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영화관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불쾌하기 짝이없지만, 제 동생들도 그 소란스러움에 한몫을 했기 때문에 조용히 있을수밖에 없었죠.
영화관은 완전히 애들 놀이터였습니다. 부모들도 영화관매너를 완전히 잊은 듯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큰소리로 말하는게 어찌나 짜증스럽던지..
그나마 나은 것은 효과음이 장난아니게 컸다는 것. 어린아이들이 들어가 떠들것을 예상하고 효과음을 크게 해주신 제작자 및 영화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 장면은 미스터 인크레더블과 엘라스티걸?(본명이 헬렌이었던가요;) 이 결혼식날에도 여전히 영웅노릇을 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이 날 인크레더블이 구해준 자살소동벌인 남자가 인크레더블을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영웅들도 고소를 당하고,
초능력자들이 외면당하고 능력이 드러나면 없어져 버리는 사회가 되버립니다.
인크레더블은 그 훌륭한 근육 다 어디다 쓸어버렸는지 살텅이를 묵직묵직 매단 보험회사 직원이 되어있고,
엘라스티걸은 평범한 주부가 되어있었죠.
아이들을 3명이나 낳았는데 그 중 첫째딸인 바이올렛은 토니라는 남자를 좋아해서 맨날 숨어서 보고 혹시라도 들키면 투명인간 능력을 쓰고,
둘째 아들 대쉬는 선생님이 들어오는 순간에 의자에 압정을 놓을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사고뭉치 학생입니다.
인크레더블이 계속되는 지루한 삶에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중에 어떤 커리어우먼형 여자가 나타나서 영웅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제의를 하게 되죠;
그 제의를 받아들인 인크레더블이 이제 외딴 섬으로 가는데 그 섬에서 어떤 로봇과 무작정 상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로봇이 나중에 알고보면 자신의 동료들을 죽이기 위해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왔던 모델 중 최신형모델인걸 알게 됩니다.
여컨 인크레더블은 그 로봇을 죽이고 그 섬에 계속 출장다니면서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자신이 결혼하던 바로 그날 자기가 한 말에 큰 상처를 입은 열성팬 꼬마, 신드롬을 보게 되죠.
그 신드롬이 다 자라서 뛰어난 머리로 만든 초능력에 버금가는 능력으로 거의 죽을 뻔하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인크레더블은 어느 굴같은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동료중 한명이 죽은걸 발견하는데..
그 동료가 죽으면서 바라본 벽에 크로모스라고 써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크로모스가 무슨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크레더블보신 분중에 크로모스가 혹시 그 영웅들을 죽이는 로봇 모델이름인가요, 아니면 인크레더블이 메인 컴퓨터에 접속할때 썼던 암호인가요 이것좀 가르쳐주세요.)
여컨 어케어케 해서 이제 인크레더블이 이 섬에 대해 조사를 하러 다니다가, 신드롬에게 다시 살아있다는걸 들키게 되서 잡히게 됩니다.
한편 아내 엘라스티걸은 인크레더블의 양복에 묻은 커리어우먼형 여성의 은색 머리칼을 발견하고 바람피는걸 의심하고 남편을 찾아 나서죠~
(이 사건 중간에 에드나라는 영웅옷 디자이너가 있는데 거기서 망토가 달린 영웅옷을 입은 영웅들의 비참한 최후가 좀 중요하구요 ㅎㅎ 에드나도 아주 웃깁니다)
집에 아이들을 놔두고 엘라스티걸은 남편을 찾아 섬으로 떠나게 되고...
아이들은 집에서 어린 동생 잭잭을 돌보게 하는데 애들이 그 약속을 안지키고 딸은 투명인간으로 아들은 숨어서 따라오게 되죠.
섬에 들어오던 중에 신드롬이 그걸 알아채고 비행기를 폭파시켜버리고, 겨우 살아난 가족들은 한 동굴에 숨어서
엘라스티걸은 남편 인크레더블을 찾아 나서고, 바이올렛과 대쉬(딸과 아들)는 기다리고 있기로 하죠.
