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지구가 더워진다고는 하나 이번 여름도 보통이 아니다.
낮에는 활동을 하거나 시원한 사무실에 처박혀 있어서 더위는 그럭저럭 넘기지만
밤엔 이른바 열대야라는 것 때문에
에어컨 켜지 않고는 편하게 잠들 수가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피서의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변기통에 머리 콱 처박고. ‘쏴아~’ 물을 내리는
아키 다운 방법을 능가하는 피서방법은 더 이상 없긴 하나,
이열치열이라,
땀내고 운동한 후에 시원한 샤워를 하는 것 또한 좋은 피서의 방법 중 하나다.
며칠 전 숲 우거져 그늘진 우리 아파트 바로 옆의 산책길을
사람들이 델고 나오는 강쥐 때문에 항복을 하고 포기한 나로서는
이 더운 날 열기 팍팍 올라오는 주차장 콘크리트 위를 걷는 것은
아무리 강쥐들이 없다 치더라도 짜증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어제는 콘크리트바닥을 뒤로 한 채 다시 산책길로 향했다.
멀리 입구 쪽에 그 이쁘장한 아줌마가 산책길로 접어들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요즘도 강쥐들이 많은지 어떤가 해서 확인 차 가본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다 다를까 좁은 산책길엔 또 개판이다.
하얀 개, 까만 개, 노란 개..
당국에서는 그 아까운 예산을 저 강쥐들을 위해 이 공원에 투자한 것 같다.
‘노약자 다니는 길에 개들이 웬 말이냐?’
‘사람 위한 공원이냐, 강쥐 위한 공원이냐?’
‘서민 위해 뿌린 예산, 강쥐들이 폴짝 뛰네.’
별별 표어구절들이 다 생각이 났다. 여기 저기 나무에 현수막으로 걸어놓고도 싶다.
그렇다. 그렇다면 나도 아주 사나운 커다란 도사견을 델고 나오는 것이다.
개들은 사람에게가 아닌 다른 개들에게 더 짖어대고 으르릉 거리는 것 같았다.
다른 강쥐들이 사나운 도사견을 델고 나오면 영역표시조차도 못 할 것은 뻔하다.
생각만 해도 해결될 것 같았다.
그렇다면 더 확실하고 나은 방법이 없을까?
순간 번개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외국에서처럼 사자나 호랑이새끼를 구해 와서 키우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키우기에 어려우면 잠시 빌리는 것도 좋다.
호랑이나 사자를 데리고 산책을 하면 여러 강쥐들이 기겁을 할 것 아닌가?
주인들이 목줄을 당겨도 다시는 이 산책길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일주일간만 계속해도 그 효과는 아주 대단할 것 같은 상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름날의 개꿈 아닌가?
보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도사견이나 호랑이새끼보다 더 효과가 있는,
더 무서운 것들을 대동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아닌가?
주변의 내 친구 중에 서너 놈만 끌고 나오자.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거꾸로 그 사람을 보면 그 친구들을 평가할 수 있음이 아니겠는가?
하나같이 어디 쓸모 있고 인간 같은 놈들이 어디 있는가?
짐승들도 혀를 내두를 위인들 아닌가?
그 숭아칸 넘들을 일단 공원길에 전진배치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어떠한 도사견이나 호랑이새끼보다도
더 강쥐들이 겁을 낼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상상이 된다.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해결할 뿐이다.
설마 그넘들을 싫어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을 강쥐가 있을까나?
노약자들이 주로 많이 걷는 우리 아파트 공원 산책길,
다시는 강쥐들이 얼씬거리지 않길 바라면서 또 낮잠과 단꿈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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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옛날에 호랑이 똥 이야길 들은 것 같아요.
아주 굳 아이디어이긴한데..ㅎㅎ
아키님의 숭아칸(?) 친구분들이 궁금해지는 글이네요ㅋㅋ
칭구가 아니라..여자만 낑기면 아주 원수지간이 되는 넘들야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강조하다뇨? 그럴 리가요...
오로지 목숨만 걸 뿐..ㅎ
흡연자를 위해 흡연구역 별도로
지정하듯 산책길도 애완견 동반
길이 별도로 있으면 좋겠다는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생각을
해 봄.
자전거 도로도 있다마다 하는
실정에.. ㅠᆞㅠ
제발 줄이라도 좀 잘 묶어
다녔으면.
강아지가 문제가 아니라 주인장
인간의 문제라는.
그래도 그 동네는 이쁜 아즘씨가
더러 계신가바예~ ^♥^
요즘 개줄은 쭈욱쭈욱 늘어지는 줄이래서 유사시엔 통제가 안 된답니다.
글고...울 동네 여자들 다 이뻐 보이는데..어쩌지요?
요즘엔 우리상가도 쥐가 한마리씩~
꼬리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