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지난 7월 초에 다녀왔는데 여차여차 사는게 바빠서 이제야 한번 정치걱정에서 좀 벗어나서
사진 구경 좀 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한가해지기도 했구요.^^
KGB는 러시아 비밀첩보단체잖아요. 그런데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고, 또 보통 에스토니아에 가셔도 올드타운
구경을 많이 하시지 요런데는 잘 안다니시지 싶어 요기를 집중적으로 올려요.
저도 에스토니아 하면 올드타운에 가서 완전 많이 구경해야지 했는데 막상 올드타운은 유명도 하지만
저 사는 곳도 은근 엔틱한 도시라서 큰 감흥은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요 KGB박물관은 구글맵에서 보는 순간 띠용하더라구요. 여긴 꼭 가봐야 한다는 사명감...
에스토니아도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오래전이라 까묵었지만, 러시아 지배를 받으면서 사회주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서, 북유럽 국가 경계를 이곳 탈린에서 많이도 했나봅니다.
희안하게 이 KGB박물관은 VIRU 호텔의 꼭대기층에 위치해 있어요.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호텔 로비에
모여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관람(?)을 시작합니다. 분위기가 사뭇 엄했어요 처음엔요..저도 긴장...
이제부터 사진으로 기억을 짜내어 가며 얘기해 볼께요.
첫번째 사진은 언론조작...신문을 가지고 있는 분이 가이드분이었어요. 영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러시아어기본
KGB에서 언론조작을 많이 했답니다. 실제로 죽은 사람은 누구인데 엉뚱한 사진 올린다거나 좀 유치하죠?(이해해주세요 많이 까먹었네요..ㅎ 많이 흥미진진했는데 나이는 못 속이는지...)
여기는 호텔의 꼭대기층 어떤 사무실이었어요. 이 호텔은 핀란드회사가 지은 호텔이고 그 당시 아주 팬시한 호텔이었다고 하네요. 가만보니 건물 계단등이 많이 본 듯 익숙하더라구요.
아무도 이 사무실에 거의 못오게 하고 빈 사무실처럼 보이게 했답니다. 실제로는 여기서 많은 중요한 첩보활동 지시등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놓여져 있는 전화 수화기를 들면 올드타운에 있는 다른 박물관에서 러시아로 아직까지 전화를 받는다고 하네요.
사회주의 시절에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어떤 일이든 직장을 가지고 있어야 했데요.
이 호텔은 호텔 홍보를 위해서 당시 연예인들도 일부러 초청하고 그런 짓을 했다네요. 우낀 건 당시 에스토니아인들은 손님으로 올 자격이 없어서 모두 외국인 손님들만 있었고, 백수가 불법인 관계로 호텔 직원이 손님들보다 훨씬 많았답니다.
재밌는 건, 라운지에는 할머니 직원들이 한명씩 항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 할머니들의 일은 당시 CCTV가 없으므로 모든 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거였답니다.
이 때에는 택시기사들도 모두 첩보원이었다 하네요. 이 택시기사들은 호텔에서 들고 나는 모든 손님들에 대한 기록과 녹음등을 맡아서 했답니다. 일단 손님이 생기면 갖가지 질문을 하면서 기록을 했다고 하네요. 운전하기도 바쁠텐데..
이 당시 호텔에 일단 들어간 손님은 외출이 그닥 자유롭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외출을 하려면 호텔 가드에게 확인서를 받고 그 확인서로 다시 호텔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네요. 뭐여...외국까지 가서...
이 호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에스토니아인들은 출입금지입니다. 직원들 빼고...이 당시 이 호텔의 베이커리가 아주 유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유일하게 이 베이커리에서 케익류 등을 살 수 있었는데 이걸 가지고 생필품과도 교환을 하고 그랬답니다. (이건 KGB랑 뭔상관?!)
이 방에는 갖가지 첩보 용품들이 있는 방이었어요. 재떨이에는 녹음기과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직원들은 절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됐다네요. 왜냐면 카메라 방향 녹음기등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립스틱 폭탄....ㅎ 처음 봤어요. 그 당시에 이런 물건이 있었다니...
당연히 전화기에도 녹음기 설치...
감시 카메라가 없음으로 인해 벽을 뚫고 관찰하는 카메라등등.....