인크레더블은 다행히 커리어우먼형여성에게서 구해져 엘라스티걸과 함께 탈출을 하게 되는데, 바이올렛과 대쉬는 섬에 있는 새모양 감시기에 걸려가지고 동그란 부메랑 형 우주선에 쫓기게 되죠;;
여기서 바이올렛의 방어벽을 치는 능력과 대쉬의 미칠듯한 스피드를 맛볼 수 있는데, 정말 짜릿하고 마치 내가 그렇게 된마냥 신납니다..캬~
어떻게 우주선들을 없애다 다시 재회한 가족. 그러나 그 기쁨은 얼마 가지 않아 신드롬이 다시 와서 초능력보다 더 센 그 능력을 발휘해 가족들을 잡아다가 가둡니다;;
(가두는게 그냥 가두는게 아니라 무슨 전기를 이용해서 손과 발을 움직일수 없게하죠.)
신드롬은 그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영웅들을 죽이는데 쓴 슈퍼급 로보트를 미국 도시 한 복판으로 보내죠;
사람들은 다 날아가고 건물들은 파괴 되고..
괴로워하는 인크레더블 가족이 도망갈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손과 발을 묶는 전기를 딸인 바이올렛이 자기장 방어벽으로 차단하고 금방 풀어서 다시 탈출하게 됩니다.
신드롬은 그 전에 자신이 만든 로봇을 직접 없애서 사람들한테 인기좀 끌어볼려다가 개망신당하고 옥상에 처박혀 기절하고요.
인크레더블가족하고 인크레더블의 친구 프로즌(얼음광선을 만드는 능력을 가짐)과 함께 그 로봇을 없애고,
신드롬과 싸워 이기죵~_~
결국 마지막으로 싸움이 다 끝나리라 생각했는데, 신드롬이 집에 있던 막내둥이 잭잭을 잡아다가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생각을 하죠.
눈앞에서 바로 자식을 잃게되는 엘라스티걸.
잭잭은 그 순간에 자기 엄마한테서 자기가 멀어지니까...... 초능력을 씁니다;;
이제까지 초능력이 없는 일반아기인줄만 알았던 잭잭이 초능력을 써서 마지막에 결국 가족들 품에 돌아오게 되죠.
신드롬은 아까 에드나 라는 영웅옷디자이너 얘기할때.. 망토옷을 입은 영웅들의 비참한 최후에 대해 얘기 했었죠? ㅎㅎ
그 최후와 똑같이 죽게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은 바이올렛이 치렁치렁한 앞머리를 옆으로 단정하게 내리자 바이올렛이 좋아하던 토니가 바이올렛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화약속을 잡고요.
대쉬의 운동회날에 인크레더블 가족이 대쉬가 가까스로 일등하도록 만들려고 꼴등! 2등! 아니 1등! 하며 별별소리를 다내죠 ㅎㅎ
그리고 마지막은 또다른 악당의 등장에 마스크를 쓰고 초능력 쓸 준비를 하는 가족들의 용감한 모습입니다^^ㅎㅎ
스포일러...........................가 아니라 거의 내용 줄거리를 늘어놨는데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크레더블은 단순한 미국식 웃고 넘기는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솔직히 한번쯤은 슈퍼맨과같은 영웅에 대해 저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법한데요.
결코 유치한 내용이 아니라 웃고 즐기며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거죠.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만화를 숭상하고 대단하게 여기게 되며 미국과 영국의 서양만화들을 천하고 업신여기며 '어우~ 나는 저런 저질 만화영화 안봐! 만화영화라면 역시 일본거지 모~'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런 생각을 꼭 고쳐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지만, 이 영화는 단지 유치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돈쳐바른 영화고 알바들 동원해서 일부러 좋은 평 만들어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괜히 돈 쳐바르지 않습니다.
성공할 가능성에만 돈을 쳐바를 뿐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영화로 인크레더블을 봤다 하면 꼭 주변사람들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얘기를 꺼내며 저에게 뭐라고 합니다.
