이저 타공의뢰를 해서 뚫었습니다.
하나씩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희망색은 검정인데.
분체도장한 느낌의 파우더 느낌의무광검정도장입니다.
분체도장을 맡기려 했더니
칠하는것만 100만원정도 하더군요..
왼쪽에 세워져있는건 샴푸대 파티션으로 쓸 녀석인데.
다리가60센치정도 길고 위쪽이 짧게 잘못 제작이 되서 와버렸어요.
그래서 다리를절단후 용접기로 위쪽으로 다시 이어붙였습니다.
왼쪽에 서있는녀석들은 거울을 붙일 경대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경대처럼 차나 핸드폰을 올릴공간은 없게 했습니다.
따로 스툴을 사용할거라서요.
데스크철판도 칠이 잘 올라갔습니다.
3미터짜리 대기석 테이블2개 에 올릴 멀바우 집성목입니다.
원판이 한잔에 8만원 가량 했습니다.
원목가구 전문으로 제작하는 친구네 업체로 보내서
재단만 해서 바로 차에 태워왔습니다.
멀바우 목재 엄청 무겁습니다. 단단하기도 하고.
멀바우에 수성바니쉬 작업을 하면 특유의 색상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우드스테인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220방사포질1회후 화필붓으로바니쉬도포 4시간건조 1회
400방 사포질 1회후 화필붓으로바니쉬도포 4시간건조 곱하기 4번반복
800방 사포질후 스펀지로 바니쉬도포 2시간건조 곱하기 2
마무리는 주방설겆이 수세미로 결대로 문질러서 마감.
화필붓이 붓자국이 안나는 편이긴 하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매끈한 느낌은 안납니다.
그래서 바르고 사포질.
또 반복.
마지막은 스펀지로 해주면 정말 깔끔합니다.
철제다리에 고정하기전에 멀바우 특성을 알아야 겠죠?
시험삼아 드릴질 했다가 저렇게 뽀개먹었습니다.
집성목 특성상 저런 엣지부분이 의외로 저렇게 부서질수도 있기떄문에
피스박을때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대기석테이블 살짝 해먹어버렸네요.. ㅡㅠ
경대에 소지품 놀 공간을 뺴고 이 스툴을 만들었습니다.
이 위에는 손님들 핸드폰이나 마시던 차 종류를 올릴 계획입니다.
데스크 상판도 바니쉬 바르고 건조하면서 살짝 올려보았습니다.
바니쉬가 마르는 동안에 싱크대 조립하고 남은
마감재를 이용해서 부득이하게 노출이 많이된 배관을 커버할수
있도록 함을 짜봤습니다.
탕비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노출이되서 옆에 파리바게트
인테리어 하는곳에서 버려지는 각파이프를 가져와서
꺽쇠를 용접해서 앙카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현장에 버려지는 석고보드 조각을 가져와서
각파이프 프레임에 맞춰서 막는거죠.
이렇게 샤샤샥.
오른쪽에 서있는 까만 나무판자는 싱크대 마감재 남은거입니다.
남는목재와 슬라이딩도어 부속을 사서 문과 가벽을 만들었어요.
만들고난후 천정도색하고 남은 수성페인트로 깔끔하게 칠도 해주었답니다.
닫으면 이렇게 깔끔하게.
탕비실 안에 찬넬 선반도 달구요.
돈이넉넉하다면 상부장 하부장 셋트로 다 하겠지만.
친구가 잘라준 멀바우 목재도 써야하고 하니.
드릴과 수평계 칼블럭을 잘 이용해서 설치합니다.
설치완료.
제차인 스파크입니다.
10단 수납장도 의자 젖혀서 들어가고.
4미터짜리 배관파이프도 지붕에 태워서 오고 참 고생많이 한 차에요. ㅡㅜ
거울유리는 두께 5T짜리 1400*800짜리로
다른 샵 거울유리보다 더 큽니다. 폭이 대략 15-20센치정도.
답답한 느낌이 안들게 하려고 좀 크게 제작했습니다.
거울유리는 1장에 5만원에 근처 샷시유리점에서
잘라와서 직접 실리콘 실링을 했는데. 실패..