이제 사회주의에서 독립을 하고 나서는 에스토니아는 교육선진국이라 할정도로 학구열이 쎄다고 합니다.
인구는 여전히 많지 않지만 탈린은 점점 더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그간의 성장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독립도 상당히 평화적으로 이룬 것 같아요. 이 나라에서는 합창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노래를 통해서 민심을 합치고, 독립을 향한 마음들도 서로 격려하고 그래서 해마다 큰 합창 행사가 있었다고 한 것 같아요.
흥미진진하고 아주 긴장감 넘치는 글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네요...그때 흥분하고 넘 집중을 잘해서 멋지게 글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ㅎㅎㅎ
죄책감에 풍경사진 몇 개만 올리고 사라질께요....^^;;
점심은 오뚜기 진짜 쫄면으로 할렵니다. 이 왠 주제넘은 사치인가요....글도 이렇게 밖에 못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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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면이 쫄깃했어요. 맵구요..집에 구운계란 있는 거 까먹지 않고 같이 먹었음 판타스틱인데 깜빡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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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게요. 5월이나 9월 초 정도면 항공권도 싸고 아마 다니기 날씨 괴안으실 거에요. 은근 가까와요..8시간 반 걸려요 직항타시면요..^^언제 함 오세요^^
탈린가서 올드타운만 갔는데 안타깝네요ㅜㅜ 미리 알았더라면 ㅎㅎ 흥미로운 글 잘 봤어요
올드타운도 아주 훌륭하죠..사실 올드타운 밖은 쇼핑밖에 할 게 거의 없더라구요.(그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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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는 사실 러시아가 훨씬 더 땡겨요...핀란드 사니 에스토니아는 기초 방문국이긴 한데 이제야 가보네요...멋졌겠어요..러시아...또 가고 싶어요..
흥미롭군요. 탈린에 저런데가 있는지 몰랐네요. 소련이 많은 민족을 탄압하고 병합했었죠. 스탈린은 인간백정이었고 어디 사시나요?
저는 핀란드 사는데요. 핼싱키가 아니라 2시간 정도 떨어진 투르크라는 곳에 살아요. 헬싱키는 돈 엄써서 못 살아요. ㅎㅎㅎㅎ 여기가 옛 수도라서 엔틱한 멋이 있어요..
어머 ᆢ추억소환해주셨네요 실자라인타고 탈린갔드랬죠
저도 요사진 저장중요 ㅎ
에스토니아에 대한글도 잘 읽었어요^^
헬싱키대성당 그립네요
사진 잘 찍으셨네요. 저는 저 사진이 몇 번 찍어서 나온 거에요. 그 실야라인 메가스타 배 멋지지 않나요? ㅎㅎㅎㅎ 저는 배가 참 멋지네 하면서 탈린 갔더랬어요..
앗, 6월에 탈린 갔었는데, 미리 알았음 가봤을껄요 .
정말 저 시대엔 그 감시와 억압속에 어찌들 살았을까 싶어요.
헬싱키에서 가까워서 탈린에 자주가시나봐요?
저도 탈링크 타고 헬싱키랑 왔다갔다 했어요.
정말 가깝더라구요.
저는 주로 올드타운에 머물렀는데 도시가 아기자기하고 이뻤어요.
올리신 사진속 장소 다 가본곳이라 다시 기억이 생생하네요.
나중에 더워지면 다시 또 가볼까봐요. ^^
자주 못가고 처음 가봤어요. 사느라 바빠서 은근 여기도 여행이에요. 헬싱키에서 정말 가깝죠. 쇼핑하러 핀란드 사람들이 자주 간다는데 엄청 싼지는 모르겠고 음식은 확실히 값에 비해 낫더라구요...자주 댕기면 좋죠...저는 올드타운 게이트에 생화가게가 주르륵 있는게 넘 좋고 아쉬웠어요. 거기서 그렇게 싱싱하고 큰 꽃을 살 수가 없어서요..
@Here & Now 여기 말씀하시는거죠? 정말 꽃들이 싱싱하더라구요.
@참맑다 오~~~네..아직도 꽃들이랑 아쉬운 마음이 생하네요. 저도 사진이라도 찍어올껄요..감사해요^^