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맘 변하기전에 달려 나가자..
그리고 전철에 몸을 싫었드랬습니다.
차놓고 무작정 나왔더니..어디에서 갈아탈까를 걱정했죠.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 것을
다정스러 보이는 연인에게 물었습니다.
"저...학생...여기서 동서울 터미널 가려면 어케 가야하나..."
아..네...^^
"다음 시청역에서 2호선 갈아타고 그냥 쭈욱...
가시면 강변역이 나옵니다..거기가..동서울 터미널임니.."
마조..엇그제..검단산 갈제..그곳에 모였지 않나..쓰벌..왜 이제야 기억이 나는거얌^^*
뻐스표 끊어 놓고..기다리는 한시간...빵 한봉지 사설랑..군것질 하며
기다릴제...
짠..낮익은 뻐스의 글씨...금강운수 홍천발....
창쪽 31번 좌석..젭싸게 올라타..커튼을 활짝 열었습니다.
잠시후 미끄러지듯 출발하는 뻐스...
한강은 변함없이 흘러 갑니다.
하늘엔 구름이 한가롭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사람들은 멀어져 갑니다.
잠자리 한마리.. 허공을 맴 돌다 사라집니다.
잠시후 양평을 지나고...한가로운 농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누렇게 익은 논밭엔..허수아비가 정겹고..
논길위엔 한복입은 시골 아가씨와 총각이 팔짱끼고 다정히 걸어갑니다.
여기저기 굴뚝에선..유유자적하게 연기가 피어 오름니다.
어렵다는 요즘 경제라지만...선물 한꾸러미 안고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
반갑게 뛰쳐나와 자직을 맞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강아지까지 신이 나 요란하게 꼬릴 흔들어 댑니다.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러워 집니다.
생각했던것보다...시원스럽게 빠져나가는 차량들...여유롭습니다.
창가에 기대 스쳐가는 밖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어머니..뛰어나와 아들을 맞습니다.
"이게 누구 아들이야? 내새끼 아냐".....어머니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아들입니다.
어깨까지 꾸부정해진것같은 어머니...
걷는 모습이 예전같지 않습니다.괜히 눈물이 나옵니다.
아들을 위해..밥상 차리는 어머니...나의 어머니 십니다.
아들 전화에..동구밖까지 나와 기다리시던 아버지...
연휴 첫째날과 두쨋날은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은 조카가 운전하는 차에 형님과 아버지와 나 그렇게 네명이 한차 타고 왔네요.
잠시후면 막내차에 어머니와 바로 아래동생이 함게 옵니다.
부평에 있는 큰집으로...조상님을 모시기위해...
모든 형제자매..그리고 아이들...
정성껏 차려논 젯상에 모여 제를 지냅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더도 덜도말고..한가위 만큼만 되게 해 주소서..
저희 가족..건강 돌봐 주시고..웃음꽃 지지 않게 굽어 살피소서..
아이들 미래도 굽어 살피소서..
어머님 아버님...오늘처럼만 건강하게 하시고..더이상 늙지 않으시게 하소서..
모두가 밥상앞에 모여 음식은 나눠 먹습니다.
편찮으신 82세의 큰아버지.."회사 잘 다니고 있지?"안부를 물으십니다.
......오찬이 끝나자...부모님과 형제들...
홍천으로 향합니다.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아쉬움에 손을 흔들며 서 있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어제 집사람과의 약속...우리들만의 시간을 위해..
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흠..10시에 세수하고..10시30분에 출발하는거다..^^
전철안은 생각보다 한가했습니다.
꼬맹이 녀석이 옆에 앉아 부모에게 재롱을 부리는 구나
- 아빠!! 오늘 맛있는거..사 준다메??
- 내가 언제?? 나 그런 약속 한적 절대 없는디??
- 앙~어제 했자나~~~~
- 그 아들에 그 아빠였습니다^^*
갑짜기 소음이 인다. 한강철교의 요란한 떨림..덜커덩~덜커덩~~~
시청역..종각지나..드디어 종로3가...
서울극장에 들려 영화 예약하고..집사람과 난 인사동을 거닐었따...
주방장의 기막힌 솜씨에 반해..얼떨결에 들어간 자장면집...
거참..아침먹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그넘의 자장면발...잘도 넘어 가는구나^^*
시간이 널널하게 남은 우리...
그대와 나..시원한 생맥주에 취해 가도다^^
마누라가 난대없이 뽀뽀 해 달라 용기를 낸다..ㅎㅎ
발가잡잡..알딸딸.....허나...우리 약돌리 천cc에도 얼굴을 말짱..대단혀^^*
그러나...발음소리가 꼬여가는 집사람...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 영화 '맨 온 파이어'!!!!!