한개는 일본어판으로 봤고 한개는 극장에서 봐서 확연히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에겐 인크레더블이 훨씬 나은 영화였습니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용으로는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더 괜찮았을 겁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이제까지 미야자키 히야오의 애니작품중 가장 작품성이 떨어진 영화로 저는 봤습니다.
센과 치히로나 고양이의 보은 등등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확연히 들정도로요.
그리고 광고 팜플렛부터가 센과 치히로의 하쿠부터 시작한 미소년에 의지하는 그런 광고글과
(환타스틱 어메이징 꽃미남은 개뿔이)
무언가 원작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 실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게다가 홍보는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개봉을 했기 때문인지 팜플렛부터 시작해서 홍보에 크리스마스를 끼워넣었는데, 그런걸 안했더라면 더 흥행하고 보는사람도 괜히 의문이 들지 않을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영화는 아닌것 같은데...?' 라는 부질없는 의문말입니다.
여컨 글을 쓰다보니 좀 하울을 비판하는 쪽으로 갔는데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그 영화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이 저렇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즐겁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시려면 인크레더블을.
미야자키 히야오의 놀라운 표현력과 원작에서 우러나오는 그것들을 느끼시려면 하울을.
선택은 자유이지만 저는 인크레더블 쪽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발 근처에 인크레더블 보고 온 사람들한테 하울얘기 꺼내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첫댓글 저도 하울과 인크레더블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인크레더블!
저도 이거 봤는데 정말 초재미있었다는!! 스릴이 넘치드라구요^^ 참, 제 생각에 '크로모스'는 컴퓨터 접속 암호 인거 같습니다.^^
정말 재밌었다는ㅎㅎ하울은 왠지 스토리가좀..^^;이걸 보고 역시 디즈니!라는 말이 나왔다는^^;
진짜 길게 잘써주셨네요~ ^-^ 저도 인크레더블 재미있게 잘봤답니다.. ㅎㅎ;
인크레더블 진짜 최고!!!!!! 저도 이영화보고 "디즈니대박났네~" 했는데..
여기에 나오는 아빤가 , 그 얘 우리반 얘 닮아서 보기 싫음 - _-; 그래도 이렇게 좋은 말 써주시면 보고싶은데 ㅠㅠ
이 영화 어제 봤어요 ㅇ_ㅇ 정말 돈이 하나도 안 아깝더라구요, 그리고 크로모스? 그거요, 신드롬(인크레디보이?ㅋ)의 컴퓨터..인가 아무튼 그거 암호예요;;(..전 그렇게 봤어요 ㅠㅠ)
저도 봤는데 엄마(엘라스티걸) 딴건 괜찮은데 허벅지가 엄청 굵다는 ; 암튼 강추하는 영화!
그 동굴속에서 죽어있던 영웅이 레이져로 새겨놓은거 아닌가요? 동굴벽에다가
이거 아주 재밌게 잘봤음.. 학교에서 선생님이 구워와서....ㅋ 암튼 저도 강추!
오늘 봤는데 친구들이랑 보다 죽을뻔했어요!!!!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학교에서 선생님이 구워와서 봤어요 저도 'ㅁ' ㅋㅋㅋ 진짜 재밌어요 , 왜이리도 빠른지 그 아이는 ㅋㅋㅋ
학교에서봔는데마지막에애기너무귀여움ㅋㅋㅋ
마지막 잭잭 변신하는거 너무 웃겼어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하울 잘생기긴 한거같은..;;ㅋㅋㅋ 오늘 영화관서 봤는데 웃기긴 웃기던데 ㅋㅋ
너무너무 재밌음 ㅜㅜ 강추 ㅋㅋㅋ
오늘 극장가서 하울이랑 인크레더블 둘다 봤는데 정말로 둘다 재밌었어요 ㅋㅋ 인크레더블 진짜 웃겨요 맨마지막에 잭잭 변신해서 신드롬 때릴때 엄청 웃겼음 ㅋㅋ
진짜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 대쉬가 달리기하는데 엄마아빠가 2등하라면서 그럴때 진짜웃겼음 ㅋㅋ
이거 정말 웃겼음ㅋ 그 아들이 막 뛰다보니까 물위를 걷고잇을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