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바로 부익부 빈익빈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부익부 빈익빈 상황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평등과 공평의 상징이라는 자연현상과 시간도 조금 상황이 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봄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은 공평하게 모든 이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수명이 긴 사람들이 아무래도 더 오랫동안 사계절을 겪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수명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가진 계층에서 더 오래 수명을 누리지 않겠습니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건강검진도 받을테고 영양가 있는 음식 섭취와 함께 몸 상태가 좋아지는 약품도 더 효율적으로 먹을 것입니다. 또한 중한 병에 걸리더라도 아무래도 고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가진 사람들의 몫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인간의 수명을 두고 엄청난 연구와 또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노화는 병이어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냥 수명만 연장하는 것이 아니고 젊게 오래 사는 시대가 온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인 부호들은 지금 불로장생을 연구하는데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세계적 부호라고 부르는 인물들이 대부분 이 생명연장 나아가 이른바 영생추구에 온힘을 쏟는다는 말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저크버그 같은 인물이 대표적입니다.
세계적 연구센터를 보유한 유수한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지금 영생을 위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 이러다가 사람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늙은 상태가 아닌 젊고 활발한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론적으로는 신체의 각 부위를 인공적으로 교체하거나 특정 약물을 투여하면 세포가 젊어져서 활발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돈이 투입되기에 진전도 빠르고 속도도 내니 불과 십여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약물이나 성분이 개발된다해도 상용화되고 일반화 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일부 부호들만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세계적인 갑부들은 정말 죽지않고 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젊고 왕성한 에너지로 돈이 되는 부분을 집중 공략해서 더욱 대단한 부를 축척할 것입니다. 그러면 더 대단한 영생 물질을 개발할 것이고 그러면 더욱 더 오랫동안 호의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지 않고 돈도 엄청나게 많고 계속 돈을 벌어들이는데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일반 인간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에 떡입니다. 세계적 부호들의 호화판 인생을 그냥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보고 들을 뿐입니다. 당장 돈이 있어야 영생 물질을 구입할 것 아닙니까. 지금도 우주여행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일반인들은 그냥 꿈일뿐이죠. 가진 자들의 호사스런 생활을 부러움속에 바라보다 생을 마치는 것이 일반적 인간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부익부 빈익빈 시대에 과연 일반인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아마도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당히 클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 그리고 이상기후 등으로 지구는 멸망해 가는데 특정 부류의 인간들은 영생을 사는 그런 요상한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구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대단한 부와 영생을 추구하는 부류들은 지구를 떠나 그 어느 공간으로 가서 살려 하지 않겠습니까.
10년전인가요. SF영화가 있었습니다. 영화이름은 <엘리시움>입니다. 2154년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과 전쟁 그리고 질병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합니다. 하지만 선택받은 0.001% 인간들은 그들만의 낙원을 만들게 되지요. 바로 엘리시움입니다. 세계 최상의 갑부들은 그들의 생존과 가족들만을 위한 우주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고 모든 것을 갖춘 낙원인 엘리시움으로 향합니다. 그들은 영생을 얻었고 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충만합니다. 그야말로 영생의 낙원인 셈입니다.
영화에서는 2154년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현재 연구속도를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일찍 앞으로 20년안에 그런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우주정거장 개념을 넓게 잡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영생에 관한 연구가 가시화되면 그야말로 죽지 않고 사는 부류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 지구가 지긋지긋할 것입니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해꼬지하려하는 일반 부류의 인간들을 피해 그들은 충분히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154년이 아니라 2044년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돈 많은 부류들이 영생을 연구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 죽지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뭐라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의 불로장생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이상향 아니였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감히 접근하지 않았지만 현대의 특수한 성향의 인물들은 정말로 불로장생을 희망하고 그 희망을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필부들에게는 영생을 얻어도 뭘할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만일 특수한 약물로 영생을 얻어도 계속해 약물을 구입할 돈도 없을테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 다녀도 대부분 AI가 역할을 맡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텔레비젼보다 시간 보내는 그런 생활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그것도 왠간한 돈의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죠. 그 영생 약을 보충하기 위해 허드렛일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돈 없이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은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영생은 그야말로 대단한 부의 소유자가 아니면 될 수도 없고 영생을 얻는다고 결코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2024년 2월 2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