엄청난 써스펜스..스릴...그리고..사랑의 스토리...
귀여운 아가씨..피터...그를 진정코 사랑하게 된 우리의 영웅 워싱턴..클레시...
추석의 끝자락에 감동의 파노라마가 가슴을 적셔오는구나..
삶의 목적을 일깨워준 피터...피터를 위해..목숨까지 내놓는 클레시....
영화가 전하는 강렬한 메세지...
그것은 피터를 위해 보내는'한없는 사랑'이었으리..
집에 도착...
깊은잠을 청하려는 순간....KBS-1방송에서..추석특집..
'추억의 빅 콘서트'....
시상에..잠이 확~ 달아나더이다^^*
그시절..우리 40대가 절대적으로 사랑했던 주옥같은 노래들은...
날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철수의 젊은 '그대 내게로오라... '
건아들..홍사범..라이더스... 하나같이 쟁쟁한 그시절 카수들...
실로 오랜만에 모습 드러낸 내 젊은 날의...구창모...
'다 그대를 사랑하리.....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이...'
희나리..'그대곁에 가지 못하고..기다릴숙 밖에 없는 그대...
아~~아...
그 유명했던 산울림의 김창완도 있었네...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예쁜 촛불로~그대를 맞으리.... '
청춘..'달 밝은 밤이면..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
아니벌써..'아니 벌써..아침해가 솟았나..창문 밖엔 훤하게 밝았네.. '
김창완은 말하더이다..
'오늘 이 노래 무대가 추억의 코서트가 아니라..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노래로 기억으로 남아주길'바란다고...
명MC 배철수의 사회로 진행된'추억의 빅 콘서트'는
추석 연휴의 대미를 장식하며..나의 심장에 고동쳐 왔습니다.
'어느날 갑짜기 뒤돌아 보니..내 모습은 중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뭐하며 살아왔는지...그러나 오늘..이 감동의 무대와..뜨겁게 박수치는
여러분을 보니..우린 살아 있었습니다.
이제..앞으로의 남은 시간은..여러분 자신을 위해 투자하십시요....' 이상..배철수의 말^^
그리고 그시절 모든 가수들이 나와 마지막곡...
이 유 비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나 어떻게'를 합창하며 막을 내리고 있었다....
가슴속에 고동치는 나의 심장소리...
잠을 청하려해도 오지않는 것은 시공을 뛰어넘어..
그시절의 향수 때문었으리...
그렇게 추석연휴의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천사모 여러분!! 추석 잘 보내셨나요?
첫댓글 정말 이번추석은 한적하게 보내고 왔네요..성님~~드럼치러 함 가입시더..
저도...오랫만에 푹 쉬었습니다....
아콩... 볼그르르 작작 유비옵빠 보고시포라... 갈수록 그 감성이 진해지시는구랴...우찌그리 때도 안절고 곱게 늙었(?)남요... 역쉬 춘천이 고향인분은 다르구먼요... 추억의 빅콘서트볼때..혹시 방방거리시지는 않았남요?? 9월의 마지막날을 에어포스님의 맛깔스런 차에 유비님의 운치그득한 글을 접하는 9월의 마지막날
GooooooooooooooooooooooooooooD ^^*
언제 들어도 유 비 형님의 글을 맛있어요~! 좋은 추석 보내셨네요..
정말로 알차게 보내신거 같네요...부러버라...
형님 명절 인사가 늦었군요.잘 다녀오신거 같네요.나도 한달만에 고향 잘 다녀 왔습니다.언제나 신혼같이 중년을 보내는 형이 부럽네요^^
앞으론 짧게 부탁해요..그러니까 행님 자랑하는겨 뭐여..
TV보면서 아련히 추억에 젖어드는 올바니 보이는듯.......휴가를 정말 알차게 보내셨네요.....영화 잼있나여 나두 보러갈까나......^^*
건강하시죠 지난번 모임도 겹쳐서 소주한잔 편히 못했네요 다음 모임때 뵈요
늘 형님을 좋아하고 있습니다..아니 좋아 할수밖에 없습니다..어디서 저런 감수성이 생기는지..저는 형님한테 많은 걸 배워야 할것같네요..우매한 이놈을 가르쳐 주십시요..참 쉽지 않은데...음....
유비님의 나 어떡해 들어볼 기회가 언제쯤 있을지... 저도 그 시절 노래 좋아해서 끝까지 다 보고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