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혁신도시 우정센터 첫 입주하는데…

[이명진]

내달 4일 혁신도시 우정센터 첫 입주하는데…

지난해 12월 완공 내부 정비 설치 등 이전 작업 한창
생활·교육·문화·교통 등 정주여건 열악 불만 토로

입력시간 : 2013. 02.22. 00:0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완공된 우정사업정보센터에서 직원 816명이 다음달 4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등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오전 나주시 산포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완공된 우정사업정보센터.

다음달 4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하는 우정정보센터는 지난 2일부터 서버와 랙 등 전산장비를 옮겨오고 내부 정비를 설치하는 등 이전 작업이 한창이다.

일부 직원은 이미 내려와 근무하고 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사업이 지난 2007년 11월 첫삽을 뜬 지 6년만에 입주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우정정보센터가 입주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청사 신축에 들어간 우정정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관련기사 3면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소속기관인 이 곳은 우정사업 정보시스템 구축·개발·유지관리, 전산장비 설치 및 유지·관리 등을 담당한다.

우정정보센터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농수산식품연수원도 입주, 66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전파진흥원, 문화예술위원회 등 5개 기관이 옮겨와 '나주 시대'를 연다.

올 하반기에는 혁신도시 최대 기관인 한전과 농어촌공사 등 8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우정정보센터 입주를 앞두고 전남도와 나주시, 경찰 등 관계기관은 혁신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회의를 갖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의 열악한 정주여건으로 이주 임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상당수는 '나홀로' 이주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정정보센터는 공무원 350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816명이 근무할 예정이지만 이 중 절만 가량만이 가족을 동반, 나주와 광주 등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우정정보센터에서 내부 정비를 하고 있던 한 직원은 "관계기관에서 '빛가람'의 정주여건이 뛰어나고, 이전 기관 임직원의 이주를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한다고 홍보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지 않다"면서 "생활·교육·문화·교통 등 기반시설이 너무 열악해 가족과 함께 내려오는 것을 제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공기관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혁신도시내 병원이나 문화·체육시설 등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상가 등 편익시설을 지으려는 민간 분야 건축도 거의 추진되지 않고 있어 '빛가람'에 터를 잡는 임직원 가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 등은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 이주 임직원을 위해 64개 항목의 '이전지원계획'을 수립, 이 중 28개는 완료했고 36개는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주 임직원들의 관심을 모았던 '자녀 공무원 특별채용'과 '남도학숙 특례 입사'. 대학 특례 입학', '환경친화적인 첨단학교 설립' 등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 가족까지 포함한 동반 이주를 꺼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