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릿재 옛길 벚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4월 9일 일요일, 광주광역시 동구 선교동 너릿재 산책로 입구
너릿재 옛길에서 열린 벚꽃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는 4월 7일부터 3일간 열렸는데 마지막 날인데다 휴일이어서 많은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도
도로에 주차해야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듯 보였다.
하늘에선 햇살이 곱게 내리비추고 봄바람 살랑거리는 아주 좋은 날씨 덕분에
너릿재 옛길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눈길 가는 곳 마다 벚꽃이 화사하고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결에 흩날리는꽃잎은 마치 눈내리는 풍경을 연상케 했다.
혹시 너릿재를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기 얽힌 이야기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잠깐 설명해 본다.너릿재는 행정구역상 광주광역시 동구
선교동과 화순읍을 잇는 옛길 구간으로 약 4.3km 쯤이다.
너릿재는 예로부터 광주와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고 고갯마루가
넓고 평평하다는 순 우리말로 '너리재' 였는데 요즘 맞춤법 표기에 따라 너릿재로 쓴다.
너릿재는 갑오농민전쟁 당시 동학농민군의 전투지였다고 한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엔 빨치산과 국군이 서로 대치하던 곳이기도 했다. 5.18 님주화 운동 당시에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곳으로 크고 작은 근현대사를 기록하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듯 광주 시민의 애환이 담겨있는 너릿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걷기좋은 명품 숲길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자전거 길로 이름이 나있다. 특히 벚꽃이 피는 요즘같은 때에는
건강산책로도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여유로운 길로 변모하고 있다.
가족,연인,친구들과 도는 연세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중년의
아들 딸들도 눈에 띄었다.벚꽃 향기와 함께 가족애를 다지는
이 축제를 보면서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흔히 절에서 쓰는 연등 모양의 등에 축제를 알리는 안내문을
써서 벚꽃나무에 쭉 달아놓았는데 참 색다른 풍경이어서 신선감이 더했다.
걷는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타고
각자 다른 방법으로 입장하지만 얼굴은 모두가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화사한 벚꽃아래서 그림을 그리는 여인들...
참 이색적이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이번 축제행사중 하나로 벚꽃 풍경 그리기가 있었다.
중년의 여인들이 붓을 찍어 수채화를 그리는 모습...그림그리는
이 여인들의 멋진 풍경을 보면서 벚꽃만큼 아름답게 느껴졌다.
벚꽃도 아름다웠지만 그림그리는 이 중년 여인들의
모습 또한 아름답고도 인상깊은 풍경이었다.
하늘에 띄운 애드벌룬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었고
여기 참가한 분들의 얼굴에도 풍선처럼 둥둥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 잘 아는 사이가 아닐지라도 즐거운 미소로 반겨주고 반기는
모습들이 참 보기좋은 풍경이었다.벚꽃과 함께 아름다운 사람들...
무등산 국립공원 주관으로 머그컵 디자인 무료체험이 있었는데
민무늬 하얀 컵에 자신이 그린 도안을 컵에 찍어내는 체험이었다.
벚꽃축제에 왔다가 멋진 추억 한 가지씩 남길 수 있다는게 무척 좋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오고 가고...가고 또 오고...휴일 벚꽃 향연을 누리면서
추억도 남기고 모처럼 봄기운을 가득 안은채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다.
첫댓글 좋은곳 많이 가셔서 꽃사진 올려주시고..
덕분에 올봄 벚꽃구경 잘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잘 보셧다니 저도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