옆에 CU편의점 실리콘 쏘는거 보니 저렇게 보호테잎을 바르고 시공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바로 사와서 따라서시공했습니다.
그사이 주문한 여러 소품들도 오기시작하고.
부족한 부분 조명들도 더 달고.
가운장과 싱크대는 원래 제일 저렴한 유광검정 하이그로시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무광검정은 전부 시트지 붙인거구요,
유광검정과 무광검정 차이는 가격이 제작시 1.5배 이상입니다.
하이그로시가 제일 싸고 제가 원하는 무광검정은 나무재질과 도색이 추가되서
더 비싸집니다.
그래서 그냥 시트지 사서 다 발랐어요.
윗사진은 시트지 전.
아래사진은 시트지 후
샴푸대도 들어오고.
수동 눕는 샴푸대입니다.
가격은 100초반인데. 뒷목받침도 있고
눕는 자세가 편해서 계속 누워있어도 목이 안아파요.
개당 38만원짜리 의자.
디자인이 비슷한 반값짜리도 있었는데.
확실이 앉아보니 가격이 좀더 높은게 편하고 푹 감싸지는
느낌이 좋더군요.
벽걸이 기기는 설치비 5만원씩 받는다구해서
그냥 제가직접 타공해서 앙카박아서 하고 삼겹살 사먹었습니다.ㅎㅎ
그리에이트 펌펌기 사려다가
이건 새로나온 신형에다가 기존에 펌펌기 기능을 많이 보완한것도 있고
무엇보다 롯드가 안꺠져서 샀어요.
수건도 너무 저렴하면 얼마 못쓰고 걸레될거같아서
로레알에서 프로모션으로 주는 수건 그램수랑 같은 걸로
주문했습니다.
아는분 매장 수건은 수건1장으로 여성분 머리 닦기 부족할정도더라구요.
채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블라인드도 설치 했습니다.
혹시 모를 도난에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CCTV도 고민많이 했었다가
알아보니 돈100은 그냥 넘어가네요.
경비업체 통하면 매달 고정지출이 몇만원씩 생기구.
결국 알리익스프레스로 해외직구로 4채널짜리 구입했습니다.
신품140달러 한화로 15만원정도됩니다.
집 TV연결해서 셋팅중입니다.
메뉴얼이 영어로 되있는데. 좀 어려워서
한참 해메다가
아. 연결 됬네요.
금일 매장에 설치 했습니다.
오늘 사진이네요.
데스크 타공한곳에 LED조명도 설치하고.
주력제품 점판대도 들어왔습니다.
직원이 없어서 차종류를 셀프로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좀 아닌거 같아서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도 주문했어요.
혹시 놀러오시는분들 라떼나 카푸치노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
2016년 12월 10일경부터 시작한 작업이 오늘부로 약 1달여 만에 끝이 났네요.
고향집에서 공수해온 여러 공구및 작업도구들.
인테리어 시공하는데 여러 조언많이 해주고 직.간접적으로
도와준 친구들이 있어서 중간에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인턴생활이후로
정말 많이 났지만 잘 버틸수 있는 원동력이 된거 같았습니다.
또한 처음 접해보는 작업이지만 저에 인테리어 큰 스승이 되어준
유투브. 정말 감사합니다.
없는 동영상이 없네요.ㅎㅎ
고생은 많이 했지만
뿌듯한 한달입니다.
아참. 인테리어+모든 기자재는 2천만원정도 들었습니다.
간판.온수기.에어컨.다 포함해서요.
첫댓글 ㅋㅋ오오..2천만원이나 절약하셨네요..한번 쏘세요.
한영님도 샵 운영하시는 분이셨군요
사진으로 변하는 과정 보면서 놀랬습니다 ㅎㄷㄷ
번창하시길 바래요^^
얘긴들었는데
같은일하시니 반갑네요 ㅎ
사업번창하시구
꼭한번놀러가겠습니다
업으로 삼으셔도 되겠네요~
역시 맥가이버. 존경스럽습니다. 샾에 이발하러 찾아가도 되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